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수상한 GPS 230

[구정은의 '수상한 GPS']이스라엘 또 '암살'?…바이든 ‘핵합의 복원’ 막으려는 세력은

이란 핵과학자가 살해됐다. 이란 정부는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했다. 이란 핵합의를 복원하려는 미국 조 바이든 차기 정부의 구상이 예상 밖 암초를 만나게 됐다.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은 27일(현지시간) 국방부 소속 핵과학자 모흐센 파흐리자데(59)가 테헤란 외곽 아브사르드에서 매복 공격에 숨졌다고 보도했다. 파흐리자데가 탄 차량 옆에서 폭발물이 터졌고, 폭발 직후 괴한들이 차량에 총격을 가했다. 파흐리자데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이스라엘, 또 암살 공작?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8일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고 국영 TV가 보도했다.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파흐리자데를 ‘순교자’라 부르며 “가해자들을 확실히 징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세인 살라미 혁명..

[구정은의 '수상한 GPS'] 사우디가 이라크 땅에 농사를 지으면

걸프전 이후 30년 동안 닫혀 있던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국경이 열렸다. 미국 정부가 바뀌고 이스라엘과 아랍국들이 손 잡는 상황에서,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던 사우디-이라크의 관계 변화는 역내에 또 다른 정치·경제적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이라크와 이어지는 사우디 북부 아라르 국경검문소가 문을 열었다. 오트만 알가니미 이라크 내무장관과 압둘아지즈 알샴리 이라크 주재 사우디 대사 등 양국 관리들이 국경을 걸어서 넘었고, 줄지어 대기하고 있던 트럭들이 양국을 오가기 시작했다고 알자지라방송 등은 보도했다. 두 나라의 국경 통행은 1990년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이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후 금지됐다. 당시 이라크의 공격은 쿠웨이트의 후원자였던 사우디의 보복과 이듬해 미국의 걸프..

[구정은의 '수상한 GPS']시노백, 시노팜, 칸시노...코로나19 백신 개발 나선 중국 회사들

최근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미국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에서 90% 이상의 예방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백신 개발 기대감이 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이달 초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세계에서 3상에 들어간 백신 후보는 10종이고 그 중 4종이 중국 회사인 시노백, 시노팜, 칸시노가 만든 것이다. 거대 다국적 제약회사들보다는 덜 알려져 있지만 중국 기업의 백신 임상시험에 참가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세계 감염자가 5500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가 130만명이 넘는 상황에서, 백신 물량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감염병 백신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시노백(Sinovac·科興中維)은 베이징에서 1999년 창립됐다. A형간염 백신 힐라이브, A·B형간염 복합백신 빌라이브, 인플루엔자 백신..

[구정은의 '수상한 GPS']바이든 '코로나 사령탑'은 40대 '의료 조직가' 비벡 머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9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맞설 태스크포스(TF)를 공개했다. 비벡 머시 전 보건총감, 데이비드 케슬러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 마셀라 누네즈-스미스 예일대 교수 등 13명으로 구성된 TF는 앞으로 바이든 정부가 펼칠 팬데믹과의 싸움을 최전선에서 이끌게 된다. 미국의 감염자는 1000만명을 넘어서고 사망자가 25만명을 향해 가고 있다. 바이든은 이날 TF를 발표한 뒤 미국이 “암흑의 겨울”을 맞고 있다면서 “마스크 착용을 간청한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쓰는 것은 정치적인 발언이 아니라 “나라의 통합을 시작하는 길”이라고 했다. 대선 승리 선언 뒤 첫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와 마스크 얘기부터 한 것이다.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 바이든 당선자와 카멀..

[구정은의 ‘수상한 GPS’]'외교전문가' 바이든, 중국선 "큰 기대는 금물"

정보·외교 분야에서 오래 일했던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을 제외하면, 빌 클린턴과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등 지난 30년 동안 미국 대통령을 지낸 이들 가운데 국제·외교 이슈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사람은 없었다. 이번 대선에서 당선을 확정지은 민주당의 조 바이든은 다르다. 미국의 몇몇 언론들은 아버지 부시 이후에 외교 문제를 가장 잘 아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평한다. 바이든은 상원의원이 된 뒤 한동안 법사위원회에서 활동하다가 1997년부터 외교관계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공화당 정부의 외교정책에 반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민주당의 ‘당론’에 반대되는 발언도 거침없이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를 테면 1991년 걸프전에 반대했으나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는 찬성..

