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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일기/ 노자의 죽음

딸기21 2008. 3. 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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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죽음

9. 노자가 죽었을 때 진실(秦失)이 문상하러 갔는데, 곡을 세 번만 하고는 나와 버렸습니다.
제자가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그분의 친구분이 아니십니까?"
"친구지."
"그런데 지금처럼 그런 식으로 문상하셔도 되는 것입니까?"
"되지. 처음엔 나도 여기 모인 사람들이 노자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그렇지 않으이. 아까 문상하러 들어가 보니 늙은이들은 마치 자식을 잃은 것처럼 곡을 하고, 젊은이들은 마치 어머니를 잃은 것처럼 흐느끼고 있더군. 이처럼 모인 사람들이 떠들고 우는 것은 노자가 원하는 바가 아닐 걸세. 이렇게 하면 하늘을 피하는 것이요, 사물의 본성을 배반함이요, 받은 바를 잊어버리는 것일세. 옛날 사람들은 이를 일러 '하늘을 피하려는데 대한 벌'이라고 했지. 어쩌다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도 때를 만났기 때문이요, 어쩌다가 세상을 떠난 것도 순리이기 때문일세. 편안한 마음으로 때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순리를 따른다면, 슬픔이니 기쁨이니 하는 것이 끼여들 틈이 없지. 옛날 사람들은 이를 일러 '하늘님의 매달림에서 풀려나는 것(縣解)'이라 했네."

장작과 불

10. 손가락은 장작을 지피는 일을 할 뿐, 불이 전해지면 그 불은 꺼짐을 모릅니다.

문장이 전체적으로 어렵지만 첫 구절 指窮於爲薪 은 특히나 난해하기로 유명한 구절이라 한다. 해석의 '정설'이란 것은 없다고. 指를 기름 脂로 해석하기도 한다는데 나야 뭐 알 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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