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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지구촌 돌아가는 소식부터.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석유소비국에서 석유 수급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영향 등으로 일부 지역의 주유소가 문을 닫고 소비자들이 패닉(공황) 상태에 빠지기 시작했으며, 지난달 말 석유 파동을 겪은 중국은 가솔린 해외 수출 금지령을 내렸다. 전문가들이 우려해온 수급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와 웨스트버지니아, 애리조나주 등 남부지역에는 1일(현지시간) 주유소에 `기름 없음' 팻말이 걸렸으며 자가용 운전자들은 영업 중인 몇몇 주유소 앞에 줄지어 늘어서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석유조사기관인 OMGA는 "소비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며 "문제는 수급 불안이 당장 해소될 기미가 없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스턴, 뉴욕 등 대도시에서는 휘발유가 1갤런(3.78리터)에 3달러 이상으로 뛰었으며, 조지아주에서는 5.87달러(6083원)까지 치솟았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는 리터당 1600원에 이르는 값으로, 석유를 펑펑 써댔던 미국이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와 똑같은 수준의 유가 파동을 겪게 됐음을 의미한다.
벤 버냉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카트리나 피해가 복구되면 휘발유값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수급 불안은 이미 전문가들의 우려를 넘어서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에서는 광둥(廣東)을 중심으로 남부 지역에서 시작된 석유 부족 현상이 상하이(上海) 등 동부 대도시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1일 상하이 푸둥(浦東)을 비롯한 시내 주유소들에는 `석유 없음' 간판이 내걸렸으며, 특히 승용차용 휘발유 부족이 심각하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급기야 자국 기업들에게 석유 수출 금지령을 내렸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재정부가 긴급 합동회의를 갖고 1일 기업들의 가솔린 등 석유제품 수출을 금지시켰다고 보도했다. 수출금지조치는 올 연말까지 계속된다.
올 상반기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총 759만 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8.6% 늘었다. 각국에서 유사 조치가 뒤따르게 되면 세계의 수급불안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산유국인 인도네시아는 지난 7월 "이제부터는 석유 수출국이 아닌 수입국"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수급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1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값이 전날보다 배럴 당 53센트(0.8%) 오른 69.47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10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배럴 당 70센트(1%) 오른 67.7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2003년 이라크전 이래 세계는 `4차 오일쇼크'를 맞고 있다. 1970~80년대 초반 중동 산유국들이 자원을 무기로 내세우자 서방 소비국들은 산유국들의 횡포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에 맡긴다'는 전략을 택했다. 그러나 시장만능주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80년대 중반 만들어진 원유 선물시장은 수급 불안이 상시화되자 오히려 유가 폭등을 부추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석유시장이 헤저(투기꾼)들에 장악되는 결과를 불러왔다.
고유가의 근본 원인은 석유 소비량에 비해 생산량이 부족하다는 것이지만, 이런 장기적 요인 외에도 유가를 움직이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를 치솟게 만드는 요인들을 5가지로 정리한다.
▲이란 `핵 갈등'
이미 올초부터 에너지 전문기관들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었다. `유가 100달러설'의 기본 전제는 미-이란 핵갈등이다. 지난달 강경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집권한 뒤 이란을 둘러싼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에 오는 3일까지 핵 시설 가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란 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되고, 미국과의 갈등이 위기상황으로 치닫는다면 비관적인 전망이 현실화될지 모른다.