[구정은의 '수상한 GPS']미국의 유명희 지지, 다툼판 된 WTO 수장 선거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28일(현지시간)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으로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WTO 사무총장 선거가 미국 대 ‘나머지 세계’의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종 후보로 유 본부장을 올린 한국은 자칫 고래 싸움에 낀 처지가 될 판이다. USTR은 이날 낸 성명에서 “유 본부장은 통상 협상가와 무역정책 입안자로서 25년 간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진정한 통상 전문가”라고 했다. 유 본부장의 ‘현장 경험’을 강조하면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재무장관에게는 통상 부문 경험이 적다는 것을 반대 이유로 지목했다. 미국의 반대만 아니면 WTO의 신임 사무총장이자 ‘첫 여성 수장’으로 나이지리아 후보가 결정되다시피..

[구정은의 ‘수상한 GPS’]체포, 복역, 망명…홍콩 활동가들은 지금

체포, 복역, 망명…. 2014년 우산혁명과 2019년 송환법 반대 시위, 2020년 보안법 반대 시위 등에 주도적으로 나섰던 홍콩 청년 활동가들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다. 27일에는 홍콩의 미국 영사관에 들어가려던 활동가가 경찰에 체포됐다. 민주화운동 단체 ‘학생동원(學生動源)’을 끌고 있는 토니 청(鍾翰林·19)은 이날 홍콩 시내 미국 영사관 앞 커피숍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미 대사관에 보호를 요청하려다 붙잡힌 것으로 보인다. 학생동원 측은 페이스북에 그가 오전부터 실종 상태라는 글을 올렸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사건을 수사하는 국가안보처 소속 경찰이 그를 체포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당국은 체포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12살 때부터 반..

[구정은의 '수상한 GPS']'동성결혼법' 지지한 프란치스코 교황

“동성애자들도 하느님의 자녀들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침내 가톨릭의 ‘금기’를 넘어섰다. 동성 커플도 법적으로 보호를 받아야 한다며 ‘시민결합(civil union)법’을 명시적으로 지지한 것이다. 가톨릭뉴스서비스(CNS) 등에 따르면 교황은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봉된 영화 ‘프란치스코’에서 “동성애자들도 가족 안에서 권리를 갖고 있다”며 시민결합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감독 이브게니 아피네예브스키가 제작한 이 다큐멘터리는 교황 재임 7년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이 다큐에서 교황은 “결혼은 남성과 여성의 일”이라는 전통적인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유럽과 미국 일부 주들이 채택한 시민결합법을 명시적으로 지지했다. 동성 커플을 합법화하는 걸 인정했을 뿐 아니라 “시민결합법을 만들어 그들을..

[구정은의 ‘수상한 GPS’]휴대전화 구글앱, '반독점 소송' 걸렸다

스마트폰을 사면 구글 검색엔진이 기본으로 깔려 있다. 사용자가 별도로 설정하지 않으면 구글이 ‘디폴트’로 검색엔진 기능을 한다. 안드로이드폰은 물론이고, 애플 아이폰과 사파리 브라우저에서도 마찬가지다. 소비자가 선택을 고민하기도 전에 구글의 ‘독점’이 미리부터 결정돼 있는 셈이다. 이렇게 만들기 위해 구글이 휴대전화 제조업체 등에 수십억달러를 주고 사실상 ‘매수’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법무부는 구글을 20일(현지시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제소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상대로 낸 소송 이래 20여년만에 역사적인 반독점 소송에 착수한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워싱턴 법원에 낸 법무부의 소장에 따르면 구글은 검색엔진 독점을 유지하기 위해 경쟁을 막는 여러 불법적인 전술들을 취해왔다. 구글..

[구정은의 '수상한 GPS']"남미에서 우익 쿠데타의 시대는 갔다"

볼리비아 대선에서 좌파 후보가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 14년 가까이 집권한 ‘원주민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60)를 축출한 군부와 우파의 쿠데타 소동은 1년만에 끝나게 됐다. 이번 선거 결과는 자원 국유화와 수익의 재분배, 환경친화적 개발, 인프라 확충과 빈곤 감소 등 모랄레스 정권이 펼쳤던 정책의 승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칠레 피노체트 쿠데타 이후 반복돼온 ‘좌파 집권, 우파 쿠데타’라는 패턴이 더 이상 남미에서 작동할 수 없음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모랄레스가 이끄는 사회주의운동(MAS)의 루이스 아르세 후보는 19일(현지시간) 대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민주주의를 회복했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전날 실시된 대선 출구조사에서 아르세는 52~53%를 득표해 결선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