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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적에게 총을 주어라? 미국의 아프간 이이제이 성공할까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과의 전쟁이 끝나기는 커녕 갈수록 전황이 악화되자, 미군이 전략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탈레반과 알카에다의 배후 근거지가 되고 있는 파키스탄 국경지대 부족민들을 훈련시켜 무장전투요원으로 쓰겠다는 건데요. 그러나 자칫 미군이 아프간과 이라크에 이어 파키스탄 내부문제에까지 개입하게 됨으로써 오히려 진창에 더욱 깊이 빠지게 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19일 플로리다주 탬파에 본부를 둔 미군 특수전사령부 대(對)테러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파키스탄 변경 부족 무장단체를 훈련시켜 탈레반ㆍ알카에다 게릴라들에게 맞서게한다는 전략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국방부는 이미 이 제안을 바탕으로 파키스탄 부족민들에 대한 군사훈련..

오일 달러에서 '오일 유로'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렸던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상회담이 18일 폐막됐다. 이번 회담은 OPEC 사상 세번째로 열리는 보기드문 정상회담이자 유가 배럴당 100달러 시대를 앞두고 열린 것이란 점에서 각별한 관심을 모았던 자리였다. 그러나 회담에서 유가에 당장 영향을 줄만한 증산 계획 같은 것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이란ㆍ베네수엘라 등 `반미 국가지도자'들의 달러화 공격이 계속되면서 갈등만 드러낸채 끝이 났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18일 회담 폐막 전 기자회견을 갖고 석유수출 때 달러 대신 유로 등 다른 화폐를 받아야 한다며 석유결제화 변경 논의를 공식 제기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 석유를 가져가면서 값 떨어진 종이 다발만..

탄광 사고

고유가 때문에 세계적으로 석탄의 생산ㆍ소비가 늘면서 광산 사고가 연발하고 있다. 올들어 러시아와 중국 등지에서 대규모 석탄광산 사고가 일어난데 이어, 동유럽 우크라이나에서 다시 탄광 가스폭발사고가 일어나 60여명이 희생됐다. Ukrainian rescuers on their way to the Zasyadko mine in Donetsk. AFP 탄광사고 잦은 우크라이나 18일 새벽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부근 자시야드코 광산에서 갱도에 들어찬 메탄가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나 최소 65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광부 367명이 구조됐지만 35명은 여전히 갱도안에 갇혀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출된 광부들은 현지 `채널5' TV 인터뷰에서 "갱도 속 열기와 먼지 때문에 앞이..

온통 노랗던 가을

어느새 겨울이 돼버렸네요. 날씨가 이렇게 '급변'하니 참 적응하기 힘들군요. 올가을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 역시나 정동길이었습니다. 좋은 곳에 자리잡은 회사 덕에 철 바뀔 때마다 눈이 호사를 합니다. 맛있는집이라든가 세련된 식당이라든가 쇼핑이라든가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강북의 중심'에서 지내다보니 정동길과 삼청동을 시시때때로 들락거릴 수가 있어요. 며칠전, 바람이 제법 불던 날 정동길에서. 하늘에서 노란 은행잎이 눈처럼 내렸습니다. 정말 황홀한 순간이었죠. 지나가던 사람들 모두 손에손에 휴대전화와 디카를 꺼내들고 사진 촬영. ^^ 태초의 나무라는 저 은행나무는, 정말 은혜로운 존재랍니다. 아, 그리고-- 대문에 써놓았던 대로, 에 다녀왔어요. 인사동 목인갤러리 관장님네 집을 라는 까페로 만들어놓은..

두바이와 바스라

초고층건물이 숲을 이룬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 한켠에 가정 폭력 피해여성들을 위한 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미국계 여성이 만든 이 쉼터는 사막 도시의 가려진 그늘을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이라크 최대 석유수출항인 바스라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득세하면서 여성들에 대한 공격과 살해가 나날이 늘고 있습니다. 시계를 뒤로 돌린듯한 바스라의 모습은 중동 여성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단면으로 보입니다. 두바이 바닷가 `희망의 도시' 두바이 해안 주메이라 지역은 고층아파트들과 고급주택이 즐비한 곳이라고 합니다. 요새 국내 신문에서도 이 지명이 곧잘 보이더군요. 주메이라에서 한발짝만 벗어나면 허름한 집들이 이어진 움알샤이프 거리가 나온답니다. 그곳 18번지에 있는 낡은 빌라에는 `희망의 도시'라는 ..

