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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마르코 폴로 (지은이) | 김호동 (옮긴이) | 사계절출판사 | 2000-06-27 로버트 카플란의 책이 연말 거의 다 읽고 몇장 안 남은 상태였는데, 그래도 한 해의 첫 시작을 카플란 책으로 하기엔 좀 그렇다 해서 굳이 남겨두고 이 책을 읽었다. 작년부터 읽어야지 했다가 이제야 손에 넣고 책장을 넘겼는데 의외로(아니 어쩌면 예상대로) 재미있어서 깜짝 놀랐다. 서문에서 역주를 단 김호동 서울대 교수가 이 책의 ‘원본’을 충실히 설명해놓았고 각주도 열심히 달아 읽는 데에 많이 도움이 됐다. 베네치아를 영어식으로 베니스라 한 것은 역자가 영어판본을 번역한 탓인 것 같고, 각주에 계속 km가 아닌 마일 단위가 나오는 것도 그 탓인 듯. 이런 책을 애써 펴낸(더불어 이븐 할둔의 ‘역사서..

딸기네 책방 2007.01.05

올해 읽을 책들.

가야트리 스피박, 오강남 해설, 마리 꽁브끄, 아룬다티 로이, 토머스 프리드먼, 니시카와 나가오, 다치바나 다카시, 데이비드 헬드, 장하준, 최장집, 에드워드 사이드, 케네스 월츠, 하워드 진, 존 베일리스 외, 타임라이프, 골로빈·캠벨, 슈테판 츠바이크, 볼프강 벤츠, 가토 이즈루, 레이 모이니헌, 칼 세이건, 칼 세이건, 제임스 글릭, 리뷰 정리할 것들 마르코 폴로, 로버트 카플란, 후쿠야마, 오쿠다 히데오,

2006 유행어, '명왕성 됐네'

해마다 촌철살인 유행어와 눈에 띄는 신조어를 뽑아온 미국 방언협회가 7일 지난해의 최고 히트작으로 `명왕성되다(plutoed)'라는 단어를 선정했다. 언어학자, 역사학자, 민속학자 등 다양한 학계 인사들로 구성된 이 협회는 웹사이트를 통해 `2006년의 단어'로 `명왕성되다'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방언협회라는 이름이 우스워 보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이 단체는 전통이 117년이나 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 작년 초에는 ‘진실스러움(truthiness)’이라는 단어를 2005년의 단어로 선정했고, 뒤늦게 여러 언론들이 작년 연말에 1년이나 지나서 이 단어를 한해의 단어로 소개하는 해프닝도 했었다). plutoed 라는 단어는 지난해 국제천문연맹 총회에서 행성 지위를 박탈당한 명왕성의 처지에 빗대, 사물이나 ..

니시카와 나가오, '국민이라는 괴물'

국민이라는 괴물 The Monstrous Nation니시카와 나가오 (지은이) | 윤대석 (옮긴이) | 소명출판 | 2002-01-25 일본의 노학자가 근대를 말한다. 일본을 말한다. 한국을 말한다. 책 중간 중간은 ‘문명’과 ‘문화’에 대한 개념적 설명, 프랑스에서 탄생한 근대가 일본에 와서 어떻게 변용됐는지 등을 밝히는데 좀 어렵고 그렇게 재밌지도 않다. 하지만 책 전반을 흐르고 있는 것은 그런 구체적인 부분들이라기보다는, ‘반성’과 ‘통찰’이어서 읽는 내내 감동이 있었다. 식민지 조선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저자는 말하자면 극도의 반골인데, 이런 사람이 있기 때문에 나는 일본 사회가 참 건강하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맥락은 좀 다르지만 마루야마 마사오의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에서 보이는 것 같은 ..

딸기네 책방 2007.01.04

인형 전시회

지난 토요일에 인형들 보러, 코엑스 인형전시회에 갔었어요. 어린이용은 아니고, 어른들 보라고 내놓은 인형들이 대부분이더군요. (2007.01.04-20:53:46) - 구체관절인지 뭔지 하는 인형들 넘넘 징그러.. ㅠ.ㅠ 꿈에 나올 것만 같아. - 눈 작은 인형들이 맘에 드네. 오즈의 주인공들은 모두 눈이 작으니.. 쿄쿄. - 늑대가 할머니를 잡아먹기는 커녕 빨간 모자가 늑대를 잡아먹고야 말 것 같은..;; - 돌 하우스를 갖고싶은 거유 아님 돌하우스 같은 집에서 살고싶은 거유..? - 드라마 캐릭터 인형 재밌다. ^^ (2007.01.05-16:28:48) 나도 그거 싫어. 난 돌하우스를 갖고 싶은 거쥐... 하나 만들어줄래? ^^ 드라마 캐릭터 인형 중에선, 프란체스카가 캡이었어 (2007.01.07..