▲베네수엘라 정치 불안정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달 말 "미국에 석유를 수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선언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석유를 무기로 미국에 도전하고 있고, 미국은 노골적으로 차베스 실각을 희망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2002년과 2003년 차베스 지지파와 반대파 간 대립으로 유혈충돌이 벌어진 바 있다. 베네수엘라의 정정불안은 유가 안정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나이지리아 소요
미국의 미래에너지확보 자문그룹(SAFE)은 지난달 나이지리아 등의 정정 불안 가능성을 언급하며 `유가 160달러 시나리오'를 내놨다. 나이지리아 최대 유전지역인 니제르 삼각지대에서는 `니제르 델타 반군'이 다국적 석유회사들에 넘어간 석유 이권을 되찾겠다며 게릴라전을 벌여왔다. 지난해말 정부와 반군이 휴전 협정을 맺기는 했지만 소요가 재발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정유소 고장
미국과 유럽 정유소의 고장은 기름값을 올리는 고질적인 악재다. 석유 전문가들은 2000년대 들어오면서부터 정유소 설비 문제를 계속 우려해왔다. 특히 휘발유 소비가 많은 미국의 정유시설들은 70~80년대에 지어진 것들이어서 낙후돼 있고 용량도 부족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7월 각국이 정유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수급 불안이 가시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날씨
미국을 휩쓴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자연 재해가 석유경제에 어떤 보복을 가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천재지변이 아니더라도, 날씨는 일상적으로 유가에 영향을 미친다. 해마다 4월이 되면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유가가 올라간다. 10월에는 겨울철 난방유 소비가 많아질 것을 예상해 큰손들이 석유를 대거 사들여 기름값이 치솟는다.
(이 그래프도 내가 만들었음)
지하에 매장된 탄화수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유동체. `석유'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다. 중생대 백악기 동식물의 유체(遺體)에서 생성된 석유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시체 썩은 기름'이다. 오늘날 이 기름을 사람들은 `검은 황금'이라 부른다.
석유 시장의 특성은 지역적 불균형이 심하다는 것이다. 모든 나라가 석유를 소비하지만, 생산은 일부 지역에서만 이뤄진다. 따라서 생산자의 행위에 시장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특징이 있다.
▲석유의 종류
석유에는 원유와 정제유가 있다. 원유는 생산지에 따라 조금씩 성질이 다르다. 석유의 주성분인 탄화수소는 파라핀계와 나프텐계로 나뉘는데 성분에 따라 정제 과정과 용도가 달라진다.
인도네시아 미나스유와 미국 펜실베이니아원유 등은 파라핀계에 속하고 베네수엘라 티아후아나 라이트나 미국 캘리포니아 원유는 나프텐계에 해당된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원유를 비중에 따라 수치화한 `API지수'를 만들어서 경질유(輕質油), 중질유(中質油), 중질유(重質油)로 구분하고 있다.
▲`국제유가'란
원유의 주요 생산지는 페르시아만, 북해, 미국 멕시코만 등 세 곳이다. 페르시아만 연안에서 생산되는 걸프 석유는 아시아 등지로 흘러가고, 북해산 브렌트유는 유럽으로 들어간다. 미국산 석유는 미국 내에서 소비된다. `국제유가'는 이들 세 지역의 대표적인 유종(油種)인 두바이유, 브렌트유, 서부텍사스중질유(WTI)의 가격을 말한다.
아시아 시장은 두바이, 유럽 시장은 브렌트, 미주 시장은 WTI를 기준으로 프리미엄을 얹어 가격이 결정된다. 세 가지가 기준이 된 것은 생산량이 많고 거래가 개방돼 있기 때문이다. 이와 별도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987년부터 7종의 석유를 묶어 값을 내는 바스켓유가를 채택하고 있다.
(요즘 그래픽 만드는데 재미들렸음;;)
▲석유 거래는 어디에서 이뤄지나
선물시장과 현물시장이 있다. 시장 동향이 민감히 반영되는 곳은 선물시장. 1~2개월 뒤에 인도될 석유가 미리 거래된다. 대표적인 선물 시장은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로, 서부텍사스중질유(WTI)와 NYMEX 원유가 거래된다. 거래단위는 1000배럴(1배럴은 159리터)인데 트레이더들의 통상 이익은 배럴당 5~10센트로 알려져 있다. 하루 2억배럴 이상이 거래된다.
영국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는 브렌트유와 포티스(Forties), 오세베르그 등 북해 유전 3가지 유종(통칭 BFO)이 거래된다. 두바이유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와 싱가포르에서 현물로 거래된다.
