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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대선 부정선거 파동으로 유혈사태가 빚어졌던 짐바브웨 정국이 혼돈을 벗어날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28년 동안 철권 통치를 펼쳐온 로버트 무가베(84)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 모건 츠방기라이(56)가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협정에 곧 서명할 예정이라고 BBC방송 등이 21일 보도했다. 하일레 멘케리오스 유엔 특사는 두 사람이 이날 중으로 만나 협정에 사인할 것이라면서, 남아프리카의 타보 음베키 대통령이 '증인'으로 참석하기 위해 이미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 와있다고 밝혔다. 최대 야당 민주변화운동(MDC) 당수인 츠방기라이는 지난 3월 대선에서 무가베에 앞섰으나, 과반 득표에는 실패했다. 야당 측은 투표결과가 조작됐다며 반발, 결선투표 참가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6월 대선 결선에는 무가베가 단독 출마..

'시험관 아기' 30년, 생명의 미래는 어디로 갈까

세계 최초의 '시험관 아기'로 태어난 영국 여성 루이스 브라운이 오는 25일 30세 생일을 맞는다. 인류가 출산의 신비를 자연의 영역에서 의학의 영역으로 끌어내려 인공수정(IVF)의 역사를 연지 30년이 되는 셈이다. 브라운 이래로 인공수정은 수많은 불임부부들의 희망이 돼왔지만, 냉동 배아·대리모 논란에 줄기세포 파동 등 숱한 윤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뉴욕타임스, BBC방송 등은 21일 브라운의 생일을 앞두고 IVF의 역사와 전망을 조명했다. 지난 주말 영국 캠브리지셔의 번홀 불임클리닉에서는 브라운의 생일을 앞당겨 축하하는 파티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브라운과 30여명의 IVF 출산 가족들, 그리고 브라운이 세상에 태어날 수 있도록 시술을 했던 패트릭 스텝토 박사와 로버트 에드워즈 박사 등이 참석했다...

美 힘 실린 '이라크 철군론'

이라크 주둔군 철수 일정을 밝힐 수 없다던 미국의 입장이 달라졌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철군 주장에 대해 이라크 측이 이례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히고 나서면서,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극력 거부해온 '철군일정 제시' 문제가 다시 물 위로 떠오른 것.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치열한 공방 속에 철군론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오바마의 이라크 방문을 앞두고 때마침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도 이라크를 전격 방문, 영국군 철수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동·유럽 순방에 나선 오바마는 이라크 방문에 앞서 19일 아프가니스탄을 찾아 '이라크 주둔군 축소-아프간 증파' 주장을 되풀이했다. 오바마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16개월 안에 이라크에서 철군할 것이라 주장해왔고, 미국을 떠나기 전 뉴욕타..

엘니뇨와 제국주의로 본 빈곤의 역사

엘니뇨와 제국주의로 본 빈곤의 역사. Late Victorian Holocausts. 마이크 데이비스. 정병선 옮김. 이후 제목은 거창하게 붙였는데, 실제로는 원제 그대로 ‘빅토리아 후기 즉 19세기 말 엘니뇨로 인해 벌어진 범지구적 차원의 기근’을 집중 조명한 책. 따라서 ‘빈곤의 역사’라고까지 할 것은 없고, ‘빅토리아 후기 기근으로 본 환경재앙’ 정도로 읽어주면 될 것 같다. 재미있었다. 중국, 인도, 브라질을 중심으로 엘니뇨와 대규모 환경파괴, 식민통치의 범죄적 양상과 그로 인한 19세기 말 초유의 대기근을 살피고 있는데, 저자 스스로 말했듯 ‘기근의 정치생태학’이라고 보면 된다. 요는, 가혹한 식민통치(중국의 경우 완전한 식민지는 아니었지만 서구의 압박 속에 제국이 제 기능을 잃었다는 점에서 맥..

딸기네 책방 2008.07.20

백수 돌입 기념 발리여행 2탄

발리는 여름휴양지 혹은 신혼여행지로 유명하지만 바닷가보다는 '산 속 마을'이 발리 문화의 핵심이라고 합니다. '인도네시아'라는 실체 없는 국가명보다는 '발리' 고유의 역사와 전통이 섬을 여전히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양인들을 중심으로 한 관광객들에게 가장 각광받는, 우붓(Ubud)이라는 마을이 있어요. 발리 특유의 예술적인 분위기에 모던함이 합쳐져서 독특하고 세련되고 매력적인 분위기를 한껏 풍기는 곳이더군요.태국 푸켓에 놀러갔을 때에도 느낀 것이지만, 이 동네에는 관광지에 그림가게들이 많아요. 특히 우붓에는 골목골목에 이런 화랑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요. 적당히 키치 풍이면서 적당히 세련된, 별 것 아닌 듯 보이면서도 매력적인 작품들. 화랑들 뿐 아니라, 옷 가게나 식당, 커피숍 하나..

