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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월츠, '국제정치이론'

국제정치이론 케네스 월츠 (지은이) | 사회평론 | 2000-07-28 국제정치에 대한 책을 보다보니 하도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읽지 않으면 돌멩이처럼 발길 잡아챌까봐 읽어치웠다. 번역이 정말 꽝이긴 하지만(쪽 번역 의심도 좀 들고) 책 자체는 그런대로 재미있었다. 케네스 월츠는 ‘국제정치는 국내정치랑 다르다’면서 국제정치에만 통하는 나름의 룰을 만들어내 국제정치학이라는 학문 같지 않은 학문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하는데, 간단히 말하면 세력균형 힘의 논리 그런 것들이다. 백년 이백년 전에 유럽 나라들이 편먹었다 갈라졌다 하면서 싸움질하던 때에 세력균형론이 득세를 했었는데, 월츠는 그걸 냉전 시대의 논리로 재해석해서 근사한 틀을 나름대로 만들어 붙였다. 냉전 버전으로 본 20세기 신(新) 세력균형론, 이름 ..

딸기네 책방 2007.01.12

프랑스의 '안개 정국'

프랑스 대선 1차 투표(4월22일)가 100일 남짓 남았는데, 아직도 대선정국은 안개에 가려 있다. 좌·우파 유력 후보들이 우세를 확보할 열쇠를 찾지 못한 채 여론조사에서 선두다툼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여당의 분열과 극우파의 부상 가능성 등이 대선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11일 전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74세 고령인 자크 시라크 현대통령이 3선에 도전할 것인가 하는 점. 시라크 대통령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선에 출마할지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숙고할 가치가 있는 문제"라고 답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최근 레임덕에 시달리고 있으나 극좌-극우를 거부하는 다수 국민들에게 여전히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특히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내에서 큰 지분을 갖고 있다. 시라크 대통령..

반기문의 '장어본색'

올초 업무를 시작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1일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유엔에서의 `첫 열흘'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국제문제에 대해서는 이리저리 피해나가 `기름장어' 별명을 실감케 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반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취임 이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서 "열흘간 바빴는데 앞으로 석달은 더 바쁠 것 같다"며 말을 시작했다. 반총장은 자신의 임무 중 `수단, 소말리아, 중동 분쟁'을 우선순위에 놓으면서 "특히 아프리카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그는 또 총장과 회원국들 간, 간부들과 직원들 간 신뢰 구축에 전력할 것이라면서 유엔의 업무 분위기를 일신하고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에 따르면 반총장은 그동안 하루..

"예수와 카스트로가 나의 모델"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10일 취임식을 하면서 사회주의로의 이행을 공식화하고, 장기집권을 향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 압도적 지지로 3선에 성공한 뒤 차베스 대통령의 행보에는 더욱 거침이 없어졌다. 아직 서방 자본의 베네수엘라 엑소더스는 시작되지 않았지만 자본시장이 크게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6년의 새 임기를 시작하기 위해 카라카스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 "베네수엘라와 세계가 나아갈 길은 자본주의가 아닌 사회주의 뿐"이라면서 피델 카스트로 쿠바대통령의 유명한 연설 문구와 동작까지 흉내내가며 "사회주의 아니면 죽음을!"이라고 맹세했다. 그는 또 "그리스도야말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회주의자"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최종병기' 가스프롬

에너지가 곧 안보인 시대. 최근 들어 러시아 주변이 천연가스 때문에 시끄럽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그루지야 등 주변국들과 가스값을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고, 유럽은 이를 지켜보면서 러시아가 언제 파이프라인 밸브를 잠글지 몰라 전전긍긍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마찰과 갈등은 한 축으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가스값 분쟁을 벌이더니 올초엔 벨로루시와 한판 붙었다. 이란은 친서방 국가인 터키를 상대로 천연가스를 한 차례 잠갔다 다시 열었다. 그새 러시아가 터키와 가까워진 반면 아제르바이잔은 러시아로 가는 송유관을 잠갔다. 자원 가진 국가는 큰소리치고, 받아야 하는 국가들은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다. 유라시아 심장부의 에너지 역학관계는 그물망처럼 연결된 파이프라인마냥 복잡..

