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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아빠 놀이방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 이른바 단카이(團塊)세대가 내년부터 퇴직을 한다. 일 밖에 몰랐던 불쌍한 가장(家長)들, 경제발전의 주축이었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천덕꾸러기 퇴직자 아빠 신세를 면치 못할 단카이 세대를 위한 `퇴직아빠 놀이방'이 등장할 예정이다. 일본의 유명 게임·완구회사 반다이남코 홀딩스는 내년 봄 단카이세대의 퇴직에 맞춰 퇴직자 전용 오락시설인 ‘구로쿠라코보(玄創工房)’를 열 계획이라고 아사히(朝日) 신문이 27일 보도했다. 1호점은 요코하마 라라포트 쇼핑센터에 500평방미터 규모로 개설될 예정이다. 회사측은 이 곳에 기차, 자동차 모형만들기 코너를 만들고 도예나 회화 등 예능교실도 열 계획이다. 혼자서 조용히 취미생활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개인공간도 제공하게 된다. 다카스 다케오(高須武..

13살 소녀 죽여놓고 배상금까지 받아?

팔레스타인 13살 소녀를 사살한 이스라엘 장교가 처벌은커녕 배상금을 받게 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알자지라방송이 27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신문들이 `R 대위'로 지칭한 이스라엘 장교는 2004년10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의 라파에서 등교길 13세 소녀 이맘 알 함스에게 총격을 가했다. R대위는 소녀가 이스라엘 점령 통제선을 넘어왔다며 20여발을 쏘았다. 그는 소녀를 죽인 뒤 "우리 통제구역으로 넘어온다면 3살짜리라도 쏠 것"이라며 큰소리를 쳤었다. 알 함스의 죽음은 사건 당시 유대인 정착민이 녹화한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이스라엘 TV에도 방영됐다. 이스라엘 군 검찰은 팔레스타인의 항의가 뒤따르자 R대위를 기소했으나, 혐의는 `살인'이 아닌 `총기 남용과 조사 방해'였다. R대위는 재판에서 "소녀를..

살빼는 약...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아벤티스가 개발한 `살빼는 약'의 가짜 카피약이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27일 경고했다. 문제의 약은 사노피-아벤티스가 만든 비만 치료제 리모나반트의 카피약. 회사 측은 리모나반트 성분에 `아콤플리아'라는 상품명을 달아 곧 출시할 예정이다. 이 약은 체중감소와 금연 보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유럽 의약청의 검사를 받는 단계에 있으며 아직 시판 허가는 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이 이 약을 비만치료제로 가승인했으나 금연보조제로서는 허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 안전성과 약효가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인데도 벌써 인터넷에서는 아콤플리아란 이름의 카피약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

나를 위해 짠 손, 남을 위해 큰 손- 이케아 창업주 잉그바르 캄프라드

한손으로는 절약, 한손으로는 자선. 스웨덴의 가구·생활용품 업체 이케아(IKEA)의 창업자인 잉그바르 캄프라드(80·사진) 회장은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갑부이지만 매일 전철로 출퇴근한다. 주말에 나들이를 할 때엔 15년 된 구닥다리 승용차를 몰고 다닌다. 비즈니스 여행을 할 때에도 항공기 좌석은 언제나 이코노미석. 호텔에 묵을 때에는 객실 안의 바(Bar) 요금이 아깝다고 주변 편의점에서 물을 사다 마신다. 그러나 자린고비 노(老) 기업인은 유니세프의 최대 후원자 중 한 명이고, 이케아는 서유럽에서도 사회 기여가 많은 기업으로 손꼽힌다. 오는 30일로 여든 살이 되는 캄프라드 회장이 26일 스위스 SBC방송과 인터뷰를 하면서 평생 몸에 밴 검약을 털어놨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뽑은 세계 부자 4..

대통령과 스포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중국을 방문하면서 `무술 도량'으로 유명한 소림사를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푸틴 대통령은 만능 스포츠맨으로 유명하다. 근래 국내에서는 공짜로 골프를 즐기던 총리가 `황제 골프' 스캔들에 휘말려 자리에서 물러난 일이 있었으며 서울시장이 `공짜 테니스' 의혹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사건도 벌어졌다. 정치인, 그것도 한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국가원수나 거물 정치인이 되고 나면 운동도 더이상 취미일 수 없으며 정치적 관심사이자 정치의 수단이 된다. 스포츠광 국가원수들 푸틴 대통령은 소림사 방문 이전부터도 무술애호가로 유명했다. 지난 22일 푸틴 대통령의 소림사 방문을 앞두고 중국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은 그를 `무림 고수'라 표현했을 정도다. 1974년 옛 소련 유도대회에서..

