딸기가 보는 세상/수상한 GPS 229

[구정은의 '수상한 GPS'] 돌아온 룰라, 그때와 지금의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일 취임했다. 2000년대 2번 연임, 이번이 3번째 집권이다. 지난해 10월 노동자당(PT) 후보로 다시 대선에 나와 자이르 보우소나루 당시 대통령에게 승리했고 보우소나루는 지난해 말 미국으로 떠나서 새 대통령 취임식에도 안 왔다고 한다. 1945년생이고 상파울루 노동자 출신이다. 1970년대 말 브라질 군사독재 기간에 노조 운동을 이끈 지도자였으며 1980년 군사독재정권이 끝난 뒤 노동자당 창당 주역이 됐다. 1986년 상파울루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진출했다. 1989년, 1994년, 1998년 대선에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 그래도 1990년대 브라질 대통령은 종속이론가인 좌파 지식인 엥히케 카르도주였고, 그 시절에 노동자당은 브라질 정치..

[구정은의 '수상한 GPS'] 리시 수낙과 영국의 인도인들

영국 정치는 참 시끄럽기도 하다. 석달 새 세번째 총리라니. 보리스 존슨이 사퇴하고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그 새 리즈 트러스를 거쳐 새 총리가 취임했다. 25일 총리가 된 리시 수낙. 당초 '포스트 존슨'으로 유력시됐던 사람이다. 보수당 의원 100명이 그를 지지했었다. 하지만 평당원들의 반란으로 극우파 트러스에게 패했는데 트러스가 44일만에 사퇴해버렸고 수낙이 결국 다우닝가 10번지의 주인이 됐다. 첫 유색인종 총리, 42세 최연소 총리다. 수낙은 승리를 결정지은 뒤 "영광스럽다" "내가 큰 빚을 지고 있는 이 나라를 위해 일하게 될 것은 내 인생의 가장 큰 특전"이라고 했다. 수낙은 2015년 하원의원이 됐고 테리사 메이 정부에서 2019년 첫 입각했다. 2020년 존슨 정부에서 총리에 이은 2인자..

[구정은의 '수상한 GPS'] 누가 파키스탄에 홍수를 일으켰나

파키스탄에서 큰 홍수가 났다. 6월부터 계속된 물난리로 지금까지 1200명 가량 숨졌는데 그 중 400명 가까이가 아이들이다. 피해를 입은 사람은 3300만명, 2억 4000만 인구 가운데 15%가까이가 영향을 받았다. 가라앉거나 부서진 집이 100만 채가 넘고, 30만명 이상이 지금 천막에서 이재민 생활을 하고 있다. 가축도 100만 마리 이상 죽었다고 한다. 경제적 손실은 100억달러, 약 1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파키스탄 역사상 최악의 홍수”라면서 8월 25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파키스탄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몬순으로 1961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비가 쏟아졌다. 아라비아해와 면한 신드 주와 발루치스탄 주의 피해가 특히 컸는..

[구정은의 '수상한 GPS'] 쁘라윳 직무정지... 태국 '암흑의 8년' 끝날까

태국 헌법재판소가 24일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직무 정지를 결정했다. 쁘라윳 총리는 육군참모총장이던 2014년 잉락 친나왓 당시 총리가 반대 세력에 밀려나게 되자 그 틈을 타 쿠데타를 일으켰다. 계엄령을 선포한 뒤 권력을 잡아 총리직에 올랐고, 2019년 총선으로 집권을 연장했다. 그 이태 전인 2017년 군부 쿠데타 정권은 개헌을 했는데 그 헌법에 따르면 총리의 임기는 아무리 길어도 8년을 넘길 수 없다. 야권에서는 2014년 총리가 된 뒤부터 계산하면 올해 8월 24일로 임기가 끝나는 거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여권은 개정된 헌법에 따라 2019년 3월 총선을 거쳐 6월에 총리가 됐으니, 그 때부터 계산해 2027년까지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야권은 총리의 임기가 언제 끝나는지 결정을 ..

[구정은의 '수상한 GPS'] 미국, 이란,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남미를 흔드는 비행기 한 대

보잉747-300 화물기 한 대가 지난 5월 멕시코에서 자동차 부품을 싣고 출발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파라과이의 국경도시에 잠시 들렀다. 그러다가 악천후를 만났고, 원래 기착할 곳은 아니었지만 급유를 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6월 6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에세이사 공항에 착륙했다. 그 뒤로 화물기는 계속 그곳에 묶여 있다. 2달 가까이 지난 8월 3일, 미 법무부는 아르헨티나에 이 비행기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이란, 이스라엘, 파라과이… 온통 비행기 한 대 때문에 신경전을 벌이게 된 복잡한 사건이다. AP통신 등 외신들도 ‘참 기묘한 사건’ ‘미스테리 항공기’라고들 전한다. 문제의 항공기는 원래 이란 항공사가 가지고 있었는데 베네수엘라에 팔았다..

