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이웃동네, 일본

오키나와 또 미군 범죄... 파문 확산

딸기21 2008. 2. 1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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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沖繩) 주둔 미군이 여중생을 성폭행한 사건이 일어나 일본이 발칵 뒤집혔다. 1995년 오키나와에서 시작돼 일본 전역으로 퍼졌던 항의시위가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 총리와 방위성 장관이 나서서 분노를 표하고 미일 관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로이터통신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가 12일 각료회의에서 오키나와 미 해군 병사의 14세 여중생 성폭행 사건에 대해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며 강력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朝日) 신문에 따르면 후쿠다 총리는 전날 밤에도 관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군의 반복되는 범죄와 말 뿐인 재발방지 대책을 겨냥한 듯 "재발을 막겠다는 약속만으로 되겠느냐, 이번엔 정말 대책을 강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강경한 입장을 시사했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방위상도 "재발방지 약속만으론 안 되고 근본대책이 필요하다"면서 "향후 일미 양국 관계에 큰 파장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키나와에서는 이미 미군을 규탄하는 시위와 집회가 벌어지고 있다. 오키나와에서는 지난 1995년에도 미군 병사 3명이 12세 여중생을 집단성폭행한 사건이 일어나 일본 전역이 항의시위로 들끓었다. 일본엔 현재 5만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데, 이 사건 이후 미일 동맹에 균열이 생기고 양국간 무역량이 줄어들 정도로 파장이 컸었다. 이 사건은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이 공식 사과한 뒤에야 사그라들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오키나와 내 미군 범죄는 사라지지 않아, 지난해에만 46건의 미군 범죄가 발생했다.

앞서 오키나와 경찰은 코트니 미군기지 부근에서 여중생을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차에 태운뒤 끌고가 성폭행한 타이런 해드넛(38) 부사관을 성폭행 혐의로 체포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해드놋은 처음엔 성폭행 사실을 부인했다가 "성인인 줄 알았다"고 말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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