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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의 마법... 1등은 누구?

딸기21 2008. 1. 2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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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의 수성(隨城)이냐, 도요타의 등극이냐.

세계의 이목을 모았던 지난해 자동차업계의 판매 대결은 일단 `무승부'로 판정났다.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23일 지난해 전세계에서 총 936만9524대의 자동차를 팔았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일본 도요타도 지난해 판매실적을 공개했으나, "937만대를 팔았다"고만 했을 뿐 그 이하 단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AP통신은 두 라이벌이 "타이(tie) 기록을 세웠다"면서 더욱 치열해진 자동차 업계의 경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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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지키기' 성공

GM은 전년대비 3% 판매 신장을 보이며 1931년부터 지난해까지 76년째 세계 1위를 이어갔다. 특히 큰 버팀목이 돼준 것은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 경제성장국가들. GM은 작년에 중국에서 100만대, 브라질에서 50만대, 러시아에서 26만대를 팔았다. 마이클 디조바니 GM 글로벌마켓 담당이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는 정말 경쟁이 치열했다"면서 신흥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굳히는데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 시장에서는 일본 차들의 도전에 밀리고 있다는 것이 다시한번 확인됐다. 1990년 미국 내에서 500만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35%를 차지했던 GM은 지난해엔 380만대를 파는데 그쳤다.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23.8%로 1위이지만 하락세가 확연했다. 어쨌든 신흥시장 덕에 1위 자리를 뺏기지 않은 GM은 일단 자존심을 지켰다는 데에 만족해하는 분위기다.

도요타 `1등 스트레스'

오히려 자존심이 상한 쪽은 지난해 분기별·반기별 판매대수에서 GM을 몇 차례 제치며 세계 1위 등극을 노렸던 도요타다.

존 매캔들리스 도요타 대변인은 판매대수를 정확히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한 '의혹의 시선'을 의식한 듯, "도요타는 언제나 대략적인 수치만 발표해왔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도요타 판매량이 936만6000대로 GM에 3500대 정도 뒤져 2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하면서 "생산대수에서는 도요타가 951만대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도요타는, '반올림'으로 세계 1등이랑 타이 한번 해보려고 했다는 얘기가 된다. 아니 이게 무슨 '사사오입' 실적발표란 말인가;;

도요타 내부적으로는 1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매우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GM주가는 전날보다 2.88% 올라 주당 24.33달러에 거래됐다. 도요타는 주당 95.89달러로 1.05% 떨어졌다.
도요타는 올해엔 기필코 왕좌에 오르겠다며 985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해외 생산시설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미국에서 260만대를 팔아 시장점유율을 16.3%로 올린 도요타는 GM이 주춤한 틈을 타 미국 공략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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