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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구원투수'로 나서나

딸기21 2008. 2. 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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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파동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미국 금융계의 구원투수로 버핏이 나섰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버핏이 이끌고 있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자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 어슈어런스'가 미국 3대 채권 보증업체인 MBIA와 암박 파이낸셜그룹, FGIC가 갖고 있는 8000억 달러의 지방채에 대한 재보증을 제안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들 재보증회사는 서브프라임 채권이 부실화되면서 위기를 맞았으며, 덩달아 이들이 보유한 지방채까지도 부실화될 처지에 있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버핏은 그동안 서브프라임과 관련된 분야에 대해선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투자를 피해왔으나,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재보증을 제안했음을 스스로 밝혔다. 버핏은 "서브프라임과는 관련 없는 지방채에 대해서만 재보증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버핏의 발언이 나오자 뉴욕증시는 잠시나마 상승세를 탔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버핏 뉴스가 전해지면서 올라가다가 막판엔 경제 우려가 가시질 않으면서 약보합세로 끝났으나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와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올라갔다. 정작 버핏이 재보증을 제안했다는 3대 채권회사는 사업이 축소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미국 언론들은 서브프라임모기지에서 시작된 부실화가 금융권 전반으로 퍼져갈 것이라는 우려를 계속 쏟아내고 있다. 전날 뉴욕타임스는 우량주택담보대출, 카드론까지 부실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은 가장 건실하다는 학생 대출까지 흔들릴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11일 미국 경제의 펀더멘틀이 여전히 건실하다고 강조하면서도 경제의 `불확실성'을 언급해 불안감을 부추겼고, 같은날 도미니크 스트로스돥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마저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타격을 입은 주택소유주들이 거리에 나앉을 상황이 되자 미국 정부는 12일 주택압류를 30일간 일시적으로 유예하는 `프로젝트 라이프라인'이라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주택소유주들과 채권금융기관들이 대출금 상환 이자율을 다시 조정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겠다는 것.
그러나 이런 일시적인 조치들로 부동산과 금융시장에서 출발한 경제 침체 조짐이 가라앉을지는 회의적이다. 최근 AP통신의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들의 61%가 "이미 경제 침체가 시작됐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통신은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 이제 경제가 침체로 가리라는 것은 기정사실화됐으며 "침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이며 얼마나 혹독할지"가 논란거리고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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