메르켈이 뜬다

대서양을 사이에 둔 경제외교 첨병, 중동분쟁의 새로운 중재역, 유럽을 이끄는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사진) 총리가 떠오르고 있다. 지난 한해 독일의 경제 회복세를 다지는데 주력했던 메르켈 총리는 올해 독일이 유럽연합(EU)과 선진8개국(G8) 의장국을 동시에 맡게된 것을 계기로 국제무대로 발을 넓혔다. 4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방문에선 대서양 양쪽 미-유럽 경제협력 확대를 논의하며, 다음달 중동순방에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새로운 중재자로 적극 나설 계획이다. `대서양 단일시장' 추진 메르켈 총리는 4일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EU 27개국을 대표해 투자확대 등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그는 방미를 하루 앞두고 파이낸셜타임스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럽의 통합 ..

장자일기/ 이해득실에 무관

이해 득실에 무관 24. 설결이 말했다. ‘스승께서는 이로움과 해로움에 무관하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至人은 이로움이니 해로움이니 하는 것을 마음에 두지 않습니까?’ 왕예가 대답했다. ‘至人은 신령스럽다. 큰 늪지가 타올라도 뜨거운 줄을 모르고, 황하와 한수가 얼어붙어도 추운 줄을 모르고, 사나운 벼락이 산을 쪼개고 바람이 불어 바다를 뒤흔들어도 놀라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구름을 타고 해와 달에 올라 四海 밖에 노닐지. 그에게는 삶과 죽음마저 상관이 없는데, 하물며 이로움이니 해로움이니 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聖人의 경지 25. 瞿鵲子(겁 많은 까치 선생)가 長梧子(키다리 오동나무 선생)에게 물었다. ‘내가 큰 스승 [공자님]께 들었네만, 성인은 세상 일에 종사하지 않고, 이익을 추구하거나 손해를..

2007 기억할 일들, 기억할 사람들

영웅은 시대를 만들고 시대가 모여 역사가 된다. 학자들은 역사를 `미래의 거울'이라 부른다. 2007년, 아직 지나가지 않은 시간들 속에도 과거가 숨어있고 현재가 흐르고 있다. 세계인들은 무엇을 되돌아보고 무엇을 기념할까. 훗날 사람들은 2007년을 어떻게 기억할까. 오늘날의 세계를 만든 역사 속 사건들을 되짚어본다. 러시아 혁명 90주년 1917년 러시아 혁명을 미국 언론인 존 리드는 `세계를 뒤흔든 열흘'이라 표현했다. 한 세기를 풍미했던 소련이라는 나라는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3국의 독립으로 인해 지도에서 공식적으로 사라졌고 냉전은 지나간 역사가 되어버렸다. 내년 11월7일은 레닌의 소비에트 혁명 90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러나 러시아에서는 옛 소련의 흔적을 지우는 `탈소련화' 작업..

10만원짜리 컴퓨터 보급운동

세계의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해 개발된 `100달러 짜리 컴퓨터'가 오는 7월 출시, 보급된다. AP통신, BBC방송 등은 2일 미 매서추세츠공과대학(MIT) 미디어연구소(미디어랩)가 비정부기구(NGO)들의 요청으로 개발에 나섰던 저개발국 어린이용 저가 컴퓨터가 2년여 만에 완성단계에 접어들어 오는 7월에는 보급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격은 100달러(약9만2000원) 이하로 결정된 예정이다. `XO'라 불리는 이 컴퓨터에는 무선인터넷 연결장치가 내장돼 있고, 하드디스크 대신 512MB 플래시메모리를 장착할 수 있도록 했다. USB 포트를 이용, 메모리칩에 정보를 저장하도록 해 컴퓨터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췄다. 하드웨어의 차이 외에 기존 컴퓨터와의 또다른 차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

유럽, 두 마을 이야기

스페인의 시골마을 아과비바는 루마니아 출신 이주민들이 대거 몰려든 까닭에 루마니아어가 스페인어처럼 통용된다. 이 마을 주민의 4분의1은 루마니아인들이다. 반대로 루마니아 작은 마을 페레투의 초등학교에서는 모국어보다 스페인어를 잘 하는 아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페인에서 태어나 루마니아로 돌아온 이주노동자 자녀들이다. 유럽의 서쪽과 동쪽에 위치한 두 마을의 풍경은 유럽연합 속 부국과 빈국의 문제, 서유럽과 동유럽의 격차, 도시와 농촌의 양극화, 그리고 이주를 통한 화합과 번영의 가능성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영국 BBC방송은 1일 인터넷판에 `확대된 유럽'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두 마을을 담은 르포 기사를 실었다. `유령 마을' 살려낸 이주민들 스페인 동부 아과비바는 주변 대도시에서 100㎞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