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이웃동네, 일본

일본 천황, "손녀가 보고 싶어"

딸기21 2008. 2. 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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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황태자 부부와 딸 아이코 공주


일본 황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황실 업무를 관장하는 궁내청 장관이 공개적으로 "천황 폐하 부부가 손녀를 보고 싶어 하는데도 황태자 부부가 손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황태자 측을 질타, 속사정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13일 하케다 신고(羽毛田信吾) 궁내청 장관이 정례회견을 갖고 황태자 부부를 향해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했다고 보도했다. 나루히토(德仁) 황태자와 마사코(雅子) 황태자비가 딸 아이코(愛子.7) 공주를 데리고 천황 폐하 부부를 자주 찾겠다고 약속해놓고서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 하케다 장관은 "천황 폐하 부부가 아이코를 보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전했는데도 황태자는 노력하겠다는 말만 하고서 손녀를 잘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천황폐하가 황태자였던 시절에는 쇼와(昭和) 천황을 매주 찾아왔었는데 지금의 황태자는 연 2, 3회 방문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며 천황 부부를 대신해 섭섭함을 드러냈다.
천황 부부가 손녀를 자주 보지 못하게 된지는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아키히토(明仁 천황)은 이미 지난 2006년12월 생일을 맞아 가졌던 기자회견에서도 "아이코가 유치원에 다니느라 감기에 많이 걸려 자주 보지 못해 안타깝다"는 말을 했었다.

아들을 낳지 못한 마사코 황태자비는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벌써 5년째 요양 중이다. 2004년에는 황태자가 나서서 황실의 `핍박'에 반발하며 아내를 옹호하는 일이 있었고, 우익 언론들은 이혼설을 유포하기도 했었다.
재작년 천황의 둘째아들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의 부인 기코(紀子)가 아들을 낳으면서 황태자 부부의 외동딸 아이코는 왕위계승서열에서도 뒤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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