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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로미터 제로- 이라크 로드무비.

몇 해 전 칸영화제에서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한 영화 '칸다하르'가 주목받았던 적이 있다. 미국의 아프간 침공 직후였으니, 소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눈길을 끌만했을 것이다. 이번엔 '이라크'다. 올해 칸영화제에서는 사담 후세인정권 몰락 이후, 그러니까 '전쟁 이후' 이라크를 담은 로드무비 형태의 영화 '킬로미터 제로'가 선을 보였다. 9.11 테러가 일어났던 미국 뉴욕의 이른바 '그라운드 제로'를 빗댄 제목이다. 영국 BBC방송이 영화를 소개한 기사를 보자. 감독은 히네르 살림(Hiner Saleem). 이라크 출신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킬로미터 제로'는 살림의 고국인 이라크의 '포스트 사담' 풍경을 담은 작품이다. 영화는 두 가지 축으로 진행된다. 하나는 이라크의 최근..

부시 vs 황우석

황우석교수가 이끄는 한-영 공동연구팀이 환자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하면서 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싼 논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CNN, 영국의 BBC 등 각국 언론은 20일(현지시간)에도 황교수팀의 연구성과를 상세히 소개하는 보도들을 내보냈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한국 연구팀의 성과에 `우려'를 표하면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AFP통신은 `혁명인가 프랑켄슈타인의 출현인가'라는 제목으로 황교수팀의 연구성과를 둘러싼 논란을 보도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날 "줄기세포 연구에 연방정부 예산을 지원하는 법안에 대해서는 반드시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지금껏 의회를 상대로 거부권을 행사한 적이 한번도 없는 부시대통령이 이처럼 강경하게 나..

세상은 요지경

바다밑 카지노, 사막의 스키장, 지구궤도 여행, 알래스카 빙하결혼식….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과거에는 상상할수 없었던 새로운 풍속도들이 지구를 채워가고 있다. 마카오 행정청이 해저 카지노 휴양시설 `꿈의 도시' 사업을 승인했다고 개발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건설회사 멜코국제개발이 19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무려 10억달러(약 1조원)이 투입될 이 프로젝트는 바다 밑에 카지노와 호텔 등 휴양-위락시설을 짓는 계획으로, 올 하반기 착공돼 2008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발사측은 마카오의 코타이 해협 해저에 카지노와 호화 아파트, 객실 2000개의 고급호텔, 4천석 규모의 공연장 등을 지을 계획이다. 지난해 50억 달러의 도박수익을 올렸던 마카오는 올해 중국 도박객들의 유입에 힘입어 미국 라스베이거..

전염병이 퍼지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에서 전염병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사라진 질병으로 여겨졌던 소아마비 환자가 급증하는가 하면 베트남에서는 신종 조류독감이 인체에서 인체로 곧바로 전염된 사실이 드러나 각국이 긴장하고 있다. 21세기가 되어도 전염병은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아프리카의 에이즈와 에볼라는 여전히 검은대륙을 집어삼키는 최대 위협요인으로 현존하고 있다. 조류독감 `인체-인체 전염' 확인 베트남 북부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이 인체에서 인체로 직접 전염되는 등 새로운 발병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19일(이하 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의 미공개 보고서를 입수, 보도했다. 조류독감 인체-인체 감염 가능성은 연구자들 사이에서 줄곧 거론돼 왔지만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신종 바이러스와..

이란과 이라크의 화해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 몰락 이후 서로 탐색전을 벌여오던 이란과 이라크가 영구적인 평화조약 체결에 합의했다. 오랜 라이벌이자 세계적인 에너지 대국들인 두 나라의 상호 접근은 이라크 장악력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전략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란 국영 IRNA통신(딸기가 좋아하는 통신사)은 18일(이하 현지시간) 이란과 이라크가 영구적인 평화조약을 체결한다는 데에 합의했으며 이를 위해 합동실무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전날 이란의 카말 하라지 외무장관은 후세인정권 몰락 뒤 처음으로 이라크의 바그다드를 방문했다. 하라지 장관은 호시야르 지바리 외무장관과 이브라힘 알 자파리 총리,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 등 이라크 정부 지도자들을 잇따라 만나 양국간 관계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들과 이라크..

야만과 문명- '총균쇠'의 간단 버전.

