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수상한 GPS 222

[구정은의 '수상한 GPS']교황이 무슨 죄…'코로나 방역' 반대하는 극우파들

세계의 코로나19 감염자 6일 오전 현재 270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90만명에 육박한다. 그러나 주말 새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곳곳에서 코로나19 봉쇄와 마스크착용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한동안 수그러지는 듯했던 감염증이 7월 이후 다시 퍼지고 있는데, 극우파와 음모론자들이 주축이 된 이런 시위들이 재확산에 기름을 붓고 있다. 5일(현지시간) 호주 곳곳에서는 ‘록다운(봉쇄) 반대’ 시위가 벌어졌고 10여명이 체포됐다. 멜버른에서는 300여명이 방역조치에 항의하며 행진을 했고 시드니, 브리스번, 애들레이드, 퍼스 등 대도시들에서 비슷한 항의시위들이 잇따랐다. 전날 스콧 모리슨 총리는 전국 8개 주·영토 가운데 7곳에서 12월까지 ‘주 내 이동’을 허용할 수 있을 것이면서 “백신이 없는 ..

[구정은의 ‘수상한 GPS’]레바논 방문한 마크롱이 만난 가수, '아랍의 목소리' 페이루즈

전염병에 초대형 사고까지 겹쳤는데 정치권은 갈라져 있고 경제는 무너진 레바논.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 나라를 찾아 개혁과 단합을 호소했다. 이대로 분열과 불안이 계속되면 ‘마지막 기회’를 놓치고 침몰할 것이라 경고했다. 과거 위임통치를 했던 역사 때문에 레바논에 여전히 지분이 있다고 믿는 프랑스의 대통령이, 레바논 정치권을 상대로 경고메시지를 내놓기 전에 먼저 만난 사람이 있다. 레바논을 넘어 ‘아랍의 목소리’로 불리는 가수 페이루즈다. 데일리스타,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레바논 정치권을 향해 심도 깊은 개혁을 석 달 안에 단행하지 않으면 원조금을 내줄 수 없다고 경고했다. 프랑스는 지난달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항구 폭발 대참사가 일어난 뒤 국제지원그..

[구정은의 '수상한 GPS']"중 핵탄두 10년 뒤 2배 된다" 군축 압박 나선 미국

중국이 이미 200기가 넘는 핵탄두를 갖고 있으며, 10년 내 보유량을 2배로 늘리려 하고 있다고 미국 국방부가 발표했다. 미국이 중국의 핵탄두 보유 규모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과 러시아의 군축 협상에 중국도 끌어들이기 위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미 국방부는 1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하는 ‘2020 중국 군사력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핵전력 확대와 현대화에 전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10년 안에 현재 200기가 조금 넘는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최소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위협적으로 보고 있는 지상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GLBM) 장착용 핵탄두가 현재 100기 정도인데 5년 안에 200기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그동안 육·해·공 핵전력 가운데 육상과..

[구정은의 '수상한 GPS']일본 차기 총리는 스가? 자민당의 파벌 구조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자민당 내 주요 파벌들의 지지를 굳혀 차기 총리로 유력시된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망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은 국민 지지가 높지만 자민당의 파벌 구조라는 장벽을 넘기 힘들어 보인다. 다만 스가 장관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후임이 되더라도 잔여임기 1년의 ‘과도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 일본 내에서나 한일관계에서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민당은 1일 총무회를 열어 총리 선출 방식과 일정을 확정했다.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 등 중견·신진 의원들이 반대했지만, 중·참의원 양원 총회만으로 새 총재를 뽑기로 했다. 14일 투표로 새 총재를 뽑고, 16일 임시국회에서 총리를 선출할 계획이라고 NHK방송은 전했다. 의원과 당원 표..

[구정은의 '수상한 GPS']UFO를 믿는 국방장관? 이시바 시게루와 '수월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일본 정국이 어디로 흘러갈 지 알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오리무중’인 기간이 길어질 것 같지는 않다. 다음달 19일부터 일본은 나흘 간 연휴다.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15일 전후로 자민당이 다음 총리가 될 새 총재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30일 자민당이 연휴 전에 임시국회를 소집해 새 총리를 선출하고 내각을 출범시키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은 전날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중의원 의장,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국회대책위원장 등과 만나 의견을 나눴고 9월 1일쯤 총무회에서 총재 선출방식을 정하기로 했다. 당원투표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전당대회 대신 중의원·참의원 양원 의원총회에서 뽑기로 당..

[구정은의 '수상한 GPS']터키·그리스 '지중해 가스 싸움'에 UAE가 왜?

