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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편지.

2005년 다시 5월에 끈질긴 인연이라고 허공이라고 외치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글을 보냅니다. 이런 것이 그대가 학창시절에 나와 학벌사회와 입시 중심의 교육환경에서 힘들고, 자기다운 삶을, 소리로 내지 못하게 하였고, 자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함을 벌써 깨우침에도 나의 소심함 때문에 다시 글을 보냄을 이해 바랍니다. 이 5월에 1960년대 4월에, 1970년대에, 1980년대 6월에 그리고 지금도, 역사가 휘몰아치는 격변기에 안이하게 살아오면서, 아이들에게만 말로만 가르치면서 비겁하게 살아오면서, 아직도 미안하다고 마음속에서만 외치고 살아오면서, 여전히 아이들을 광화문에 내보내어, 상대평가 내신 반대, 두발, 복장 등 자율성 요구 등등 외치는 현실에서 두려움에 머뭇거리다가 이제야 글을 보냅니다. 그것은 그..

아담과 이브의 이동경로

현생 인류는 동아프리카에서 기원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분자생물학자들이 유전자 분석을 통해 초기 인류를 추적한 결과, 약 20만년 전 출현한 ‘아담과 이브’들은 배를 타고 인도와 동남아시아로 이동한 뒤 이란을 거쳐 유라시아 전역에 퍼져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2일 영국 글래스고대학 빈센트 매컬리 교수가 이끄는 분자생물학 연구팀이 말레이시아 오랑 아슬리족의 유전자를 분석, 초기 인류의 이동경로를 새롭게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오랑 아슬리는 6만3000년~4만2000년 전 동아프리카에서 말레이로 넘어온 첫 이주민의 후예들. 이들은 거친 환경에 적응, 첫 이주지에 정착해 수만년 간 살아왔기 때문에 초기인류의 ‘이주 샘플’로 여겨져 왔다. 학자들이 ‘아프리카 엑소더스’라 ..

사이먼 윈체스터 '크라카토아' (크라카타우)

크라카토아 Krakatoa : The Day the World Exploded : Agust 27, 1883 사이먼 윈체스터 (지은이) | 임재서 (옮긴이) | 사이언스북스 | 2005-05-02 책은 1970년대 인도네시아 자바 섬의 해안에서 시작된다. 지질학도 출신인 사이먼 윈체스터는 어둠이 짙어질 때까지 아름다운 해변에 고개를 내밀고 있는 섬들의 풍경을 바라본다. 그리고 25년 뒤 다시 같은 장소를 찾은 그는 오래전 넋을 잃고 바라봤던 섬이 우뚝 솟아있음을 발견한다. 섬은 `자라나고' 있었던 것이다! 섬이 자라난다고? 저자는 프롤로그에 소개된 이 믿어지지 않는 ‘발견 아닌 발견’을 시작으로 1883년 동남아시아 일대를 혼돈에 몰아넣었던 크라카토아 화산 폭발을 좇는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바다에는 ..

딸기네 책방 2005.05.13

죽는 공룡, 사는 공룡

공룡이라고 다 죽는 것은 아니다. 기후가 변하면 죽는 공룡도 많지만 살아남는 공룡도 있다. 백악기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를 주름잡던 거대기업들 얘기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포드, IBM, 보잉, 코닥 등 거대기업들이 내리막길을 걷는 반면 일본 도요타와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 유럽 합작기업 에어버스 등은 앞날을 내다본 경영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공룡들의 몰락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경제지들은 11일 경영위기에 몰린 코닥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를 갈아치우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들 신문들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GM과 포드의 `정크본드' 추락을 시작으로 IBM 위기설, 델타항공 파산임박설 등을 잇따라 쏟아냈다. 세계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사는 미..

