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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기술 '실체' 있나

이란이 `핵 국가 클럽 가입' 선언을 한 뒤 이란 핵기술의 실체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란이 조만간 핵무기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위협론이 제기되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이란의 선언이 허장성세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이란을 거세게 비난하면서도 무력사용 시나리오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전문가들 `평가절하' 스티븐 레이드메이커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보는 12일 러시아 방문 도중 "이란은 현재 갖고 있는 원심분리기만으로도 핵무기를 만들 만큼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며 "나탄즈 핵시설에 원심분리기 5만대를 가져다놓으면 16일 내에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을 만큼의 고농축 우라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이란이 핵 기술을 한단계 발전..

일본의 '애국심' 교육

애국심이라면, 우리가 한 수 위일 것 같은데.. -_-;; 국기 게양과 국가 부르기까지 삼가왔던 일본에서 정부·여당이 교육기본법을 개정해 `애국심 교육'을 장려키로 결정했다. 역사교과서 논란을 비롯해 교육현장의 `보수·우익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런 결정이 나옴으로써 `일본 군국주의화'에 대한 주변국들의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은 12일 교육기본법 개정을 위한 협의회를 열고 최대 쟁점이던 `애국심'에 대해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고 이를 육성해온 우리나라와 향토를 사랑한다'는 표현을 넣기로 했다고 아사히(朝日)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두 당은 개정 법안이 이런 내용을 담은 애국심 교육을 명기하기로 합의했다. 공명당은 당의 근간인 창가학회 간부들이 ..

한 영국인의 죽음

지난 2003년 4월, 미국의 이라크전쟁이 한창이던 때 외신에는 `작은' 기사 하나가 실렸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 라파의 난민촌에서 구호활동을 하던 평화운동가가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았다는 내용이었다. 국내언론은 물론이고 외신들의 눈길도 온통 이라크 전쟁에 쏠려있었던 시점인지라, 한 평화운동가의 피격 소식은 거의 시선을 끌지 못했다. `감시'의 눈길이 소홀해진 틈을 타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때려 부쉈고, 심지어 한 외국인 활동가를 굴삭기로 흙과 함께 `떠내는' 일까지 있었다. 그 얼마 전에 이스라엘군은 구호활동을 벌이던 유엔 직원의 등에 총을 쏴 살해하기도 했었다. 이스라엘의 로비능력이야 세계가 알아주는 바이지만 미국이나 영국같은 `서방 선진국'들이 크게 항의하지 않고 넘어갔다는 것은..

전쟁 대행 주식회사- 우리가 고민할 또다른 주제

전쟁 대행 주식회사피터 W 싱어. 유강은 옮김. 지식의풍경. 아프리카에 가면서 들고 갔었다. 시에라리온 방문 때 몇몇 사람들이 “유엔이 주장하는대로 반군들은 정말로 모두 무기를 버렸는가”라는 질문들을 했었는데, 공식적으로는 유엔 평화유지군이 반군들을 무장해제시킨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대행사’들이 들어와서 압도적인 무장력으로 전황을 ‘정리’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 책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정권 때 설치던 군바리들이 아파르트헤이트 무너진 뒤에 이그제큐티브 아웃컴즈라는 전쟁대행사를 만들었는데 이들이 들어와서 정부군을 대신해 반군들을 정리(어떻게 하는게 정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인 저자가 여러 자료와 ‘소문’들을 종합해 전쟁대행회사들 실태를 정리해..

딸기네 책방 2006.04.13

'살아 있는 비너스' 앨리슨 래퍼 인터뷰

`살아있는 비너스'. 영국의 구족(口足) 화가 겸 사진작가 앨리슨 래퍼(41)는 스스로를 `현대의 비너스'라 부른다. 래퍼의 사진 작품이나 영국 런던 시내 중심가에 세워졌다는 그의 동상을 본 이들은 모두 래퍼를 `밀로의 비너스'에 비유하는 데에 동의할 것 같다. 래퍼는 팔이 없고 다리도 일부분 밖에 남지 않은 장애인이다. 날 때부터 치명적일 수 있었던 장애를 안고 태어난 그는 그러나 지금 세계가 주목하는 예술가가 되어 있다. 장애인의 달인 4월을 맞아 래퍼가 한국에 온다. `혼혈 스타' 하인스 워드의 방한이 한국인들에게 혼혈 문제를 다시 생각할 기회를 주었다면, 팔다리 없는 예술가 래퍼의 방문은 장애인들의 현실을 돌아보고 장애인-비장애인의 장벽을 허물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8일 경기 파주..

