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의 `대세'인가, 버락 오바마의 재부상인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향방을 알려줄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예비선거(프라이머리)가 26일 열린다.
이번 예비선거는 다음달 5일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실시되는 마지막 경선이어서 더욱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단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오바마가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이지만, 경선의 무게추는 클린턴 쪽으로 쏠리고 있다. 클린턴은 이제 오바마보다는 공화당의 잠재적 경쟁자들의 집중포화에 더 신경써야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흑인 표심 오바마에게로
당초 예상됐던대로, 여러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흑인 표몰이로 클린턴을 훨씬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2일과 23일 실시된 서베이USA와 메이슨-딕슨 조사에서 오바마는 클린턴을 45%대 29%, 38%대 30%의 득표율 차이로 눌렀다. 로이터ㆍC스팬ㆍ조그비 조사와 라스무센 조사 등에서도 오바마가 15%포인트의 차이로 클린턴을 압도했다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인구 425만명 중 30%, 유권자 수로만 보면 절반이 흑인이다. 따라서 흑인표가 민주당 예비선거에서도 승패를 가르는 열쇠가 될 수 밖에 없다. 아내를 대신해 오바마측과 거센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빌 클린턴 전대통령이 "사우스캐롤라이나 선거의 핵심은 인종과 성(性)의 대결"이라 공공연히 말했을 정도다.
스캔들 vs 스캔들
얼마전 연방수사국(FBI)은 오바마에게 정치자금을 모아준 자금모금 브로커가 불법 행위를 저지른 사실을 적발했다. 토니 레즈코라는 이 인물은 원래 부동산 개발업자인데, 오바마가 연방상원으로 일하고 있는 일리노이주 정치인들과 지역 업체들을 연결해주고 불법적으로 로비를 하다가 지난해 10월 체포됐다. 몇몇 언론들은 오바마가 15년전부터 레즈코와 친분을 유지해왔으며, 재작년 오바마가 시카고의 집을 살 때에도 레즈코가 편의를 봐줬다고 보도했다.
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된 오바마는 자신의 행동에 오해를 살 소지가 있었음을 인정한 뒤, 클린턴과 월마트의 `부적절한 관계'를 거론하며 역공을 가하기 시작했다. 오바마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후보 토론에서 클린턴이 월마트 이사로서 기업변호사로 활동했던 점을 거론하며 "클린턴이 기업 편에서 일할 때 나는 시카고 거리에서 실직자들을 돕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빌 클린턴이 "세계 최대의 친환경, 친노동 기업을 옹호하는 것은 아내로선 당연한 일이었다"고 옹호하고 나서는 등 난타전은 계속됐다.
공화당도 `클린턴 공격'
CNN방송은 현재까지 클린턴은 210명, 오바마는 123명의 전당대회 대의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이 오바마 돌풍을 누르며 대세를 타는 것으로 관측되자, 동시다발적 공격이 공화당에서도 쏟아지고 있다. AP통신은 오는 29일 플로리다주 경선을 앞두고 있는 공화당의 존 매케인, 미트 롬니, 루디 줄리아니 세 후보가 합창하듯 "클린턴은 세금을 올리려한다"고 맹공했다고 전했다. 공화당 후보들은 대선 핵심 이슈로 부상한 금융불안ㆍ경기침체 우려를 언급하면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감세 패캐지'에 반대해온 클린턴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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