국제유가 기준 유종 중 WTI가 가장 비싸고 두바이유가 가장 싸다. 황 함량이 낮을수록 정제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원유 값이 높다. WTI는 황 함량이 낮은 저유황 경질유에 속한다. 브렌트유는 고유황 경질유, 두바이유는 고유황 중질유(中質油)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석유소비국에서 석유 수급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영향 등으로 일부 지역의 주유소가 문을 닫고 소비자들이 패닉(공황) 상태에 빠지기 시작했으며, 지난달 말 석유 파동을 겪은 중국은 가솔린 해외 수출 금지령을 내렸다. 전문가들이 우려해온 수급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와 웨스트버지니아, 애리조나주 등 남부지역에는 1일(현지시간) 주유소에 `기름 없음' 팻말이 걸렸으며 자가용 운전자들은 영업 중인 몇몇 주유소 앞에 줄지어 늘어서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석유조사기관인 OMGA는 "소비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며 "문제는 수급 불안이 당장 해소될 기미가 없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스턴, 뉴욕 등 대도시에서는 휘발유가 1갤런(3.78리터)에 3달러 이상으로 뛰었으며, 조지아주에서는 5.87달러(6083원)까지 치솟았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는 리터당 1600원에 이르는 값으로, 석유를 펑펑 써댔던 미국이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와 똑같은 수준의 유가 파동을 겪게 됐음을 의미한다.
벤 버냉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카트리나 피해가 복구되면 휘발유값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수급 불안은 이미 전문가들의 우려를 넘어서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에서는 광둥(廣東)을 중심으로 남부 지역에서 시작된 석유 부족 현상이 상하이(上海) 등 동부 대도시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1일 상하이 푸둥(浦東)을 비롯한 시내 주유소들에는 `석유 없음' 간판이 내걸렸으며, 특히 승용차용 휘발유 부족이 심각하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급기야 자국 기업들에게 석유 수출 금지령을 내렸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재정부가 긴급 합동회의를 갖고 1일 기업들의 가솔린 등 석유제품 수출을 금지시켰다고 보도했다. 수출금지조치는 올 연말까지 계속된다.
올 상반기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총 759만 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8.6% 늘었다. 각국에서 유사 조치가 뒤따르게 되면 세계의 수급불안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산유국인 인도네시아는 지난 7월 "이제부터는 석유 수출국이 아닌 수입국"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수급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1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값이 전날보다 배럴 당 53센트(0.8%) 오른 69.47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10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배럴 당 70센트(1%) 오른 67.7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 유가 변동 5대 변수
2003년 이라크전 이래 세계는 `4차 오일쇼크'를 맞고 있다. 1970~80년대 초반 중동 산유국들이 자원을 무기로 내세우자 서방 소비국들은 산유국들의 횡포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에 맡긴다'는 전략을 택했다. 그러나 시장만능주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80년대 중반 만들어진 원유 선물시장은 수급 불안이 상시화되자 오히려 유가 폭등을 부추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석유시장이 헤저(투기꾼)들에 장악되는 결과를 불러왔다.
고유가의 근본 원인은 석유 소비량에 비해 생산량이 부족하다는 것이지만, 이런 장기적 요인 외에도 유가를 움직이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를 치솟게 만드는 요인들을 5가지로 정리한다.
▲이란 `핵 갈등'
이미 올초부터 에너지 전문기관들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었다. `유가 100달러설'의 기본 전제는 미-이란 핵갈등이다. 지난달 강경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집권한 뒤 이란을 둘러싼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에 오는 3일까지 핵 시설 가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란 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되고, 미국과의 갈등이 위기상황으로 치닫는다면 비관적인 전망이 현실화될지 모른다.
▲베네수엘라 정치 불안정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달 말 "미국에 석유를 수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선언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석유를 무기로 미국에 도전하고 있고, 미국은 노골적으로 차베스 실각을 희망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2002년과 2003년 차베스 지지파와 반대파 간 대립으로 유혈충돌이 벌어진 바 있다. 베네수엘라의 정정불안은 유가 안정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나이지리아 소요
미국의 미래에너지확보 자문그룹(SAFE)은 지난달 나이지리아 등의 정정 불안 가능성을 언급하며 `유가 160달러 시나리오'를 내놨다. 나이지리아 최대 유전지역인 니제르 삼각지대에서는 `니제르 델타 반군'이 다국적 석유회사들에 넘어간 석유 이권을 되찾겠다며 게릴라전을 벌여왔다. 지난해말 정부와 반군이 휴전 협정을 맺기는 했지만 소요가 재발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정유소 고장
미국과 유럽 정유소의 고장은 기름값을 올리는 고질적인 악재다. 석유 전문가들은 2000년대 들어오면서부터 정유소 설비 문제를 계속 우려해왔다. 특히 휘발유 소비가 많은 미국의 정유시설들은 70~80년대에 지어진 것들이어서 낙후돼 있고 용량도 부족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7월 각국이 정유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수급 불안이 가시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날씨
미국을 휩쓴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자연 재해가 석유경제에 어떤 보복을 가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천재지변이 아니더라도, 날씨는 일상적으로 유가에 영향을 미친다. 해마다 4월이 되면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유가가 올라간다. 10월에는 겨울철 난방유 소비가 많아질 것을 예상해 큰손들이 석유를 대거 사들여 기름값이 치솟는다.
