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수상한 GPS 222

[구정은의 '수상한 GPS']이스라엘과 손 잡는 수단…그럼 중국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바레인에 이어 최근 북아프리카의 수단 대표단이 이스라엘과 국교를 정상화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압델 파타 알부르한 통치위원회 위원장 등 수단 정부 대표들이 UAE의 아부다비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 수단-이스라엘 관계 정상화를 위한 ‘결정적인’ 협상을 했다고 미국 미디어 악시오스와 수단 SUNA통신 등이 22일 보도했다. 미국은 수단에 당근을 내줄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과 관계를 풀면 수단의 빚을 줄여주고 제재를 해제하는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단은 과거 알카에다 우두머리 오사마 빈라덴이 근거지로 삼았던 나라로, 미 국무부 테러지원국 리스트에 올라 1995년부터 경제제재를 받아왔다. 이번에 아부다비를 찾아간 수단 대표 중에는 나세르-에딘 압델..

[구정은의 ‘수상한 GPS’]75살 유엔의 ‘스트리밍 총회’

유엔 총회가 22일(현지시간) 본격 개막된다. 올해 총회에서는 2015~2030년 유엔의 목표인 ‘지속가능목표(SDG)’를 중간 점검하고 코로나19 시대의 방역·빈곤 대응과 기후변화, 핵 군축협상 갱신 등을 논의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올해는 ‘스트리밍 총회’로 치러지게 됐다. 그러나 전염병에 더해 미국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이번 총회는 ‘외교의 실종’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 유엔 총회의 공식 개막은 지난 15일이었지만 정상들의 연설로 이뤄지는 일반토의와 함께 본격적으로 열린다고 볼 수 있다. 22일 오전부터 시작되는 올해의 일반토의는 예고됐던 대로 화상연설로 진행된다. 유엔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의 코로나19 확산이 워낙 심해 이미 몇 달 전부터 각국의 유엔본부 대표부들은 직원 체..

[구정은의 '수상한 GPS']우크라이나, 도쿄 올림픽…2조 달러의 의심스런 거래

우크라이나 스캔들, 도쿄 올림픽, 앙골라 독재자의 딸, 크렘린의 이너서클, 예루살렘의 버스테러, 북한의 돈세탁. 미 재무부가 10여년 동안 추적한 총 2조 달러 규모의 수상한 돈 거래와 얽힌 인물·사건들이다. 미국 온라인매체 버즈피드는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가 취합한 세계 170여개국 ‘미심쩍은 금융거래’ 1만8000여건을 담은 파일 2100여개를 입수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나마페이퍼스, 파라다이스페이퍼스 등을 폭로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함께 분석한 이 자료들에는 총 2조 달러에 이르는 세계의 수상한 금융거래 1만8000여건의 흐름이 망라돼 있다. 대부분은 2011~2017년 자료이지만 일부는 1999년 것도 있다. 버즈피드 등은 FinCEN에 제출된 ‘의..

[구정은의 '수상한 GPS']미국을 바꾼 '노터리어스 RBG'…대선 영향은

1993년 7월 미국 상원에서 연방대법관 인준 청문회가 열렸다.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대법관 후보로 지명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가 의원들 앞에 섰다. 60세가 다 된 긴즈버그는 1950년대에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로스쿨을 나왔고, 수십 년 간 법조계와 학계에서 성차별과 싸워온 인물이었다. 에드워드 케네디 등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그는 자신이 평생 싸워왔던 사건들, 법정에서 변호한 사건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스티븐 와이젠펠드라는 젊은 남성이 아내를 잃었습니다. 혼자 갓난 아들을 키워야 하는 와이젠펠드는 사회보장사무소를 찾아가 어떤 혜택이 있는지 물었죠. 하지만 자신은 ‘엄마 수당’인 보육수당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성차별이 모두를 해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입니다.” ..

[구정은의 '수상한 GPS']아베 ‘문고리’ 내보낸 스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취임 전부터 줄곧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의 계승’을 내세워왔고, 16일 발표된 내각도 아베 정부 시절과 별다른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재무상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경제산업상,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상, 아카바 가즈요시(赤羽一嘉) 국토교통상 등 경제분야 각료들은 한 명도 바뀌지 않았다. 스가 총리는 경제에서도 ‘아베노믹스’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스가 총리가 관저에 입성하기 전, 전임자의 측근들 중에서 조용히 내보낸 사람이 있다. 아베 전 총리 옆에서 정부 정책 전반을 조율하던 이마이 다카야(今井尙哉) 정무비서관이다. 잇단 스캔들에서 이름이 거론된 이즈미 히로토(和泉洋人) 특별보좌관이 아베 전 총리에 이어 스가..

