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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것일까, 안 괜찮은 것일까.

소나 토끼 같은 동물의 배아에 인간 유전자(DNA)를 집어넣은 `혼합배아'의 탄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영국 의회가 논란 많던 `혼합배아 금지' 법 조항을 부결시킴으로써, 영국에서 인간-동물 유전정보를 섞은 배아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해진 것. 과학계에서는 유전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연구용 배아에 국한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은 예상됐던대로 격렬한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과학 발전 위해 혼합배아 허용" BBC방송과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하원이 19일 논란 많던 혼합배아 제조금지 조항을 336표 대 176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시켰다고 보도했다. 의회는 이날부터 20일까지 이틀 동안 1990년 만들어진 `인공수정ㆍ배아법'을 개정하기 위한 표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든 브라운 총리가 이끄는..

조류인플루엔자 백신

조류인플루엔자(AI)가 한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백신 개발에도 불이 붙었다. 영국 제약회사가 유럽에서 최초로 백신 판매허가를 받는 등,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이 잇달아 `제2의 타미플루'가 될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영국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19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하 유럽의약국으로부터 AI 예방 백신 `프레판드릭스(Prepandrix)'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EU 내 27개 회원국들에 판매를 할 수 있도록 AI 백신 허가를 받은 것은 GSK가 처음이다. GSK 측은 이미 EU 회원국이 아닌 스위스, 핀란드 등 몇몇 유럽국가들과 미국으로부터 2억 달러(2080억원) 분량의 백신을 주문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A..

프리드먼과 오바마

중동 문제와 세계화에 대한 저작들로 명성을 얻고 있는 미국 뉴욕타임스의 유명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옹호하는 듯한 글을 신문에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프리드먼은 18일 뉴욕타임스에 낸 `오바마와 유대인들'이라는 컬럼에서 오바마에 대한 유대계 미국인들의 의심섞인 시선을 언급하면서 "오바마가 이스라엘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는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점령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더라' 혹은 `오바마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당장 세워야 한다고 했다더라'라는 등의 소문이 돌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퍼뜨린 소리들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가 `반유대ㆍ반이스라..

'인구'라는 렌즈로 본 세계 - '인구가 세계를 바꾼다'

인구가 세계를 바꾼다 니혼게이자이신문사. 강신규 옮김. 가나북스 ‘인구’라는 키워드로 변화하는 세계상과 다가올 미래를 그려내보인다. 책 표지에 ‘인구문제를 통해 미래 세계의 혁명적 변화를 예측한 충격적인 보고서!’라면서 느낌표까지 쿵 찍어놨는데, 책은 쉽게 읽히면서도 재미있다. 책 모양도, 표지도 예쁘고. 인구구조가 사회를 바꾼다, 어느 나라는 인구가 폭발 지경이고 어느 나라는 고령화 때문에 골치 아프다, 이런 사실쯤이야 뭐 이젠 상식이 됐으니 그리 충격적이진 않다. 하지만 책에 나와 있는 것은 아주 구체적인 자료들이어서 생생하고 재미있다. 예를 들자면 종교·종파별 인구 구성의 변화가 레바논 정정에 미치는 영향, 자살대국 러시아의 현실, 두바이의 차이나타운, 미국 내의 인구 이동과 정치적 역학관계의 변화..

딸기네 책방 2008.05.18

동물들도 수난 시대

이달초 미얀마를 강타한 사이클론 `나르기스'와 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은 사람들에게만 피해를 입힌 것이 아니었다. 세계적인 희귀동물 서식지인 미얀마의 이라와디강 삼각주와 중국 서부지역 판다 서식지가 재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생태계도 대격변에 부딪친 것. 생물 종(種) 다양성의 보고인 이들 지역에서 희귀종들이 대거 멸종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돌고래 등 희귀종들 전멸 우려 이라와디 강돌고래 과학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은 15일 인터넷판에서 이라와디 삼각주에 들이닥친 사이클론이 야생 생태계에도 대재앙을 가져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벵골만에 면한 저지대인 이라와디 삼각주는 세계적인 보호 동물인 강돌고래(민물돌고래)의 서식지로 유명한 곳인데, 사이클론으로 삼각주 일대가 물에 잠기면서 바닷물이 역류..

오바마의 사람들, 매케인의 사람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거의 끝나가면서, 정국은 `본선 경쟁'을 향해 가고 있다. 민주당 경선의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일찌감치 후보 자리를 예약해놓은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 캠프는 전열을 가다듬으며 상대방을 향해 칼날을 휘두를 채비를 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두 예비후보 진영의 면면을 조명하며 측근들과 참모들을 집중 분석하는 기사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매케인 `형제같은 측근', 오바마 `누나같은 측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매케인의 최측근으로서 연설문을 작성하고 선거운동을 총괄하고 있는 마크 솔터(53) 비서실장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솔터는 20년 동안 매케인과 함께해, 매케인의 `이너 서클'로 불리는 측근들 중에서도 가장 오랜 인연을 자랑하는 ..

북극곰 사라질라

북극곰도 기후변화의 희생양이 되는 것일까. 미국 정부가 북극해 얼음이 녹아 서식지가 줄어든 북극곰을 `멸종위기 동물' 명단에 올리기로 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더크 켐손 미국 내무장관은 이날 위기종보호법에 따라 알래스카의 북극곰을 `기후변화로 서식지가 사라질 위협을 받고 있는 위기종'으로 등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972년 제정된 위기종보호법은 멸종 위협을 받고 있는 동물들의 리스트를 만들어 수출입을 규제하고 사냥과 서식지 훼손 등을 금지시키고 있다. 과거 조지 H 부시 행정부와 빌 클린턴 정부는 매년 60건 가량의 동물을 리스트에 올렸지만 현 조지 W 부시 행정부 들어서는 매년 평균 8종 정도만 추가돼 위기동물 보호를 소홀히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현재 북극 주변에는 북극곰 2만∼2만5..

석유시장 '이란 파워'

국제석유시장에서 이란은 `약'인가 `독'인가. 자원 무기화에 앞장서고 있는 이란이 산유량을 줄일 것이란 루머가 퍼지면서 13일 미국 뉴욕시장 국제유가가 127달러에 육박하는 등 다시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소문을 공식 부인했으며, 일각에선 오히려 이란이 증산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이 한계에 부딪친 상황에서, 이란은 앞으로 증산 가능성을 갖고 있는 사실상 유일한 거대산유국으로서 시장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감산설 사실 아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7월 독립기념일부터 시작되는 여름휴가철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원유선물가격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러던 차에 `이란이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 위기 대응도 '진화'

중국 정부의 `위기 대응' 능력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쓰촨성(四川省) 지진에서 보이듯, 무조건 감추고 가리던 관행에서 벗어나 공개적이고 투명한 대응을 하는 쪽으로 위기관리의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앞두고 발생한 이번 지진 사태나, 장(腸)바이러스로 인한 수족구병 확산 등과 관련해서도 중국 정부는 과거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진 피해 `적극 대응' 중국 최고지도부는 지진이 발생하자 사망자 수를 숨기지 않고 발표했고,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도 외신들보다 앞서서 `더 늘어난 사상자수'를 발빠르게 보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12일 지진이 일어나자마자 공산당 중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