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MS, 야후, 구글

딸기21 2008. 2. 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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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에 맞서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검색엔진의 원조 `야후'를 인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글에 맞설 또다른 대형 거대 인터넷 업체가 탄생할지, 시장 적응에 실패한 `퇴물'에 거액을 들인 MS의 투자 실패 사례가 될지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MS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발머 회장은 1일 검색포털 야후를 인수하기로 했으며 야후 측과 이미 1년반에 걸친 협상을 통해 잠정적으로 합의를 본 상태라고 공식 발표했다. MS는 야후를 총 446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날인 지난달 31일 뉴욕증시 야후 주가 19.18달러에 비하면 62% 정도를 프리미엄으로 얹은 가격이다. MS는 인수 금액의 절반은 현금으로, 절반은 MS 주식을 지급하는 조건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거래가 성사되면 뉴욕증시 기술주 분야에서 최대 규모의 인수ㆍ합병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발머 회장은 "(야후 인수는 MS에) 거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것이 MS와 야후 모두에게 가장 바람직한 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안에 야후 인수 작업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라면서 "31일 밤 야후 창업자 겸 CEO 제리 양에게 전화를 걸어 발표할 때가 됐다는 점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MS의 야후 인수설은 지난해말부터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으나, 야후 경영진 내부에서 현시점이 매각에 적당한 시기인지를 놓고 이견이 많아 `소문'으로만 돌고 있었다. 그러나 올들어 야후 이사진 중 매각에 강력 반대해오던 이사들이 회사를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각합의설이 본격 부상했다.

MS의 야후 인수는 검색시장에서 구글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야후의 현 상태로 미뤄, MS에 이득이 되는 선택이 될지 아니면 이미 시들어가는 회사를 떠맡은 꼴이 될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미국 인터넷 검색엔진 시장에서 MS의 점유율은 13.8%, 야후는 17.7%로 둘을 합쳐봐야 30%를 조금 웃도는데 불과하다. 반면 구글은 56.3%로 과반을 지키고 있다. 1995년 창업된 야후는 한때 인터넷 검색의 상징이었지만 구글의 도전에 맞서 변신하는데 실패해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해엔 창업자 제리 양을 다시 CEO로 들이면서 재기하는 듯했으나 실적을 호전시키는데 실패했다.
MS는 2010년 8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검색엔진 시장을 잡기 위해 야후 인수에 나섰으나, 시장의 반응은 신통찮다. 발머 회장의 발표 뒤 야후 주가는 50% 가까이 뛰어올랐으나 MS 주가는 뉴욕증시 개장 초기부터 5%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구글, "MS는 인터넷에서도 독점 노리나" (2008.2.4)

컴퓨터 업계의 공룡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검색업체 야후 측에 인수 제안을 한 것을 놓고 구글이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3일 구글의 경영진이 블로그를 통해 컴퓨터 업계에서 MS가 벌여왔던 `독점적 행태'들을 비판하면서 검색 시장에서까지 독점적 권력을 휘두르려 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의 수석 부사장 데이빗 드러먼드는 사내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인터넷에서는 경쟁과 혁신으로 승부를 해야 하는데 MS는 그동안 독점을 통해서 시장을 장악하려고 해왔었다"면서 "MS는 PC(개인용 컴퓨터) 시장에서 지금껏 해왔던 부적절하고 불법적인 영향력을 인터넷으로까지 확대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MS는 지난 1일 18개월에 걸친 야후와의 인수협상을 마무리지을 때가 됐다면서 446억 달러(약 42조원)에 야후를 인수하겠다고 공식 제안했다. 현재 구글은 전세계 검색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MS와 야후의 시장 점유율은 10∼20%에 머물고 있다.
MS의 야후 인수 계획은 구글에 맞서기 위한 `몸 불리기 전략'으로 분석된다. 아직 야후의 공식 입장이 발표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글은 2, 3위 간의 통합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구글은 미스터리에 가까운 검색엔진 운용방식과 독특한 유저(사용자)-광고 연계모델 같은 혁신적인 방법으로 검색시장을 장악해왔다. 구글은 MS와 야후가 힘을 합쳐 봐야 검색 기술에서는 자신들을 따라잡지 못한다고 자신하면서도 이 문제가 `반독점 논란'으로 이어지길 내심 바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MS의 야후 인수에 대해서는 미국과 유럽 반독점 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수년에 걸쳐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MS의 독과점 행위에 대해 조사를 벌여왔던 미국 법무부와 의회는 두 회사의 합병이 검색시장의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정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반독점기구인 유럽경쟁위원회(EC) 조만간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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