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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일기/ 외발 우사(右師)

딸기21 2008. 2. 1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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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발 우사(右師)

7. 공문헌은 우사(오른쪽 장군)를 보자 놀라면서 말했습니다. "이게 어찌 된 사람이오? 어찌하여 외발이 되었소? 그것이 하늘이 한 일이오, 사람이 한 일이오?"
[누군가] 말했습니다. "그것은 하늘이 한 일이지 사람이 한 일이 아니오. 하늘이 나를 낳을 때 외발이 되게 했소. 사람의 모양이란 본래 두 발을 갖추는 것. 이로 보아도 외발임은 하늘이 한 일이지 사람이 한 일이 아님을 알 수 있소."

다리가 둘인 것이 사람인데 하나 뿐인 사람이 있다면 그 모양은 하늘이 한 일이다... 이번에도 역시 어렵다.
우사가 어떤 이유로 외발이 됐는지는 모르지만 어떤 일을 '하늘이 한 일'로 받아들이는 것은 어떤 때엔 긍정적이고, 어떤 때엔 부정적이다. 그런데 긍정적인 경우는 앞으로 (사람의) 미래에 도움이 될 때이고 부정적인 경우라 하면 보통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때를 말한다.
그렇다면 사람이 하늘 탓/하늘 덕분을 하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도 결국 사람 자기한테 앞으로 도움 되느냐 안되느냐 하는 기준에 따라 다른 것이니깐... 결국 사람이 다인가?


못가의 꿩

8. 못가의 꿩 한 마리,
열 걸음에 한 입 쪼고,
백 걸음에 물 한 모금.
갇혀서 얻어먹기 그토록 싫어함은,
왕 같은 대접에도 신나지 않기 때문.

이것은 장자의 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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