야만과 문명,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잭 웨더포드. 권루시안(옮긴이) | 이론과실천 | 2005-05-16 치차가 갓 숙성되어 마시기에 알맞은 정도가 되면, 그 집 가족은 신의 눈 십자가나 아니면 그냥 흰색 깃발을 문간 위에 걸어둔다. 그러면 그 집은 그날부터 며칠동안 치차를 마실 수 있는 주점으로 변한다. 한 잔에 몇 센트를 낼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환영이다.인류학자인 저자가 수십년간 세계를 돌며 직접 보고 느낀 `야만과 문명의 스케치'다. 퓰리처상을 받았던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를 읽을 사람이라면 이 책도 즐겁고 편하게 읽을 수 있을 듯. 두 책 모두 인류 역사의 진화과정을 다루는 부분에서 모두 윌리엄 맥닐의 책(`전염병과 인류')를 근거로 삼고 있고, 내용도 많이 겹친다. 굳이 말..

딸기네 책방 2005.05.19

존재하지 않는 기사

존재하지 않는 기사 이탈로 칼비노 (지은이) | 이현경 (옮긴이) | 민음사 | 1997-11-01 아아아, 재미있었다!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을 놓고 이뤄지는 말장난. 어쩌면 이것은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위협. 아니면 존재하지 않는데 존재한다고 사람들이 순진하게 믿고 있는 것에 대한 농담? 말장난 같지만 장난이 아닌 '존재의 모든 것'. 흰 갑옷은 멋지다. 수녀는 신심이 깊다. 존재하지 않는 기사는 바다밑을 걸어다닌다. 기사들은 싸우고 사랑하고 허풍을 떤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혹은, 내가 누구인지 반드시 말해야만 한다고 말한 자는 누구인가. 칼비노가 어째서 끝내주는 작가인지를 알겠다. 멋지다. 구질구질 설명을 붙일 것도 없이, 이것은 소설이 아니라 마술이다!

딸기네 책방 2005.05.19

로라 부시는 '소방수'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 로라 부시 여사가 코란 모독 파문을 진화하기 위한 소방수로 나선다. 미 백악관은 17일(이하 현지시간) 로라 여사가 요르단과 이스라엘, 이집트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당초 예정됐던 로라 여사의 중동 방문 목적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에 대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여성권익 향상을 촉구하는 것. 그러나 중동행(行)을 앞두고 갑자기 뉴스위크의 미군 코란모독 보도 파문이 일어나는 바람에 순방의 목적은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로라 여사가 무엇보다 이번 순방에서 극으로 치닫고 있는 중동의 반미감정을 다독이는 역할에 치중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라 여사는 오는 19일 첫 방문지인 요르단에 도착한다. 압둘라2세 요르단 국왕의 부인인 라니아 왕비와 회담을 ..

이란, "코엘료 소설 읽지 마"

국내에도 `연금술사'`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11분'등의 소설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브라질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 전세계 83개국에서 소설 6500만부가 팔려나간 베스트셀러 작가이지만, 이란에서는 작품이 판매금지되는 수모를 겪게 됐다. 영국 BBC방송은 코엘료 소설의 이란내 판권을 갖고 있는 출판업자의 말을 인용, 이란 정부가 코엘료의 최근작을 압수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출판사 카라반은 지난 16일 보안요원들이 테헤란 북페어에 내놨던 코엘료의 최근작 `자히르(The Zahir)' 1000여권을 모두 압수해갔다고 밝혔다. 이 책은 오는 6월부터 영국, 호주, 미국 등에서 잇달아 발간될 예정이지만 이란에서는 지난달 이미 출판됐다. 종군기자로 일하다 실종된 아내를 찾아나선 한 ..

탈레반의 부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이 되살아나는 것일까. 이슬람 극단주의 정권으로 악명을 떨쳤던 탈레반이 최근 아프간의 주요 정치세력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은 뉴스위크의 `코란 모독' 보도로 불거진 아프간의 반미 바람 뒤에 탈레반이 숨어있는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16일(현지시간) 미군 추적이 약해진 틈을 타 탈레반이 아프간의 주요 정치세력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활을 꿈꾸는 탈레반이 노리는 것은 오는 9월 총선. 서구식 민주주의가 정착되지 않은 아프간에서는 이슬람 성직자들과 부족장들이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고, 특히 탈레반의 근거지였던 남부 지방에는 이슬람 순니파의 영향력이 그대로 남아 있다. 탈레반의 전투력은 지난 2001년부터 계속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