(이 그래프도 내가 만들었음)
★ 석유시장 들여다보기 - 신문 기사를 읽더라도, 좀 알고 읽으면 재밌거든요!
지하에 매장된 탄화수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유동체. `석유'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다. 중생대 백악기 동식물의 유체(遺體)에서 생성된 석유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시체 썩은 기름'이다. 오늘날 이 기름을 사람들은 `검은 황금'이라 부른다.
석유 시장의 특성은 지역적 불균형이 심하다는 것이다. 모든 나라가 석유를 소비하지만, 생산은 일부 지역에서만 이뤄진다. 따라서 생산자의 행위에 시장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특징이 있다.
▲석유의 종류
석유에는 원유와 정제유가 있다. 원유는 생산지에 따라 조금씩 성질이 다르다. 석유의 주성분인 탄화수소는 파라핀계와 나프텐계로 나뉘는데 성분에 따라 정제 과정과 용도가 달라진다.
인도네시아 미나스유와 미국 펜실베이니아원유 등은 파라핀계에 속하고 베네수엘라 티아후아나 라이트나 미국 캘리포니아 원유는 나프텐계에 해당된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원유를 비중에 따라 수치화한 `API지수'를 만들어서 경질유(輕質油), 중질유(中質油), 중질유(重質油)로 구분하고 있다.
▲`국제유가'란
원유의 주요 생산지는 페르시아만, 북해, 미국 멕시코만 등 세 곳이다. 페르시아만 연안에서 생산되는 걸프 석유는 아시아 등지로 흘러가고, 북해산 브렌트유는 유럽으로 들어간다. 미국산 석유는 미국 내에서 소비된다. `국제유가'는 이들 세 지역의 대표적인 유종(油種)인 두바이유, 브렌트유, 서부텍사스중질유(WTI)의 가격을 말한다.
아시아 시장은 두바이, 유럽 시장은 브렌트, 미주 시장은 WTI를 기준으로 프리미엄을 얹어 가격이 결정된다. 세 가지가 기준이 된 것은 생산량이 많고 거래가 개방돼 있기 때문이다. 이와 별도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987년부터 7종의 석유를 묶어 값을 내는 바스켓유가를 채택하고 있다.
(요즘 그래픽 만드는데 재미들렸음;;)
▲석유 거래는 어디에서 이뤄지나
선물시장과 현물시장이 있다. 시장 동향이 민감히 반영되는 곳은 선물시장. 1~2개월 뒤에 인도될 석유가 미리 거래된다. 대표적인 선물 시장은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로, 서부텍사스중질유(WTI)와 NYMEX 원유가 거래된다. 거래단위는 1000배럴(1배럴은 159리터)인데 트레이더들의 통상 이익은 배럴당 5~10센트로 알려져 있다. 하루 2억배럴 이상이 거래된다.
영국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는 브렌트유와 포티스(Forties), 오세베르그 등 북해 유전 3가지 유종(통칭 BFO)이 거래된다. 두바이유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와 싱가포르에서 현물로 거래된다.
국제유가 기준 유종 중 WTI가 가장 비싸고 두바이유가 가장 싸다. 황 함량이 낮을수록 정제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원유 값이 높다. WTI는 황 함량이 낮은 저유황 경질유에 속한다. 브렌트유는 고유황 경질유, 두바이유는 고유황 중질유(中質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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