최근 몇 주 사이에 지중해 동부에서 가스전 탐사와 개발을 놓고 터키와 그리스 사이에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갈등이 불거진 곳은 터키 남쪽 키프로스섬 부근 바다다. 역사적 악연이 겹친 두 나라 다툼에 프랑스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까지 가세해, 가뜩이나 복잡한 지중해의 지정학은 더 꼬이고 있다. BBC방송 등은 터키 해군이 가스전 탐사를 지원한다며 이 해역에 전함을 보냈고 오랜 앙숙 그리스와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긴장이 고조된 계기는 최근 터키의 탐사선이 키프로스와 가까운 그리스의 크레타섬 부근 해역에 들어간 것이었다. 그리스는 프리깃함들을 보내 탐사선을 호위 중인 터키 해군 함정과 대치했다. 지난 12일에는 터키 함정 카말라이스 호와 그리스 함정 림노스 호가 부딪..

[구정은의 '수상한 GPS']"중국 경제, 8년 뒤 미국 추월"…문제는 '내부 격차'

코로나19 감염자가 600만명에 이른 미국, 발원지임에도 우한 봉쇄로 8만5000명 선에서 확산을 막고 있는 중국. 미국은 전염병 대란인데 중국은 24일까지 9일째 ‘본토 발병’이 0명이다. 식당도 체육관도 지하철도 공항도 모두 북적이고 학교 수업도 대부분 정상화됐다. 미국 경제가 휘청이는 반면에 중국은 다시 경제가 돌아가면서, 두 나라의 중장기 경제전망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때문에 중국 경제규모가 미국을 따라잡는 시기가 더 일러져 앞으로 8년 뒤에는 세계 1·2위 경제국 순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건은 지난 4월 1.3%로 봤던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최근 2.5%로 올렸다. 세계은행도 올해 주요 경제국 중 유일하게 중국의 경제..

[구정은의 ‘수상한 GPS’]‘전후 최장기 집권’ 일본 아베 총리의 ‘오욕과 레거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전후 최장기 연속집권’ 기록을 세웠다. 2012년 12월 재집권한 이래 24일까지 2799일 총리로 재임하면서 외종조부인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전 총리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여론은 갈수록 차가워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실패와 도쿄올림픽 연기로 궁지에 몰린데다 퇴임론이 커져간다. 그간 내세워온 치적들도 빛이 바래는 분위기다. “축하 분위기가 없다” 최근 건강악화설이 불거진 아베 총리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 24일에도 병원으로 향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서 진단받은 결과를 들으러 간다지만, 건강을 둘러싼 소문을 불식시키기는커녕 ‘기록을 세웠으니 이제 됐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 같은 행보다. 총리관저 안팎에서 ‘피를 토했다’는 말이 돌고, 정..

[구정은의 '수상한 GPS']개도국도 할 수 있다…파키스탄의 '현금 실험'

인구 2억2000만명, 세계 5위 인구대국인 파키스탄에서는 2400만명이 일용직 노동자이거나 비공식 부문에서 일하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 노동자’다. 지난 4월 코로나19로 전국 대부분 지역이 봉쇄되면서 이들 중 상당수가 생존의 위기를 맞았다. 시민의 불안이 커지고 폭동 우려까지 나왔다. 파키스탄 정부는 ‘에흐사(Ehsaas) 긴급자금’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봉쇄 열흘 만에 극빈층에게 현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인구 절반에게 혜택을 준 이 프로그램은 세계은행과 유엔 기구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재난 다발국이던 파키스탄의 대응은 팬데믹 시대의 모범사례로 떠올랐다. 이 프로그램은 임란 칸 총리가 지난해 출범시킨 빈곤퇴치기구 에흐사가 주도하고 있다.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후보로도 나섰던 사..

[구정은의 ‘수상한 GPS’]코로나 안개, 코로나 지문...이 바이러스에 대해 아는 것, 모르는 것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가 처음 확인된 지 8개월이 돼 간다. 세계가 이 신종 감염증에 초유의 혼란과 고통을 겪고 있으나 여전히 바이러스와 질병에 대해 모르는 것들이 많다. 무증상 감염, ‘어린이 괴질’과의 관계 등이 어느 정도 확인됐다. ‘코로나 안개’라 불리는 호흡기 이외의 신체적 이상과 장기적인 인체 피해가 우려되지만 명확한 메커니즘은 알 수 없다. 미국 과학전문사이트 스타트는 17일(현지시간) 지금까지 코로나19에 대해 알게된 것과 여전히 규명되지 않은 것들을 정리했다. 스타트에 따르면 이전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달랐던 대표적인 현상이 ‘아이들도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거의 없을 것으로 봤으나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