[구정은의 '수상한 GPS'] 사우디에 간 바이든, 이란에 간 푸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방문에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튀르키예와 이란을 찾아감. 중동에서 미-러 힘겨루기와 편가르기가 격화되고 있다. 푸틴이 화욜(19일)부터 이란 방문. 이날 테헤란 메흐라바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회담하고 이어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만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도 만나 양국간 현안을 논의했으며, 두 정상과 3자 정상회담도 했다. [프레스TV] Leader tells Putin: NATO knows no boundaries, had to be stopped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밖으로 나간 게 이번이 두 번째. 6월 말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 모두 과거 옛 소련의..

[구정은의 '수상한 GPS']마르코스 부활시킨 필리핀의 족벌 정치

지난 9일 필리핀 대선에서 옛 독재자 마르코스의 아들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가 승리했다. 확정된 결과가 나오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7000여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어서 최종 검표까지 시간이 필요한 탓이다. 각 지역의 개표 결과를 상하원에서 모두 최종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이달 말이나 돼야 확정발표될 것이라고 한다. 어쨌든 마르코스 주니어의 승리는 확실해 보인다. 현지 언론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이미 정권인수팀이 꾸려졌다. 필리핀은 부통령을 따로 뽑는데, 마르코스 주니어의 러닝메이트인 사라 두테르테도 승리가 확실해서 두 사람이 집권하는 수순만 남았다. 두 후보는 각기 60% 안팎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헌법에 정해진 대로 6월 30일 취임하게 된다. 마르코스 주니어. 본명은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스 ..

[구정은의 '수상한 GPS']미국발 드론전쟁, 우크라이나의 부메랑과 DJI

세계 최대 드론 회사인 중국의 DJI가 26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는 당분간 드론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DJI는 "여러 수출 지역에서 준수해야 할 요건들을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수출을 잠정중단한다고 밝혔다. [DJI] DJI Reassesses Sales Compliance Efforts In Light Of Current Hostilities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지난달 "러시아가 DJI 드론을 이용해 어린이를 살해하고 있다"며 DJI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인 왕타오(汪滔)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의 침공에 쓰인 드론들이 러시아, 시리아, 레바논 등에서 들어온 것으로 보고 DJI에 이 지역들로의 드론 판매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우크라이나는 ..

[구정은의 '수상한 GPS'] 프랑스 대선, 르펜이 저렇게...

10일 프랑스 대선이 실시된다. 후보가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을 포함해 12명. 아마도 과반 득표자는 없을 것 같고, 1차 투표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한 후보가 24일 2라운드 즉 결선에서 맞붙게 된다. 유권자 약 4700만명, 임기 5년, 유럽연합의 주축인 나라. 특히나 유럽이 시끄러운 상황에서 관심은.... 일단 한국에선 별로 없는 것 같다. ㅎㅎ 제일 유력한 후보는 마크롱 대통령이다. 정치적 성향은 중도파 리버럴로 분류된다.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사민주의 성향의 좌파와 기독교에 기반을 둔 우파 정당의 대결구도는 깨진지 오래이며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과거 사회당과 공화당으로 나뉘어있던 구도가 희석되고 양당에서 중도적인 사람들이 모여서 2016년 ‘전진하는 공화국(앙마르셰)’ 정당을 만들었다. 마크..

[구정은의 '수상한 GPS']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 '아프간 회의' 연 중국

중국이 아프간 관련 국제회의를 열어서 미국, 러시아 등의 대표단을 불러모았다. 3월 30-31일 이틀 동안 중국 안후이安徽성 황산黄山의 툰시屯溪에서 중국, 러시아, 파키스탄 등의 외교대표들이 모여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논의. 아프간 인접국 외교장관 회의. 작년 8월 탈레반 재집권하고 그 다음달인 9월에 파키스탄 주재로 화상회의. 이어 10월에는 이란 테헤란에서 두번째 회의. 미국과 동맹국들이 아프간 재정지원 끊으면서 아프간 경제 나락으로. 특히 주변국들은 난민 유입과 극단세력 움직임 등을 경계. 그래서 아프간 안정 문제 논의하는 자리를 만든 것. 중국 코로나19 경계하느라고 외진 도시에서 개최. [로이터] China, U.S., Russia, Pakistan to hold talks on Afghan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