푸틴이여 영원히!

러시아의 한 단체가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재집권을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답니다. 이 단체는 벌써 유권자 3분의1 가량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며 앞으로 전국 곳곳에서 푸틴 지지 군중 집회를 벌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는데요. 어째 '짜고치는 고스톱' 냄새가 솔~솔 나네요. Delegates of the All Russian Council of Initiative Groups to support Vladimir Putin hold their session in Tver, 167 km (104 miles) northwest of Moscow, November 15, 2007. BBC방송은 `푸틴을 위하여'라는 이름의 민간단체가 "푸틴 대통령이 내년 이후에도 계속 국가지도자로 ..

황우석이 뻥친것 미국과학자들이 해냈네...

미국 과학자들이 다 자란 원숭이의 체세포를 복제, 줄기세포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체세포 복제로 영장류를 비롯한 대형 포유동물의 줄기세포를 생산하는 데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는 오리건 보건과학대 슈크랏 미탈리포프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14일자 ‘네이처’에 “붉은털원숭이의 난자 1만5000개를 가지고 장기간에 걸친 실험을 진행해 지난 1월 원숭이 체세포 복제로 배아를 만들어 줄기세포주(柱)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쥐의 성체에서 체세포를 복제해 줄기세포를 만들어낸 적은 있지만 그보다 큰 포유류에서 체세포 복제 배아로 줄기세포를 추출한 것은 세계 최초랍니다. 지난 2004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팀은 영장류... 중에서도 무려 사람의 ..

덴마크의 무슬림 정치인

덴마크 총선에서 팔레스타인 출신 이민자 정치인이 중도파 정당 당수로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게 됐습니다. 팔레스타인계로 시리아에서 태어나 11살때 덴마크로 이주해온 무슬림 정치인 나세르 카데르(44.사진)가 그 주인공입니다. 올초 만들어진 중도우파 정당 `신동맹'을 이끌고 있는 카데르는 지난 2005년 `무하마드 만평 파문'으로 덴마크 내 기독교 보수파들과 무슬림 이주민들 간 충돌이 벌어졌을 때 온건파 무슬림들의 의견을 모아 종교간 대화와 화합 운동을 이끌어 큰 관심을 모았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덴마크 강경 무슬림 지도자로부터 살해 위협을 당하기도 했었다는데요. 어릴적 시리아에 살 때 팔레스타인 출신 `이방인 가족'에 대한 주민들의 따돌림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고, 덴마크에 와서는 무슬림 이주민에 대한 차..

OPEC 사상 세번째 정상회담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이번 주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이번 회담은 OPEC이 1961년 공식 출범한 이래 세번째로 갖는, 46년 역사에서 매우 드문 정상회담입니다. 반세기 역사 동안 정상들이 달랑 2번 모였다는 건데.... 특히 이번 회담은 `유가 배럴당 100달러 시대'를 눈앞에 둔 시점에 열리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례적인 정상회담 OPEC 12개 회원국은 오는 17일과 18일 이틀동안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제3차 정상회담을 엽니다. 회담에 앞서 15∼16일에는 심포지엄 형식의 회원국 석유장관 비공식 회동이 잡혀 있고, 다음달 5일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다시 석유장관 회의가 열립니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사우디계 언론 `다르 알 하야트..

초파리의 기억- <핀치의 부리>에 이은 또 하나의 감동

초파리의 기억 Time, Love, Memory : A Great Biologist His Quest for the Origins of Behavior 조너던 와이너. 조경희 옮김. 최재천 감수. 이끌리오 를 쓴 조너던 와이너의 책이라고 해서 무조건 샀다. 좀 허풍 섞어 말하자면 지금껏 태어나 읽은 책들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다. 그러니까 조너던 와이너의 이름은 나에겐 ‘교주’의 이름과 같은 것이니, 신도는 교주를 따를 수밖에. 이 책 역시 훌륭하다. 분량이나 밀도 면에서 보다는 좀 모자란다 싶지만, 별 다섯 개 짜리인 것은 분명하다. 책장을 넘길수록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면서 묵직해지는 느낌. 조너던 와이너 특유의 글쓰기 비법은 대체 뭐길래, 과학책이 이렇게 문학적이고 철학적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