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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돌입 기념 발리여행 1탄

백수생활을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다시 취직하기 전에 인도네시아 발리에 다녀왔답니다. 면밀하게 준비+조사해서 떠난 것이 아니라 대충 호텔만 예약한 채 공부도 전혀 하지 않고 갔던 것이라서 발리를 100% 즐기진 못했어요. 하지만 발리가 워낙 예술적이고 독특한 곳이라서 재미는 있었어요. 6박7일을 머물렀는데, 앞의 3일은 여기에서 묵었습니다. 발리에서 가장 번화하다는 바닷가, 꾸타의 르기안 로드에 있는 리조트;;입니다. 이름하여 . 말이 좋아 리조트이지... 바다하고는 저~만치 떨어져 있구요. 방갈로 방안에 에어컨은 들어오지만 불이 너무너무 어두운데다가 습기 & 냄새... 그래도 수영장은 있고 기본적인 서비스는 되더군요. 아침식사 포함, 세 식구 1박에 4만원으로 잘 지냈어요. 뒤의 3일은 발리 남동쪽 ..

국제형사재판소 10년의 공과 실

종족말살(제노사이드) 같은 반인도 범죄를 처벌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국제형사재판소(ICC)가 10주년을 맞았다. ICC는 대량학살 등 반인도 범죄를 단죄하는데 대한 국제적인 준거틀로서 기능해왔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의 거부로 인해 반쪽짜리 성과를 내놓는데 그치고 있으며, 반인도범죄의 예방보다는 이미 축출된 제3세계 독재정권들에 대한 뒷처리 재판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ICC 본부 '수단 파문'에 가려진 10주년 ICC의 설립을 결정지은 '로마조약'이 탄생한지 10년이 된 17일 ICC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국제앰네스티 등 인권단체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반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념식에 부친 축하메시지에서 "ICC의 설립..

백수 생활의 끝물...

올빼미 노릇도, 해보니 재밌네. 자는 것이 아까워 지금껏 이러구 있다. 오늘은 아침부터 아지님과 함께 돌아다니며 신체검사 하고, 보증보험 들고, 대학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대체 경력사원 뽑으면서 이걸 왜 요구하는지)를 떼고. 동사무소에서 성적증명서까지 뗄 수 있다니, 편리한 세상이다. 다만 그 편리한 동사무소가 위치를 옮겨버리는 바람에, 그리고 이전 동사무소 자리에 근무하는 공무원이 다른 곳으로 알려주는 바람에 잠깐 헛발질 하긴 했지만. 꼼꼼이 데리고 집에 와서 공부시키고. 1학년인데.. 숙제는 너무 많고, 돈벌러 곧 나가야 하는 엄마는 마음만 급하다. 다음주부터 방학인데 뭐라도 프로그램을 만들어줘야만 하니까. 일단 화목토 오전에 1시간씩 수영 프로그램 무려 10만원이나 주고 끊었다. 오후반은 절반의 ..

슬럼, 지구를 뒤덮다- 가난이 도시를 만났을 때

슬럼, 지구를 뒤덮다 PLANET OF SLUMS 마이크 데이비스, 김정아 옮김. 돌베개 서울에서 달동네는 사라졌나? 아직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지만 달동네를 지나쳐본지 오래된 것을 보면, 이젠 달동네는 서울의 풍경에서 거의 지워진 것 같다. 그 많던 달동네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모두 ‘개발’되고 ‘발전’ 해서 중산층이 되어 아파트로 이사 갔을까. 이렇게 쓰고 나니 여러 가지 이미지들이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88올림픽을 앞두고 이뤄진 달동네 제거작전, 서초동 꽃동네 비닐하우스촌을, 시대의 변화를 무색케 하던 봉천동 달동네, 봉천동 야학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대학 후배의 얼굴(1970년대가 아니고 1990년대였다), 취재 차 찾아갔던 가리봉동의 쪽방들(세기의 전환을 코앞에 두고 있던 시점이었다),..

