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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의 하퍼 리.

'앵무새 죽이기' 작가 모습 드러내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수십 년 간 대중의 눈을 피해 은둔해 온 '앵무새 죽이기'의 작가 하퍼 리(79)가 로스앤젤레스 공공도서관에서 수여하는 상을 받기 위해 지난 19일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리는 미국 남부지역의 인종차별을 다룬 이 1960년 작 소설로 이듬해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몇 년 후부터 인터뷰와 대부분의 초청을 거부해 왔다. 그러나 지난 1962년 `앨라배마에서 생긴일'이란 이름으로 이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에서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 역을 맡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고(故) 그레고리 펙의 부인 베로니크 펙과 평생지기가 된 리는 이날 베로니크 펙의 초청에 응했다. 당시 그 영화에서 무고하게 백인여성을 강간한 혐의를 받는 흑인역을 연기한 브..

딸기네 책방 2005.05.25

플라이 대디 플라이- 못난이 아빠와 소년특공대

플라이, 대디, 플라이 가네시로 카즈키 (지은이), 양억관 (옮긴이) | 북폴리오 가네시로 카즈키. 일본 이름의 재일조선인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집에 이 작가의 소설책 몇권이 있었는데 한번도 들춰보지를 않았다. ‘재일한국인(자이니치)’이라는 꼬리표가 부담스러웠다고 할까, 아무튼 그랬다. 독자인 내가 저 꼬리표를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책장 한번 안 열어봤을 정도인데 작가 자신에게는 얼마나 부담스러웠을까. 그 꼬리표는 소설 안에서 그냥 달랑달랑, 분명 눈에 띄는 표식인 동시에(주인공의 한 명인 ‘박순신’의 이름에서 드러나듯) 무겁지도 음울하지도 않게 달려있다. 무거움, 어두움, 그런 것들을 예상하고 있던 나의 선입견은 책 앞날개에 쓰여 있는 작가 소개를 읽으면서 달아나버렸다. 이 정도면 마음 편히 읽어도 ..

딸기네 책방 2005.05.25

이란과 이집트, 반대로 가는 민주주의

이란과 이집트가 본격 선거정국에 돌입했다. 이란에서는 보-혁 갈등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다음달 대선을 앞두고 민주주의를 향한 한걸음 진전이 이뤄졌다. 반면 9월 대선이 예정된 이집트에서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 대한 반대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집트를 방문한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 부인 로라 여사는 `무바라크식 민주주의'를 칭송, 반미감정에 기름을 부었다. 이란 최고지도자, "개혁파 출마 허용" 이란 최고종교지도자 아야툴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23일(현지시간) 보수세력의 본산인 혁명수호위원회에 개혁파들의 대선 출마를 허용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혁명수호위는 다음달 17일 대선 출마를 희망한 1014명의 입후보신청자 중 6명만 출마를 허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탈락시켰다. 특히 여성 지망자들은 모두 배제..

지구, 비포 & 애프터

BBC를 뒤지다 보니 이런 게 있다. 우리가 사는 지구, 어떻게 변했나- 비포 앤드 애프터. Argentina's Upsala Glacier Rhone glacier in Valais, Switzerland Cape Hatteras in North Carolina in the USA Tuvalu in the Pacific (해수면 상승을 보여주는 사진) Mount Hood in Oregon at the same time in late summer in 1985 and 2002 White Spruce trees in Alaska caused by the pests 그런데 아직도 지구온난화를 부인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_-

시크교도의 터번

인도는 그야말로 ‘종교의 본산’이지요. 불교와 힌두교, 이슬람교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인도에는 '시크교'라는 또 다른 중요한 종교가 있습니다. 힌두교와 이슬람교 사이에서 태어난 시크교는 두 종교의 혼혈아라고 보면 된다더군요. 인도에 관한 카툰에 흔히 등장하는 터번을 두른 남자들이 바로 시크교도들을 그린 거라고 합니다. 엊그제 영국 BBC방송에 재미난 기사가 나왔어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크교도들의 터번을 둘러싸고 문화충돌이 일어났다는 얘깁니다. 쿠바 관타나모 미군 기지에서 미군이 이슬람 신도들인 수감자들에게 모욕감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꾸란을 모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번엔 터번...이라니. 사건이 일어난 곳은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있는 메어리스빌 교도소라는 곳입니다. 이..

