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사의 수수께끼였던 워터게이트 사건 제보자 `딥 스로트'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대형 비리 혹은 의혹의 내부제보자들, 이른바 `휘슬블로우어(whistleblower)'들에게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딥 스로트로 밝혀진 마크 펠트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처럼 민감한 사안에 대한 정보에 밀착돼 있으면서, 문제점을 인식하고 외부에 공개-비공개적으로 유출시키는 이들이 바로 휘슬블로우어들이다. 펠트처럼 몇십년간 완전히 신원을 감추지 않는 한 이들은 조직의 박해와 감시를 벗어날 수 없다. 해직, 소송, 투옥 등 개인사는 수난으로 점철되는 운명을 겪지만 역사가 기억해야 하는 진정한 영웅들인 셈이다. '펜타곤 페이퍼'를 남긴 다니엘 엘스버그 1960년대 말 매서추세츠 공과대학(MIT) 국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