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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사우디 여성들은.

여성 우주비행사가 지구 밖 여행까지 하는 세상이 되었지만 세계 곳곳에서 `인류의 절반'인 여성들의 현실은 여전히 암울하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21세기가 되어서도 여성 운전이 금지돼 있고, 가게 점원조차 모두 남성이어서 여성 소비자들이 곤욕을 치르곤 한다. 영자신문 아랍뉴스는 최근 코믹하고 씁쓸한 사우디 여성들의 현실을 담은 기사들을 실었다. #1. "운전을 하고 싶어요" 지난달말 개혁파 성향의 무함마드 알 줄파 의원이 슈라(의회)에 여성운전을 허용하자는 법안을 제출한 뒤 사우디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현재 사우디는 여성들의 운전을 금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남자 가족이 함께 타지 않으면 차량 여행 자체를 못하게 하고 있다. 알 줄파 의원은 여성 운전이 금지된 탓에 부유층 여성들이 외국인 운전사를 고..

버마인 마웅저씨.

버마(미얀마)의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가 오는 19일 60회 생일을 맞는다. 영국인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독재정권 하에서 힘겨운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수지 여사의 환갑을 머나먼 서울에서 축하하며 버마의 민주화를 염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강산이 변하는 세월 동안 한국에서 고국의 민주화 운동을 벌이고 있는 버마인 마웅저(36)씨. 국제인권단체 활동가들이 운영하는 서울 홍대앞 카페 아게하에서 그를 만났다. 1,2년만 있으면 군사독재 정권은 무너질 것이라 생각하고 양곤(버마 수도)을 떠나온지 벌써 11년. 그는 지금도 "1,2년만 있으면 군사독재 정권은 무너질 것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런 신념으로, 희망을 안고 한국의 인권단체들과 함께 낯선 땅에서 버마 알리기 등 국제연대 활동을 ..

에티오피아 소요 사태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보안군이 총선 부정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발포, 1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국은 야당지도자를 체포하고 야당 간부들을 가택연금했지만 반정부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1991년 집권 뒤 민주화와 자본주의화를 밀어붙여 서방의 각광을 받았던 멜레스 제나위(50) 총리는 경제난을 해결하지 못하고 국민 반발을 억압, 결국 유혈사태에까지 이르게 됐다. AFP 등 외신들은 8일(이하 현지시간) 보안군이 아디스아바바에서 총선 부정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발포, 22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제나위 총리가 이끄는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EPRDF)은 지난달 15일 실시된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를 거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야당의 반발로 결과 발표가 미뤄진 상태..

어떤 사안을 볼 때에

범위를 한정시켜, '국제문제를 볼 때'라고 해두자. (국제문제가 딱히 중요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것이 내 '일'이니깐) "이런 배경과 사태 자체 의혹에 비춰 볼 때, 카리모프를 ‘개새끼’로 규정하고 미국의 ‘개새끼주의’를 비난하는 시각은 사태를 제대로 보는 데 오히려 방해된다. 후진사회의 모순과 외세 다툼이 뒤얽힌 혼돈을 통치자 개인의 독재성을 부각시키는 상투적 시각을 좇아 헤아리는 것은 무모하다." 우즈벡사태를 다룬 어떤 분의 컬럼을, 어떤 분의 서재에서 읽었다.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개별 독재자의 성격 탓을 하지 말고 큰 틀에서 보라는 것. 미-중-러 얘네들의 '이면에 있는' 움직임을 보라는 것. 그건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국제문제를 볼 때에 가장 우선시해서 봐야할 것, 그러나 우리가 놓치고 있는 ..

의회로 가는 게릴라들

레바논 2차 총선에서 남부지역 의석을 석권한 `정당' 헤즈볼라, 역시 정당으로 변신 중인 팔레스타인의 대표적인 무장단체 하마스, 올가을 이집트 대선 정국을 주도하는 무슬림형제단, 가을 총선을 앞두고 다시 꿈틀거리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몰락해버린 이란의 이슬람 무자헤딘.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변화를 맞고 있다. 미국의 강력한 압박과 민주화 바람 속, 무장단체들의 변신이 눈에 띈다. 헤즈볼라 ‘압승’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된 레바논 남부 총선에선 이슬람 시아파 조직 헤즈볼라와 아말의 연합체로 구성된 `저항, 해방 그리고 발전'이 23개 의석을 모두 휩쓰는 대승을 거뒀다. 4차례에 걸쳐 치러지는 레바논 총선은 지역별, 종파별 의석 나눠먹기가 될 것으로 이미 예상돼왔다. 지난달 29일 베이루트 투표에..