우주왕복선 25년 역사

난 이런 얘기 참말로 좋아하는데... 실은 왜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오는 12일로 우주왕복선의 역사가 25년을 맞게 된다. 그 날은 또한 옛 소련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다본지 45년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미 우주항공국(NASA)은 역사적인 기념일을 앞두고 9일과 10일 대규모 행사를 여는 등 우주탐험의 역사를 새로 쓴 우주왕복선의 `생일'을 기념했다. 냉전의 산물, 우주왕복선의 역사 우주왕복선은 말 그대로 우주와 지구 사이를 왕복하게끔 설계된 우주선이다. 최초의 우주왕복선 계획은 미-소 냉전이 한창이던 1972년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의 개발선언과 함께 시작됐다. 가장 먼저 만들어진 것은 1976년 출고돼 1981년4월12일 2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우주로 나아간 엔터프라이즈..

틱타알릭- 물에서 뭍으로, '잃어버린 고리'를 찾았다

지구가 탄생한 이래 인간이 두 발로 세상을 걷기까지 생물체들은 오랜 진화를 거쳤다. 박테리아에서 다세포 생물로의 진화, 어류 파충류 포유류의 출현에 이르는 진화의 역사는 38억년에 이르는 기나긴 과정이었다. 초기 생물체가 바다에서 출현해 뭍으로 올라왔다는 것은 학계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그동안 `물에서 뭍으로' 동물의 이동을 입증해주는 증거가 나타나지 않아 학자들의 애를 먹였다. 그런데 북극에 가까운 캐나다 북부에서 발견된 한 화석이 바로 이 `잃어버린 고리(Missing Link)'에 해당되는 것으로 드러나 진화생물학자들과 고생물학자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BBC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 `발 달린 물고기' 3억8000만∼3억7500만년 전 물고기에서 네 발 달린 뭍짐승..

21세기의 해적들

한국 어선이 4일 소말리아 연안에서 해적들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아프리카 부근에서 횡행하고 있는 해적 실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은 해적의 무법지대다. 홍해 끝부분 `아프리카의 뿔(Horn)'에서 소말리아 연해로 이어지는 인도양에는 최근 몇 년 동안 해적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해적들은 소말리아 내전에서 싸웠던 군벌 세력들을 등에 업고 근해를 지나는 어선과 유람선들을 공격하고 있다. 구호선박도 납치 대상 21세기에 들어섰지만 대서양에 면한 아프리카 서쪽 상아해안 일대는 흑인 아동들을 밀매하는 노예선이 활개를 치고 있고, 동쪽 인도양 일대에는 해적선들이 출몰하고 있다. 지난해 영국 로이드해상보험은 소말리아 연안을 `해상 위험지대'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지난해 11월에는 해..

아낌없이 주는 나무

사람들에게 삶이 되고 영혼이 되어주는 나무들이 있다. 지난 5일은 식목일이었지만, 국가가 `나무 심는 날'을 정해놓지 않더라도 나무는 인간에게 휴식처가 되고 때로는 집이 되고 식량이 되고 희망이 된다. 중·근동 지중해지방의 올리브나무와 아프리카·인도의 망고나무, 열대 해안에서 자라는 동남아시아의 망그로브 같은 나무들은 그야말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들'이다. 올리브나무 미국 뉴욕타임스의 유명 저널리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저서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 일본산 렉서스 자동차가 상징하는 글로벌리즘에 올리브라는 표상을 대비시켰다. 미국식 글로벌리즘을 예찬한 프리드먼에게는 올리브가 전근대와 토착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였겠지만, 21세기가 되어도 중동과 지중해 사람들에게 올리브는 여전히 `생명의 나무'다. 팔레스타..

재레드 다이아몬드, 문명의 붕괴- 마지막 한 그루를 베어낸 사람은.

문명의 붕괴 Collapse: How Socities Choose to Fail or Succeed재레드 다이아몬드. 김영사 ‘총, 균, 쇠’를 통해 다이아몬드의 팬이 됐기 때문에 이 책도 출간된 지 얼마 안됐을 때 구매해놓았는데, 책이 두껍기도 하거니와 이런저런 바쁜 사정들 때문에 정작 읽는 것이 늦어졌다. 이스터섬이 환경 재앙 때문에 붕괴했다는 것은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다이아몬드는 이런 종류(환경재앙으로 인한 한 사회의 붕괴)의 이야기들을 사례 중심으로 충실하게 엮었다. 프롤로그에 밝힌 것처럼 ‘오늘 우리가 정글에 감추어진 마야 도시들의 유적을 보듯이 미래의 관광객들이 뼈대만 앙상히 남은 뉴욕의 마천루를 지켜보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에서 저자의 작업은 시작된다. 한때 휘황찬란했던, 혹은 적어..

딸기네 책방 2006.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