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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에 다시 전쟁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다. 에티오피아는 `이슬람에 맞선 기독교국가'를 자처하며 크리스마스인 25일 소말리아를 공격했고, 이슬람 극단주의를 내세운 소말리아 군벌들은 거기 맞서 교전을 벌였다. 소말리아 내전이 에티오피아의 개입으로 국제전으로 비화한 가운데, 비무장 민간인들만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현지 구호기구들이 전했다. 올들어 최악의 홍수를 겪은데 이어 분쟁이 벌어진 탓에 소말리아에서 50만명이 기아 선상에 놓이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홍수, 기아, 피난민 유엔 세계식량기구(WFP)는 25일 소말리아에서 헬기로 식량을 공중 투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소말리아는 원래 반(半)사막성 건조기후인데 몇 년 간 혹독한 가뭄을 겪은 뒤 올여름 반세기만에 최악의 홍수 피해..

기름 도둑, 가스 도둑

세계 10위 산유국 나이지리아에서 송유관이 폭발,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사건은 지역주민들이 파이프에 구멍을 뚫고 기름을 빼내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는 기름을 서방에 팔아 돈을 버는데 유전지대 주민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연료를 훔쳐내야 하는 현실은 에너지전쟁의 또다른 단면이다. 산유국들 뿐 아니라 석유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지나가는 모든 곳에서 이런 기름도둑, 가스도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각국 정부는 사형 위협까지 해가며 막으려 하지만 전지구적인 에너지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유국 빈민들의 연료 도둑질 나이지리아 최대도시 라고스에서 26일 송유관이 폭발해 최소 269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현지 적십자사는..

눈의 여왕- 생각보다는 그림이 덜 환상적

눈의 여왕 The Snow Queen | 안데르센 걸작그림책 1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은이) | 키릴 첼루슈킨 (그림) | 김서정 (옮긴이) | 웅진주니어 알라딘에서 이 책 표지를 보고 너무 멋져서 살까말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딸아이 데리고 교보에 놀러갔다가 마침 옆에 이 책이 있어 들여다보게 됐다. 내용은 뭐 안데르센 눈의 여왕 그대로이고, 그림이 생각만큼 멋지지는 않다. 어쩌면 너무 기대하고 사서는 안 될 책인지도 모르겠다. 표지에 나온 저 그림이 실제 책에서는 약간 세피아톤처럼 나와 있어서 표지 만큼의 감동은 없다. 아직 유치원생인 아이에게 확 다가가는 그림도 아니고... 워낙 여러가지 번역이 나와 있는 유명한 책인 이상, 이 책의 핵심은 ‘그림’이 될 수 밖에 없다. 출판사에서도 거기에 초..

딸기네 책방 2006.12.20

혼자 떠들기 19분, 질의 1분

추상적이고 애매한 어법 때문에 눌변 소리를 들어온 아베 일본 총리가 이번엔 `독단적인 회견'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다. 질의응답을 하기로 한 기자회견에서 대부분을 자기 발언으로 채우고 정작 질문은 피해 언론의 비난을 받게 된 것. 아사히 신문은 19일 저녁 6시 아베 총리가 내각 출입기자단과 만나 내년도 국정 운영에 관해 설명하는 회견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교육기본법 개정안과 임시국회 의결 내용, 지난해 우정민영화법안에 반대해 자민당에서 쫓겨난 전현직 의원 11명의 복당(復黨) 문제와 내년도 예산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당초 예정돼 있었던 질문과 응답 시간은 없었다. 정해진 회견 시간 20분 중 19분 동안 아베 총리 혼자서 준비해온 원고를 읽으며 말을 했던 것. 아베 총리는 남은..

동유럽의 '마지막 과거청산'

루마니아가 동구권 국가들 중 마지막으로 과거청산 작업을 시작했다. 유럽연합(EU)의 압력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옛 공산정권들의 인권탄압과 범죄들을 규명하는 과정의 `최종판'이 될 것이란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등이 18일 전했다. 트라이안 바세스쿠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옛 공산당 독재정권의 양민 학살과 인권탄압등을 밝힌 660쪽의 정부 조사보고서를 공개하면서 "(공산)정권은 수백∼수천명의 국민을 내쫓고 암살과 처형 등을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이미 동유럽에서는 1990년대 초반부터 공산정권들의 잘못을 밝혀내고 과거사를 규명하기 위한 작업들이 벌어져왔다. 체코는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분리해 나온 이듬해인 1993년 곧바로 소비에트 시절의 폐해를 밝히기 위한 법을 통과시켰다. 불가..

2006 올해의 말,말,말

"내 유일한 지지자를 쏘다니." "그래도 난 아내가 도망갈 염려는 없다." 2006년 한 해에도 지구촌은 전쟁과 정쟁으로 바람 잘 날이 없었고, 많은 말들이 쏟아졌다. 이라크 문제를 둘러싼 미 정계의 논쟁,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대통령의 건강 문제, 북한 핵문제 등이 세계를 달군 말잔치의 주요 소재들이었다. 지난 2월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사냥을 하다가 오발로 변호사 친구를 다치게 한 사건이 일어나자 미 언론들은 일제히 `사람 잡는 체니'를 둘러싼 풍자들을 쏟아냈다. 곤혹스런 처지가 된 백악관을 살려준 것은 뜻밖에도 평소 말실수 많이 하기로 유명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었다. "체니가 내 하나뿐인 지지자를 쏘았다."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고 연일 언론의 질타를 당하던 부시대통령은 이런 농담을 던지면..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

`피묻은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 분쟁지역에서 저임금·강제 아동노동 등에 의해 생산돼 거대 다이아몬드 가공회사들로 팔려가는 `블러드 다이아몬드(blood diamond·피묻은 다이아몬드)'가 다시 핫이슈로 등장했다. 최근 할리우드에서 90년대 시에라리온 내전 당시 다이아몬드 문제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만들어진 것을 계기로, 1990년대 아프리카 내전의 원인이 됐던 블러드 다이아몬드 문제가 다시 한번 물위로 떠올랐다. 1캐럿에 50만원 아프리카 중부 콩고민주공화국(DRC)의 음부지마이는 콩고강을 끼고 있는 광산 지대다. 이 마을 곳곳에는 땅속 깊이 파들어간 구덩이들이 널려 있다. 어린 소년들을 비롯해 동네 남자들은 모두 땅속을 헤짚는다. 맨발에 곡괭이, 허리에는 밧줄을 매고 땅굴로 들어가 다이아몬드를 찾는 ..

알프스에 '눈 없는 겨울'

세계가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 때문에 `눈(雪) 없는 겨울'을 맞고 있다. 알프스에 눈이 모자라 세계 스키월드컵이 취소됐는가 하면, 유명 스키장들이 시즌을 맞고도 개장을 못해 아우성을 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눈 부족 때문에 겨울 스포츠 시즌이 미뤄지고 있다고 외신들이 11일 보도했다. 눈이 모자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알프스 관광에 겨울철 경기를 의존하고 있는 나라들은 날씨 비상이 걸렸다. 천연설로 덮여야할 알프스의 스키리조트들에 눈이 내리지 않는데다, 따뜻한 날씨 때문에 인공설조차 만들 수 없는 형편이 됐기 때문. AP통신은 알프스의 스키장에 흰 슬로프 대신 여전히 푸른 초원만 보인다고 보도했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10월 알프스 산지에 위치한 쇨든에서 열릴 예정이던 알파인돚크로스컨트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