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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핵잠수함' 야심

딸기21 2008. 1. 3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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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자리를 노리고 있는 남미의 강국 브라질이 `군사대국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일간 `풀랴 데 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들은 브라질이 프랑스와 국방 분야에서 전략적 동맹관계를 맺기로 했으며, 프랑스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남미 최초의 핵잠수함 보유국이 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국방부 대변인 호세 라모스는 "프랑스로부터 스코르펜급 디젤엔진 잠수함을 구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구입이 성사되면) 이 잠수함은 장차 만들어질 핵잠수함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은 1979년 핵잠 건조계획을 처음 세웠으나 예산이 모자라 근 30년 동안 추진을 하지 못했었다. 루이스 이냐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지난해 핵잠 건조계획을 재추진하겠다면서 8년간 10억4000만 헤알(약 5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핵잠의 모델이 될 스코르펜급 잠수함은 프랑스 DCN사와 스페인 나반티아사가 합작 생산하는 것으로, 길이 약 66m 폭 6m에 배수량은 1600톤 안팎이다. 2004년 처음 만들어져 칠레로 팔려나간 바 있다. 당시 대당 가격이 4억 달러(약 3700억원)였으며, 인도, 말레이시아 등 신흥 해양강국을 꿈꾸는 나라들이 앞다퉈 주문을 넣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라질의 잠수함 구입 계획은 넬손 조빔 국방장관이 프랑스를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발표됐다. 조빔 장관은 전날 파리에서 에르베 모랭 프랑스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간 국방분야 전략적 동맹 협정에 서명했다. 다음달 12일에는 남미에 있는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루이스 이냐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밀월관계를 과시할 예정이다. AP통신은 브라질이 핵잠 건조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무기 관련 기술을 프랑스로부터 이전받으면서, 장기적 군사협력 관계를 유지하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은 잠수함 뿐 아니라 프랑스산 라팔C전투기, 프랑스ㆍ독일이 주도하는 유럽 무기회사 유로콥터의 헬기 등도 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빔 장관은 1일부터는 러시아를 방문해 세르게이 이바노프 제1부총리와 아나톨리 세르듀코프 국방장관 등을 만나 러시아산 수호이30 전투기 구입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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