부시의 '언론 탓'

미군의 코란 모독 파장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뉴스위크에 이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와 AP통신 등이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서 벌어진 코란 모독 사례들을 다시 보도했다. 또 뉴욕타임스(NYT)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포로들을 학대, 숨지게 한 뒤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파문은 아프간과 이라크의 미군포로 문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LAT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코란 모독은 관타나모 뿐 아니라 아프간과 이라크 미군수용소에서는 흔한 일이었다며 구체적인 모독 사례들을 전했다. 관타나모에 구금됐다가 최근 풀려난 모로코인 무함마드 마주즈는 "그들은 (꾸란을) 찢고 바닥에 내동댕이쳤으며 그 위에 오줌을 누고 밟고 다녔다"고 말했다. 또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에 10개월간 수감됐던 아흐마드 알리 둘..

세계는 정말로 움직인다;;

`움직이는 세계'. 바쁘게 돌아가는 지구촌을 빗댄 은유가 아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대지진에서 보이듯 지구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에베레스트산이 점점 높아지는가 하면, 러시아에서는 호수가 사라졌다. 남극 빙산은 높아지고 북극은 낮아진다. 사막은 넓어져가고 대륙의 호수들은 마르고 있다. 지각변동과 환경오염이 지구를 들썩이고 있다. 지구의 높낮이가 달라진다 영국 BBC방송은 22일(이하 현지시간)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기사를 인용해 남극대륙의 빙산 높이가 높아진 반면 북극 빙산의 높이는 낮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극 빙산이 높아진 것은 역설적이지만 지구 온난화 때문. 산업활동이 집중돼 있는 북반구의 기온이 더 많이 상승하면서 북극의 빙산이 녹았고, 대기권의 수분이 증가했다. 이 때문에 남극지방..

쏘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쏘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When Sophie Gets Angry -Really, Really Angry... 몰리 뱅 (지은이) | 이은화 (옮긴이) | 케이유니버스 | 2000-12-23 최근 읽은 아이 그림책 중에 가장 맘에 드는 책. 이건 아이가 아니라 나를 위한 책이다. '제 분에 못이겨 아이에게 화내는 엄마'를 위한 책. 그림이 처음엔 좀 낯설었다. 굵은 테두리가 있는 그림책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면과 면을 굵은 선으로 구분해놓는 것이 아이의 정서발달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어디서 주워들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때문이다. 그런고로 나는 피카추 따위의 그림을 몹시 안 좋아한다. 헌데 이 책은 바로 그 테두리로 넘쳐난다. 사람도, 인형도, 색색깔 테두리로 둘러쳐져 있다. ..

딸기네 책방 2005.05.23

알려지지 않은 세계의 부자 나라들

세계의 부국(富國)은 섬이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해마다 발간하는 월드팩트북(World Factbook) 1인당 국내총생산(GDP) 순위에서 올해에는 이름조차 낯선 섬과 소국들이 상위랭킹을 차지했다. ‘만년 1위’ 룩셈부르크는 널리 알려진 유럽의 부자나라이고, 2위를 초강대국 미국이 차지한 것도 이상할 게 없지만 3위부터는 생소한 이름들이다. 이 랭킹은 독립국가가 아니더라도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세계 각 지역들까지 모두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다. 비밀은 ‘세금’에 있다. 영연방 산하 섬 지역이나 카리브해의 소국과 같이 투기자본의 조세회피처로 이용되는 지역들이 대거 상위권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헤지펀드가 부국 순위를 바꾼 셈이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지난해 1인당 GDP 4만달러를 기..

강아지똥- 난 왜 이 책이 맘에 안 들지.

강아지똥 권정생 (글) |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6-04-01 이 책 이야기는 너무 많이 들었다. 주변 엄마들 치고 이 책 모르는 사람 없을 것이다. 알라딘에 리뷰를 올리려고 들어와보니깐 그동안 올라와 있는 리뷰가 무려 264편이다. 별점도 꽤 높다...가 아니고 아주 높은 편이다. 이렇게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좋아하는구나! '신경쓸 필요 없잖아'라고 해버리면 될 일이긴 하지만 알라딘이건 개인 홈페이지건, 공개된 어딘가에 나의 의견을 쓰는 이상, 내 글을 읽는(읽을지도 모르는)이들의 기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난감한 것이 이런 때다. 내 맘엔 안들었는데 남들이 매우매우 좋아하는 작품인 경우, 내 느낌을 정말 솔직히 밝히기가 뭣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영화 '와..

딸기네 책방 2005.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