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엑소더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공항에 몰려든 사람들, 허둥지둥 떠나는 서방 사람들을 실은 비행기와 거기 매달린 사람들의 모습이 연일 뉴스를 채운다. “학살이 일어날 것”이라는 아프간 여성들의 겁에 질린 절규, 그럼에도 대통령마저 도망쳐버린 나라에서 계속 싸우겠다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올해 9월 11일 전에 미군을 모두 빼내겠다는 미국 조 바이든 정부의 발표 뒤 넉 달 만에 아프간은 아수라장이 됐다. 미군 철수 시한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탈레반이 아프간 거의 전역을 장악했고, 8월 16일 카불에 입성했다. 탈레반에 반대하는 이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8일 동부 잘랄라바드에서 반탈레반 시위가 일어났다. 탈레반은 총을 쏘아 시위대를 해산시켰고, 자신들의 깃발을 떼어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