항공기는 누가 만드나

누군가의 질문. "항공기 만드는 회사는 보잉하고 에어버스 둘 뿐인가?" 솔직히 이런 질문이 나올 거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어찌 둘 뿐이겠나. -_- 암튼, 그래서 정리해봤습니다. 원래 옛날엔 보잉, 맥도널 더글러스 등이 유명했는데 97년에 보잉이 맥도널 더글러스를 집어삼켰죠. 대한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를 보면 B로 시작되는 것(보잉), A로 시작되는 것(에어버스), MD로 시작되는 것(맥도널 더글러스) 등등이 있는데, 일단 MD 계열은 오래된 걸로 봐야죠.주로 국내선에 투입되는 중소형 항공기들입니다. 에어버스는 2000년에 유럽 각국이 합작해서 만들었는데 2002년에 결국 보잉을 제꼈죠. 항공기는 단가가 워낙 쎄기 때문에... 보잉이 몇대만 더 따내면 또 뒤집을 수도 있습니다만. 항공기 제조업체로는 또 ..

이란의 대통령들, 그리고 '여성운동가' 파에제 하셰미

다음달 실시되는 이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온건보수파 지도자인 알리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70) 전대통령이 출마의사를 밝혔다. 지금은 보수파로 분류되지만 라프산자니는 개혁파인 무하마드 하타미 현대통령의 집권에 가장 큰 버팀돌이 됐던 `개혁파의 원조'였다. 지금은 서로 다른 노선을 걷고 있는 두 사람의 인연에 다시 관심이 쏠린다. 라프산자니는 10일(현지시간) 대변인을 통해 다음달 17일 대선에 출마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까지 대선 출마희망자들의 입후보신청을 받고 있다. 정계 주요 인사 중에 이번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은 라프산자니가 처음이다. 라프산자니는 지난 1989년부터 97년까지 두 차례 대통령직을 역임한 이란 정계의 산 증인이다. 하타미 대통령이 젊은층과 여성들..

'마당발' 룰라

브라질의 루이스 이냐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넬슨 만델라 이후 국제사회 최고 마당발'로 떠올랐다. 브라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달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돌며 `표 잡기'를 벌인 룰라 대통령이 이번엔 `중남미-아랍 정상회담'을 주최, 서로 다른 문명간의 만남까지 성사시킨 것. Palestinian leader Mahmud Abbas (L) shakes hands with Brazilian President Luiz Inacio Lula da Silva in Brasilia. The first Arab League-South American summit opened in Brasilia, aiming to strengthen political and economic ties..

알카에다 '3인방' 어디로 갔나

`알카에다 3인방'은 대체 어디에 있을까. 미국이 지난 2001년 9.11 이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상대로 두 차례나 전쟁을 치렀지만, 정작 `희대의 테러범'으로 지목한 오사마 빈라덴을 비롯한 알카에다의 핵심 인물들은 붙잡지 못하고 있다. 빈라덴을 비롯해, 알카에다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와 이라크 알카에다 조직 책임자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계속된 대대적인 공격으로 이라크 북서쪽 카임 지역에서 `무장 저항세력' 100명 이상을 사살했다. `마타도어(으뜸패) 작전'으로 이름 붙여진 이번 공세는 알 자르카위를 체포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었지만, 공격이 소강상태로 접어든 10일까지 그의 행방을 확인했다는 소식은..

테헤란의 애니메이션 바람

혹자는 “태어난지 200년된 영화가 이란에 가서 젊어졌다”고 했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을 계기로 영화의 새로운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는 이란. 그런데 최근에는 이란에서 대대적인 애니메이션 제작 바람이 불고 있다는 소식이다. 영국 BBC 방송은 10일 이란 국영방송을 필두로, 테헤란에 일고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 붐을 소개했다. 현재 제작중인 애니메이션들은 이슬람 세계에서도 소수인 이란 쉬아파의 역사나 지난 1979년 호메이니 혁명을 담은 것들이 많다고. 등장인물은 대부분 터번을 쓰고 긴 옷을 입은 무슬림(이슬람신도)들이란다. `순교자 바호나르'는 80년대 초반 폭탄테러로 암살된 전직 총리의 어린시절을 그리고 있다. `아슈리안'은 쉬아파가 주류에서 갈라져 나오게 만든 주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