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어디서나 부자들이란.

딸기21 2005. 8. 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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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정국은 혼돈 그 자체다. 곳곳에서 자살폭탄테러로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어렵게 출범한 새 정부는 헌법 초안을 놓고 불안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한켠에서는 옛 부유층들이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잃었던 재산을 찾기 위해 줄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바그다드 북쪽 우르에 사는 알리 후세인 알 나아미(60)는 1983년 이웃에 살던 마지드 알 사마라이라는 여성의 집을 헐값에 구입했다. 사마라이는 바트당 간부였지만 1979년 숙청돼 교수형당했고, 그의 집은 정부에 몰수됐었다. 그런데 22년이 지난 뒤 사마라이의 아들이 "억울하게 재산을 몰수당했다"며 집의 소유권을 들고 나왔다. 반면 나아미는 정부에 현 거주자의 이익을 보호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바그다드 시내 재산소송위원회(PCC) 사무실에는 이같은 소송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후세인 정권은 35년 집권 기간 동안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도입, 전국민 무상 의료, 무상 교육을 실시하면서 영국 식민지 시절의 부유층이나 정권에 밉보인 인사들의 재산을 대거 몰수했다. 정권이 무너지자 옛 부유층들은 재산을 되돌려 받을 꿈에 부풀기 시작했다. 새 정부는 후세인 정권과 차별화하기 위해 이들로부터 재산 환수소송을 접수받았다. 새 정부의 조치는 부유층들에게는 환영받고 있지만, 빈부격차를 키우고 내분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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