휘슬블로우어- 관료사회의 벽을 깨는 영웅들

미국 정치사의 수수께끼였던 워터게이트 사건 제보자 `딥 스로트'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대형 비리 혹은 의혹의 내부제보자들, 이른바 `휘슬블로우어(whistleblower)'들에게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딥 스로트로 밝혀진 마크 펠트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처럼 민감한 사안에 대한 정보에 밀착돼 있으면서, 문제점을 인식하고 외부에 공개-비공개적으로 유출시키는 이들이 바로 휘슬블로우어들이다. 펠트처럼 몇십년간 완전히 신원을 감추지 않는 한 이들은 조직의 박해와 감시를 벗어날 수 없다. 해직, 소송, 투옥 등 개인사는 수난으로 점철되는 운명을 겪지만 역사가 기억해야 하는 진정한 영웅들인 셈이다. '펜타곤 페이퍼'를 남긴 다니엘 엘스버그 1960년대 말 매서추세츠 공과대학(MIT) 국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이라크 쿠르드, 계속되는 불행

이라크에서 2일(현지시간) 폭탄테러와 저항세력의 무장공격이 계속돼 39명 이상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특히 이날 테러 중 하나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이 쿠르드족 출신 부총리를 노리고 일으킨 것이어서 이라크 아랍계 주민과 쿠르드계 간 갈등이 내전으로 비화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쿠르드는 가라" 북부 유전 도시 키르쿠크에서 90km 떨어진 투즈 호르마토에서 이날 오후 쿠르드계인 로시 샤와이스 부총리 일행을 노린 차량 자폭테러가 일어났다. 샤와이스 부총리는 목숨을 건졌지만 경호원 등 12명이 희생됐다. 쿠르드 자치정부를 겨냥한 테러는 자주 있었지만 중앙정부의 쿠르드족 고위 인사를 직접 노린 공격은 처음이다. 지난 4월말 새 정부 출범 이래 수니파 무장세력의 공격은 갈수록 과격해지고 있다. 현..

드,폰,알

`빌팽'인가 `드빌팽'인가. 1일(현지시간) 취임한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신임총리의 이름을 어떻게 표기할지를 놓고 각국 언론들이 고민을 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프랑스 신임총리의 이름을 어떻게 부를까 하는 것이 외신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임 총리의 이름은 도미니크 마리 프랑수아 르네 갈루조 드 빌팽. 이름 한번 길다 ^^;; (여담이지만 이 아저씨, 영화배우 뺨치는 외모... 늙으려면 이렇게 늙어야 한다) 그의 성 앞에는 프랑스 옛 귀족 이름처럼 `드(de)'라는 관사가 붙어 있다. 과거 샤를 드골(Charl de Gaulle) 대통령은 의문의 여지없이 `드골'이라 불렸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귀족티 나는 관사는 만민평등 시대에 맞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프랑스 언론들..

775, 이라크에서 한달 반 동안 테러에 죽어간 민간인 숫자

775. 이라크에서 한달 반 동안 테러공격으로 죽어간 민간인 숫자다. 지난달부터 이라크 정국이 전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안정 국면으로 가는 듯했던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등지에서도 테러공격과 유혈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미군의 코란 모독 파문 등으로 이슬람권의 반미감정이 악화되면서 또다시 `테러 주기'가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이하 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저항세력의 박격포 공격으로 주민 6명이 숨졌다. 사망자들 중에는 사바아 하이탐이라는 12살 소녀와 10살, 8살 남동생 등 아이들도 있었다. 이들 남매는 집에서 놀고 있다가 참변을 입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은 근래 다국적군 뿐 아니라 주민들까지 공격하고 있다. 시아파와 쿠르드족 연합정권인 잘랄 ..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새들이 사라진다. 숲이 줄어들고 외부 포식자가 늘어나면서 지구촌 새 종류의 5분의1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영국의 조류보호단체 `버드 라이프 인터내셔널(Bird Life International)'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단체는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연례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지구상에서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한 새는 1212종에 이른다"면서 "곧 멸종 위기를 맞을 것으로 우려되는 종류까지 포함하면 전세계 조류 9775종의 5분의1이 넘는 2000여종이 사라질 처지에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올해 이 단체 보고서에서 멸종 위기 조류 목록에 오른 대표적인 새는 유럽산 롤러카나리아. 터키와 러시아에 주로 서식해온 이 새는 최근 개체 수가 급감했다. 터키에서는 관광 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