미국 명사들의 '세 가지 소원'

"조지 W 부시가 법정에 서는 것을 보고 싶다" "워싱턴 동물원 고릴라의 병이 치유됐으면." 지난해부터 미국의 전후 베이비붐세대, 이른바 `베이비부머'들이 60살을 넘기면서 `제2의 인생'을 찾기 히작했다.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소설과 스티븐 킹과 빌 프리스트 전 상원의원 등 유명인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베이비부머들을 만나 남은 인생 `세 가지 소망'을 물었다. 1947년9월 메인주 포틀랜드에서 태어나 올해 60세를 맞는 세계적인 작가 스티븐 킹은 두달여 전에도 신작소설 `리시 이야기(Lisey's Story)'를 내놓고 변함없는 필력을 과시했다. 이번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킹은 누구보다 `정치적인' 소망을 말해 눈길을 끌었다. 첫번째 바램은 `부시대통령이 반인도범죄로 법정에 서는 것을 보는 것'. 두번째..

세계 최장 송유관, 결국 잠기다

러시아가 자랑하는 세계 최장 송유관 `드루쥐바(Druzhba) 파이프라인'이 에너지 분쟁 불똥 속에 결국 잠겨버리는 사태가 일어났다. 러시아가 몇달째 에너지 공급가격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벨로루시를 상대로, 송유관 밸브를 잠가버렸다고 AFP통신 등이 8일 보도했다.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석유를 공급받던 독일과 폴란드 등은 비축분 여유가 있어 타격을 받지 않았지만 당혹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폴란드 석유회사들은 이날 러시아가 벨로루시를 거쳐가는 드루쥐바 송유관 원유공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벨로루시는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가격을 올려달라고 요구하자, 러시아발 유럽행 원유 파이프라인 통과부분에 대해 자기들도 관세를 매기겠다고 응수했었다. 지난해 10월부터 계속된 러시아와 벨로루시의 천연가스 가격 분쟁은..

미군의 소말리아 민간인 학살 재연

미국이 알카에다 테러범들을 잡는다며 소말리아를 이틀간 폭격, 수십명의 소말리아인들이 숨졌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놓은 미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테러전쟁'이 아프리카로 확대되는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간인 대량 살상 미군은 지난 7일밤부터 9일 오후까지 이틀에 걸쳐 소말리아 남부 바드마도 섬과 하요 지역을 공습했다. AC130 공격기를 포함해 전투용 헬기들이 동원돼 두 지역을 폭격, 8일 소말리아인 31명 이상이 숨지고 9일에도 2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최소 50명이 희생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1993년에도 소말리아 이슬람세력을 제거하겠다며 공습과 지상 작전을 펼쳤다고 소말리아인 1000여명과 미군 19명을 희생시..

가톨릭과 '과거사' 논란

친나치 논란에 공산주의 스파이 활동까지, 로마 가톨릭이 그늘진 `과거사'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BBC방송 등 외신들은 7일 폴란드 바르샤바 대교구를 이끌던 스타니스와프 빌구스(67) 대주교가 과거 공산주의 정권을 위해 스파이활동을 한 사실을 인정하고 한달 만에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빌구스는 이날 사퇴 성명서를 내고 "교회에 누를 끼친 점을 인정하며 교회법에 따라 사퇴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빌구스는 폴란드 동부 루블린의 가톨릭대학에서 신학 교수로 오랜 기간 재직한 학자 출신의 성직자. 1970년대 현 베네딕토16세 교황이 뮌헨대학 교수로 있었던 시절에는 함께 근무를 하기도 했다. 1999년 폴란드 중부 플록의 교구장으로 임명되면서 폴란드 가톨릭의 지도층으로 부상했고, 지난해 12월6일 바르샤바 대..

유럽의 포스트-산업혁명

"21세기 유럽의 이니셔티브""저탄소시대를 향한 유럽의 탈(脫) 산업혁명". 유럽연합(EU)이 10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재생가능 에너지 비중을 높이며 에너지시장의 독과점을 막기 위한 공동 환경전략을 내놨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역내 27개 국가들의 의지를 모은 야심찬 새 에너지 공동전략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현실에 맞는 새로운 정책으로 탈 산업혁명을 이루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U가 내놓은 공동 환경전략의 핵심은 ▲2020년까지 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 줄이고 ▲같은 기간 에너지 소비량 중 재생가능 에너지 비중을 20% 수준으로 올리며 ▲거대 에너지기업들의 독과점을 막고 에너지 생산과 공급을 분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세계 석유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