[구정은의 '수상한 GPS']"건드리지 마" 마크롱에 반격한 에르도안, 두 '구세력'의 패권다툼

프랑스와 터키가 심상찮다. 지중해 가스전을 놓고 벌어진 갈등에서 그리스 편을 든 프랑스가 중동·북아프리카 여러 이슈에 개입하면서 터키와 전선을 긋고 있다. 터키는 “우리를 건드리지 말라”며 발끈했다. 아나돌루통신,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을 겨냥해 “터키와 터키인을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10일 ‘남유럽 7개국 정상회의’에서 “터키를 동지중해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한 응수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이탈리아 코르시카섬에서 열린 남유럽 정상회의에서 “우리 유럽인은 터키의 용납할 수 없는 행동에 명확한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말에는 “터키가 나토..

[구정은의 '수상한 GPS']일본 총리 선출, 속도는 빠른데 변화는 안 보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지난달 말 건강 문제를 들며 사임하겠다고 발표한 뒤 일본 정국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차기 총리 선출을 위한 과정이 초고속으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그런데 속도만 빠를 뿐 정작 일본의 ‘얼굴’이 바뀐다 해도 내용적으로는 달라질 게 많지 않아 보인다. 자민당은 지난 9월 1일 총무회를 열어 총리 선출방식과 일정을 확정했다. 14일 투표로 새 총재를 뽑고. 16일 총리를 선출하기 위한 임시국회를 열기로 했다. 당 지도부가 정한 새 총재 선출방식은 다소 논란이 됐다. 젊은층 사이에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을 비롯한 젊은 의원들은 당원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당 지도부는 중·참의원 양원 총회만으로 새 총재를 뽑기로 했다. 정식 투표에서는 의원 수와 당원 수..

[구정은의 '수상한 GPS']이제야 ‘현타’? 브렉시트 협정 '꼼수'로 바꾸려는 보리스 존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올 1월 유럽연합(EU)과 서명한 브렉시트 합의에 위반되는 ‘국내시장법’을 내놨다. 영국 땅이지만 EU 단일시장에 남기로 한 북아일랜드를 징검다리 삼아 경제적 충격을 줄여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EU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반발했으며 영국 내에서도 비판이 거세다. BBC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9일(현지시간) ‘국내시장법’을 공개하고 의회에 가결을 촉구했다. 북아일랜드 물품이 영국 나머지 지역으로 들어올 때 통관절차를 밟지 않아도 되고, 내년 1월 1일부터 발효되는 탈퇴협정의 상품이동에 관한 사항들을 영국 각료들이 수정하거나 ‘불복’할 수 있고, 정부가 기업에 내주는 국가보조금에 대한 기존 합의사항 또한 뒤집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 법안의 골자다. 즉 올 연말까지..

[구정은의 ‘수상한 GPS’]제약사들 '안전서약'에도 '백신 불안' 여전한 이유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로 유력했던 ‘옥스포드 백신’의 임상시험이 중단됐다. 백신 부작용 가능성 때문이다. 주요 백신 개발사들이 ‘안전서약’까지 했지만 속도경쟁은 여전히 치열한데다, 무엇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 전 발표를 목표로 속도전에 채찍질을 하고 있다. 과열 경쟁이 안전성을 볼모로 잡은 꼴이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8일(현지시간)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옥스포드대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미국 내 3상 임상시험을 일시 중단했다. 앞선 임상시험에서 항체형성 효과가 확인된 이 백신은 지난달 31일부터 영국, 미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최종 시험인 3상이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백신을 적용받은 영국의 참가자 한 명에게서 이유가 확인되지 ..

[구정은의 '수상한 GPS']‘민주주의 지킴이 160년’ 잡지 애틀랜틱과 싸우는 트럼프

2008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섰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잘 알려진 대로 군인 집안 출신이다. 베트남전 때 포로로 붙잡혔지만 포로석방 협상 때마다 기회를 양보하고 부하들부터 풀려나게 해, 귀국 뒤 ‘베트남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20여년 동안 줄곧 그를 비난해온 사람이 있다. 가짜 진단서를 내고 베트남전 징집을 피했다는 의혹을 받는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다. 워싱턴포스트는 7일(현지시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실종군인들을 찾으려고 왜 그렇게 애를 쓰는지 모르는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미군 관련 발언들을 분석한 기사를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90년대 말부터 대권 도전을 꿈꿨는데, 그 시절부터 매케인 의원을 향해 “포로로 잡힌 것도 영웅이냐”며 여러 방송에서 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