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야후 놓고 '3파전'?

딸기21 2008. 2. 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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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인터넷의 상징'에서 수익성 떨어지는 천덕꾸러기 기업으로 전락한 야후를 둘러싼 경쟁에 뉴스코프까지 뛰어들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호주 출신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사진)이 이끄는 뉴스코프가 적대적 인수 위기에 놓인 야후와 제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WSJ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수 제의를 거부한 야후가 뉴스코프와 물밑에서 협상을 하고 있다면서, 뉴스코프가 지분을 갖고 있는 마이스페이스(MySpace) 등의 웹사이트들과 야후 포털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코프는 야후 지분 20% 이상을 사들여 야후가 MS에 팔려가는 것을 막아주고 현금도 지원해주는 한편, 야후는 마이스페이스를 비롯한 뉴스코프의 웹사이트들을 통합 혹은 연계 운영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에 성공하면 야후는 독립된 회사로 존재하면서 대주주인 뉴스코프와 상당한 사업권을 공유하게 된다.

뉴스코프는 이전에도 자신들이 보유한 마이스페이스 지분 25%를 야후 주식과 바꾸려 했으나 마이스페이스의 가치에 대해 이견이 커서 협상이 결렬됐었다. 뉴스코프는 마이스페이스의 가치가 60억∼100억 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인터넷 사용자들을 연결시켜주는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로 유명한 마이스페이스는 명성과 달리 수익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머독은 최근 야후 문제에 대해 "지나간 얘기"라면서 인수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그러나 (앞날은)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이며 여지를 남겼었다. 지난해 WSJ을 발간하는 다우존스 미디어그룹까지 인수해 `미디어 황제'임을 재확인시켜줬던 머독은 최근 들어 인터넷 분야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WSJ 보도가 사실이라면 야후를 둘러싼 MS, 구글, 뉴스코프의 경쟁구도는 복잡해진다. 뉴스코프는 마이스페이스를 통해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를 인수하려 했으나 지난 2006년 세계 최대 검색업체 구글에 빼앗겼다. 이후 머독은 구글과 제휴하는 방안을 찾다 실패하자 `인터넷 올인'을 선언하며 구글과의 대결에 돌입했다. 인터넷 검색시장에서 구글에 밀린 MS는 야후를 사들여 구글에 맞서려 했으나 지난 11일 야후 이사회가 공식적으로 MS의 인수를 거부했다. 구글은 MS의 인수 시도를 막도록 도와주겠다며 야후에 `공동 방어'를 제안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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