듀폰은 깨끗하고, 코카콜라는 더럽고

기후변화를 막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추구하기 위한 `환경경영'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기업들의 환경보전 노력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환경연구소 세레스(CERES)가 글로벌 기업 100개를 대상으로 환경경영지수를 측정한 결과, 미국 기업들이 특히 환경경영에 대한 인식부족을 드러냈으며 아시아와 유럽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문제 전문가들과 투자분석가들로 구성된 환경투자자문기관인 세레스는 22일 발표한 `기업경영과 기후변화' 보고서에서 100대 글로벌기업 중 영국의 에너지회사 영국석유(BP)의 환경경영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으며 미국 항공회사 유나이티드에어라인(UAL)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화학산업 자동차산업 석유·..

물 전쟁

“지구의 물은 세계 공동재산이므로 그 어떤 기구, 정부, 개인 또는 기업도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이를 매매해서는 안 된다.” 2001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인간과 자연을 위한 물’ 회의에 참가한 세계 35개국 대표들이 채택한 공동선언문이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세계 곳곳에서 물의 민영화, 상품화는 계속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민물자원이 고갈되면서 물을 확보하기 위한 분쟁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세계는 가히 ‘물 전쟁’ 중이다. 불공평한 ‘물의 정치학’ 지구 상 물의 양을 모두 합하면 14억㎦. 그러나 민물은 그중 2.6%에 불과하다. 인간이 쓸 수 있는 ‘흐르는’ 물의 양은 겨우 0.77% 뿐이다. 하지만 세계 물 소비량은 20년마다 2배로 늘면서 인구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특히 미국과 캐나..

무슬림 청바지

유럽에 이슬람 이민자들이 급증하면서, 나날이 커져가는 `무슬림 시장'을 잡으려는 기업들의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한 의류회사가 무슬림들을 겨냥, 기도할 때 입기에 편한 청바지를 내놓기로 했다고 CNN방송이 21일 보도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작은 의류회사에서 일하던 디자이너 루카 코라디는 최근 `알 쿠즈'라는 회사를 설립, 무슬림용 청바지 생산에 나섰다. 알쿠즈는 예루살렘의 아랍어 이름. 겉보기엔 보통 청바지와 큰 차이가 없지만 주머니에 아랍어 자수가 놓아져 있다. 하루 5차례씩 메카를 향해 기도하는 무슬림들의 습관에 맞춰서 일어서고 앉기 편하게 통을 넓혔다. 기도 용품을 넣을 수 있도록 커다란 주머니를 달고, 솔기는 무슬림들이 신성한 색으로 여기는 초록색으로 박았다. 회사 측은 프랑스의 ..

3년 내내 큰소리

2003년5월 미군 항공모함 선상에서 "주요 전투는 끝났다"며 기세 좋게 승전선언을 했던 부시대통령이 전후 3년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부시 대통령은 19일 이라크전 3주년을 맞아 "이라크 지도자들에게 신뢰를 보낸다"며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라디오연설에서 "이라크 공격은 옳은 결정이었다"고 주장했었다. 딕 체니 부통령은 "이라크 폭력사태는 알카에다 때문"이라며 내전 위기론을 일축했다. 조지 케이시 이라크 주둔군 사령관도 "이라크에서 저항세력은 인구의 0.1%에도 못 미친다"면서 "내전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전쟁 3주년을 하루 앞둔 19일에만 이라크 곳곳에서 35명이 숨지는 등 유혈사태가 계속됐지만, 미국은 `내전이 아니다'라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 사이 부시대..

개종했다고 사형을?

아프가니스탄 남성이 무슬림에서 기독교도로 개종했다가 이슬람 법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을 처지가 됐다. 미군에 의해 탈레반 극단주의의 폭정에서 `해방된' 아프간의 수도 카불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극단주의의 횡포가 횡행하고 있는 아프간의 현실을 AP통신이 19일 전했다. 올해 41세의 압둘 라흐만이 체포된 것은 지난달. 라흐만은 이슬람을 버리고 기독교도로 개종했다가 기소됐다. 지난 16일 카불 법원에서 재판이 시작됐다. 라흐만은 이날 심리에서 "이미 16년 전부터 이슬람이 아닌 기독교를 믿어왔다"고 고백했다. 그가 개종한 것은 파키스탄 남부 페샤와르에서 아프간 난민들을 돕는 기독교 국제 구호기구의 요원으로 활동하면서부터. 라흐만은 4년간 구호기구에서 일한 뒤 독일로 이주해 9년을 살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