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슈퍼 대의원... 미국도 참 특이해

딸기21 2008. 2. 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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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결정할 8월 전당대회의 열쇠를 쥔 이른바 `슈퍼대의원(Super delegates)'들의 동향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AP통신이 10일 공개한 슈퍼대의원 조사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이 버락 오바마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반 당원이나 유권자들과 마찬가지로 이들 중에서도 부동층이 많은데다, 슈퍼대의원 선정 과정 자체도 올 여름에나 끝날 예정이어서 마지막까지 피 말리는 승부가 계속될 전망이다.

AP가 현재 결정된 슈퍼대의원 720명을 상대로 지지 후보를 조사한 결과, 클린턴 지지자가 243명으로 오바마 지지자 156명을 크게 앞섰다. 나머지 321명은 아직 미정이거나 지지 후보 공개를 거부했다. 일주일전 뉴욕타임스 조사에서는 슈퍼대의원의 204명이 클린턴을, 99명이 오바마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슈퍼대의원 표 경쟁에서 클린턴의 최대 원군은 남편 빌 클린턴 전대통령. 루이지애나주의 한 슈퍼대의원은 "빌 클린턴에게서 전화라도 온다면 설득 당하지 않을 재간이 없을 것"이라며 그가 가진 설득력이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내 유력 인사들이 주별 선거를 거치지 않고도 자동적으로 전당대회 대의원이 되도록 한 슈퍼대의원 제도는 대통령 후보가 대중적 인기만으로 결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 1982년 도입됐다. 슈퍼대의원은 전현직 대통령, 연방 상하 양원 의원, 당 소속 주지사와 주요 당직자 등 720명과 전국위원회에서 선출된 76명을 더한 796명으로 구성된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76명은 올봄과 여름 전국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미국 대선 복잡하다, 복잡하다 하지만 어찌 보면 이것이야말로 미국식이 아닌가 싶다. 슈퍼 대의원이라는 것을 보니, 좀 뻥튀겨 보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같은 느낌도 든다. 민심 표심 민주주의 다 중요하지만 표에도 쎈 표가 있고 약한 표가 있다, 이런 힘의 논리 같은 것이 느껴진다면 확대해석일까?)

하지만 민주당 중심부에서는 슈퍼대의원들에게 시선이 쏠리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클린턴 캠프에서 슈퍼대의원 상대 설득작전을 책임지고 있는 해롤드 아이크를 비롯, 상당수 슈퍼대의원들은 정치자금 모금 등 돈과 관련된 공로 덕에 당에서 자리를 꿰찬 사람들이라는 점이 큰 논란거리가 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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