딸기네 책방 2008.07.14

브레진스키, 'THE SECOND CHANCE'

THE SECOND CHANCEZbignew Brezinski. Basic Books , 이 미국의 세계전략을 포괄적으로 다룬 것들임에 반해 이 책은 포인트를 좀 달리하고 있다. 조지 H 부시-빌 클린턴-조지 W 부시라는 세 명의 ‘냉전 이후 미국 지도자’들을 꼭꼭 씹으면서 대상으로 공과를 평가하고, 앞으로 미국의 대외정책은 어디에 중점을 둬야할지를 짚어보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책은 작년에 출간됐는데,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읽을 만 하다. 브레진스키 특유의 ‘큰 틀’에다가, 제법 재미난 인물평까지 담겨 있으니. 저자는 부시1과 클린턴과 부시2를 각각 ‘글로벌 리더 1, 2, 3’이라고 부르는데, 뭐 거부감 가지고 볼 필요는 없다. 냉전 끝난 뒤 세계를 쥐락펴락했던 인물들인 것은 분명하니까. 재..

딸기네 책방 2008.07.14

밖에서 본 한국사 : 김기협의 역사 에세이

밖에서 본 한국사 : 김기협의 역사 에세이김기협 저 | 돌베개 한국사 책을 본지는 너무 오래 되어서... 일본에 머물던 4년 전에 집중적으로 한국-일본 관계된 책을 읽었고, 그 뒤로는 아예 손을 놨었다. 집에 책이 있기에 집어 들고 딸아이 책 읽는 옆에서 슬렁슬렁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딱히 이 부분이 재미있었다, 저 부분이 신기했다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식으로 역사를 ‘담담한 교과서’처럼 서술한 자체가 신선했다고 할까. 역사를 해석하는 방식이 하도 극단적이다 보니 대개의 논자들은 꼴통 우파 아니면 무지랭이 좌파로 갈리는 것 같다. 둘 다 싫어요, 나는 제3의 길이 좋아요~ 하는 척하면서 나왔던 서울대 이영훈교수 류(에 동참했던 사람들)이 몇 년 안돼 조선일보와 손 맞잡고 ..

딸기네 책방 2008.07.11

책꽂이

마루 책장 옆 빈틈에 책꽂이를 같은 모양으로 하나 더 짜넣어야겠다. 기껏 폭 60cm 좀 넘는 책꽂이인데, 지난번 맞췄던 가구점에서 30만원을 부르네. -_- 암튼 화요일에 치수 재러 온다고. 꼼꼼 방의 일룸 책꽂이는 그대로 쭉 연결을 늘려가면 되는 것이니 그것도 조만간 확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꼼꼼이는 책을 읽고 나서 엄마가 팔아버릴까봐;; 늘 걱정이다. "이건 어른이 돼서도 읽을거니깐 엄마 절대로 팔지 마세요" 종종 이렇게 당부를 한다. 어릴 적 쓰던 물건을 어른이 되어서도 잘 간직하고 있다거나, 혹은 어머니가 잘 간직해두고 계신다거나 하는 것과는 통 거리가 멀어서, 그런 것은 어릴 적 나의 로망 중 하나이기도 했었는데. 거액을 주고 산 식탁의 의자 중에서, 손잡이 달린 녀석이 고장났다. 산..

프랑스 "나토군 복귀"

유럽의 주축인 프랑스가 40여년만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ㆍNATO) 군에 복귀한다. 프랑스가 나토군에 복귀하게 되면, 국제 분쟁 등에서 유럽을 중심으로 한 나토군의 역할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의 나토군 복귀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친미 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이지만, 한편에서는 결국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통합 유럽군 창설' 움직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7일 국방백서와 중장기 국방개혁안을 발표한 뒤 파리 외곽 크레일에 있는 공군기지를 방문하고 있다. /AFP "나토로 복귀" 사르코지 대통령은 17일 국방백서를 발표하면서 프랑스가 이른 시일 내에 나토군 통합사령부에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가 핵 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