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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250달러" 섬찟한 경고

러시아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이 내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250달러에 이를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브라질의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는 현재의 고유가가 앞으로 5년은 더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유국들에서 잇달아 이런 전망들이 나오면서, `기름 부자'들의 희망사항으로 그칠지 에너지 빈국들에 대한 `저주'가 될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프랑스를 방문한 알렉세이 밀러 가즈프롬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지금 우리는 화석연료 시대의 대격변을 목도하고 있다"면서 "원유값은 이른 시일 내 배럴당 250달러로까지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즈프롬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유가가 250달러대로 치솟는 시기는 2009년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현재 1000㎥ 당 410달러 선에서 유럽에 공급되는 ..

아르헨티나 곡물수출 파업

식량대국 아르헨티나가 석달 넘게 `곡물 수출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출세를 올려 자국 내 인플레를 잡고 재정 부족을 메우려던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정권은 농업계의 반발에 발목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 이번 사태로 아르헨티나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고, 회복돼가던 경제에도 다시 빨간 불이 켜졌다. 아르헨티나의 곡물수출이 중단됨으로써 세계 곳곳을 강타하고 있는 식량위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텅빈 수출항, 경제손실 수백억달러 부에노스아이레스 부근에 위치한 아르헨티나 최대 곡물수출항인 로사리오. 이 항구는 하루 평균 5112대의 트럭이 대두를 비롯한 콩류와 옥수수, 밀 등 곡물을 실어나르던 곳이다. 그러나 9일 하루 동안 수출용 곡물을 싣고 온 트럭은 ..

사우디 '에너지회담' 제안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례적으로 산유국들과 석유수입국 대표들을 한데 모으는 에너지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야드 마다니 사우디 정보ㆍ문화장관은 9일 산유국들과 석유수입국들이 함께 만나는 에너지 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마다니 장관은 이날 항구도시 제다에서 각료회담을 마친 뒤 이같은 제안을 내놓으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에너지 정상회담을 통해 세계 각국에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석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능력이 있음을' 보장해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그는 "우리와 거래하고 있는 모든 국가들, 기업들에게 우리가 언제라도 원하는 만큼의 석유를 추가로 공급해줄 준비가 돼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고 AP는 전했다..

탄자니아에서 알비노 '인간사냥'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알비노(백색증 환자)들을 노린 살인극이 횡행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8일 탄자니아에서 알비노들이 잇달아 살해돼 당국이 개별 보호에 나서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탄자니아 수도 다르에스살람에 살고 있는 사무엘 음루게(49)는 최근 들어 사무실 건물의 어두운 복도를 걸을 때나 퇴근길에서는 주변에 누가 있는지 살피는 것에 익숙해졌다. 언제 자신을 노리는 자들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 그는 "어릴 적부터 놀림감이 되고 괴롭힘을 당하는데에 익숙해져 있지만, 지금은 마치 내가 사냥감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절박한 위기감을 호소했다. 음루게는 순수 아프리카 혈통이지만 주변 사람들과 달리 연분홍빛에 가까운 머리카락과 피부를 지녔으며, 눈동자는 하늘빛에..

미국 고유가에 '공짜기름 마케팅'

유가 폭등에 맞춰 미국에서 `공짜기름'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부자 되세요(Get rich)"와 "살 빼기(Lose weight)"에 이어, "공짜 가솔린(Free gas)"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새로운 `마법의 주문'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유가는 오르고 소비는 침체되자 기업들이 고육지책으로 주유쿠폰 등을 내세우며 손님잡기에 나선 것.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이 8일 사상 처음으로 갤런 당 4달러(리터당 약 1050원)를 넘어서는 등 유가 상승이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공짜기름 마케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 경쟁적인 `주유카드' 마케팅 유명 골프용품 제조업체인 캘러웨이는 최근 고급 드라이버를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100달러 짜리 주유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인터..

오바마의 승리와 미국 흑인 정치사

미국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대선 후보경선 승리선언을 앞둔 2일 뉴욕타임스는 "2008년 6월 첫째주는 역사에서 기록될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나온 민주당의 경선은 단순히 한 정당의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절차가 아닌 역사적 이벤트였다. 사상 첫 흑인 대선후보가 나오기까지, 미국 역사에서는 흑인 정치인들의 지난한 투쟁이 있었다. 오바마, 유일한 현역 상원의원 오바마의 승리는 미국 흑인들의 지난한 정치투쟁의 결실이다. 오바마를 둘러싼 인종주의 논란에서 드러났듯, 시대가 바뀌어도 아직까지 흑인 정치인들은 워싱턴에선 여전히 마이너리티에 그치고 있다. 명예와 권력을 동시에 갖고 있는 6년 임기의 연방 상원의원 중에 현재 흑인 의원은 오바마가 유일하다. 역대 합쳐도 선출직 흑인 연방 상원의원은..

되돌아본 민주당 경선

아이오와에서 몬태나까지, 미국 민주당의 2008년 대선 후보경선은 역사적인 의미가 큰 만큼이나 기나긴 과정이었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아이오와 반란'으로 시작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치열한 격전을 벌였다. 경기부양책과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둘러싼 정책 싸움에서부터 인종주의ㆍ여성차별 논란까지 숱한 이슈들이 대선 전초전을 달궜다. 미국을 흔든 `오바마니아' 열풍 민주당의 경선 드라마는 오바마가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준비된 후보'였던 클린턴을 누르며 일대 반란을 일으키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사실은 이 반란이야말로 `준비된 반란'이었다. 조지 W 부시 정권의 대테러 전쟁과 경제난에 신물난 유권자들 사이에 변화에 대한 갈망이 퍼져 있었던 것. 초선 상원의원인 오바..

기름값이 올라서

기름값이 올라서... (1)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사는 24세 교회 목사 브렌트 사바는 1일 신자들을 태운 15인승 밴을 몰고 국제공항에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차가 멈춰서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기름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사바 목사는 주(州) 간을 넘나드는 고속도로 한켠에 차를 밀어둔 채 30분을 기다린 끝에 미국자동차협회(AAA) 긴급출동요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자동차 문화에 젖어있는 미국인들이 고유가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국제 유가는 지난 한달 동안 배럴당 13.80달러(12.2%)나 급등했다. 지난 주말 뉴욕시장에서는 국제 원유가가 다소 떨어졌지만, 원유가가 내림세를 보여도 주유소 기름값이 낮아질줄 모르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똑같다. 주유소..

오바마 승리 눈앞

화요일이 될 것인가, 수요일이 될 것인가. 다섯달 넘게 끌어온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사상 최초의 흑인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승리로 막을 내릴 전망이다. 주사위를 쥔 것은 사상 첫 여성 대선후보를 꿈꾸었던 희대의 라이벌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다. 이르면 3일 저녁, 늦어도 4일 안에는 클린턴이 패배를 인정하고 오바마에게 축하 인사를 보내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일 `마지막 파티' 1일 치러진 푸에르토리코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클린턴은 2일에는 사우스다코타로 날아가 유세를 벌였다. 사우스다코타와 몬태나는 50개 주들과 대외영토들 중에서 마지막으로 3일 경선을 치르게 된다. 두 주 모두에서 오바마가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기나긴 경선들을 완주한 클린턴은 3일에는 사무실에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