백수 돌입 기념 발리여행 1탄

백수생활을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다시 취직하기 전에 인도네시아 발리에 다녀왔답니다. 면밀하게 준비+조사해서 떠난 것이 아니라 대충 호텔만 예약한 채 공부도 전혀 하지 않고 갔던 것이라서 발리를 100% 즐기진 못했어요. 하지만 발리가 워낙 예술적이고 독특한 곳이라서 재미는 있었어요. 6박7일을 머물렀는데, 앞의 3일은 여기에서 묵었습니다. 발리에서 가장 번화하다는 바닷가, 꾸타의 르기안 로드에 있는 리조트;;입니다. 이름하여 . 말이 좋아 리조트이지... 바다하고는 저~만치 떨어져 있구요. 방갈로 방안에 에어컨은 들어오지만 불이 너무너무 어두운데다가 습기 & 냄새... 그래도 수영장은 있고 기본적인 서비스는 되더군요. 아침식사 포함, 세 식구 1박에 4만원으로 잘 지냈어요. 뒤의 3일은 발리 남동쪽 ..

국제형사재판소 10년의 공과 실

종족말살(제노사이드) 같은 반인도 범죄를 처벌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국제형사재판소(ICC)가 10주년을 맞았다. ICC는 대량학살 등 반인도 범죄를 단죄하는데 대한 국제적인 준거틀로서 기능해왔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의 거부로 인해 반쪽짜리 성과를 내놓는데 그치고 있으며, 반인도범죄의 예방보다는 이미 축출된 제3세계 독재정권들에 대한 뒷처리 재판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ICC 본부 '수단 파문'에 가려진 10주년 ICC의 설립을 결정지은 '로마조약'이 탄생한지 10년이 된 17일 ICC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국제앰네스티 등 인권단체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반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념식에 부친 축하메시지에서 "ICC의 설립..

백수 생활의 끝물...

올빼미 노릇도, 해보니 재밌네. 자는 것이 아까워 지금껏 이러구 있다. 오늘은 아침부터 아지님과 함께 돌아다니며 신체검사 하고, 보증보험 들고, 대학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대체 경력사원 뽑으면서 이걸 왜 요구하는지)를 떼고. 동사무소에서 성적증명서까지 뗄 수 있다니, 편리한 세상이다. 다만 그 편리한 동사무소가 위치를 옮겨버리는 바람에, 그리고 이전 동사무소 자리에 근무하는 공무원이 다른 곳으로 알려주는 바람에 잠깐 헛발질 하긴 했지만. 꼼꼼이 데리고 집에 와서 공부시키고. 1학년인데.. 숙제는 너무 많고, 돈벌러 곧 나가야 하는 엄마는 마음만 급하다. 다음주부터 방학인데 뭐라도 프로그램을 만들어줘야만 하니까. 일단 화목토 오전에 1시간씩 수영 프로그램 무려 10만원이나 주고 끊었다. 오후반은 절반의 ..

슬럼, 지구를 뒤덮다- 가난이 도시를 만났을 때

슬럼, 지구를 뒤덮다 PLANET OF SLUMS 마이크 데이비스, 김정아 옮김. 돌베개 서울에서 달동네는 사라졌나? 아직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지만 달동네를 지나쳐본지 오래된 것을 보면, 이젠 달동네는 서울의 풍경에서 거의 지워진 것 같다. 그 많던 달동네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모두 ‘개발’되고 ‘발전’ 해서 중산층이 되어 아파트로 이사 갔을까. 이렇게 쓰고 나니 여러 가지 이미지들이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88올림픽을 앞두고 이뤄진 달동네 제거작전, 서초동 꽃동네 비닐하우스촌을, 시대의 변화를 무색케 하던 봉천동 달동네, 봉천동 야학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대학 후배의 얼굴(1970년대가 아니고 1990년대였다), 취재 차 찾아갔던 가리봉동의 쪽방들(세기의 전환을 코앞에 두고 있던 시점이었다),..

딸기네 책방 2008.07.14

브레진스키, 'THE SECOND CHANCE'

THE SECOND CHANCEZbignew Brezinski. Basic Books , 이 미국의 세계전략을 포괄적으로 다룬 것들임에 반해 이 책은 포인트를 좀 달리하고 있다. 조지 H 부시-빌 클린턴-조지 W 부시라는 세 명의 ‘냉전 이후 미국 지도자’들을 꼭꼭 씹으면서 대상으로 공과를 평가하고, 앞으로 미국의 대외정책은 어디에 중점을 둬야할지를 짚어보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책은 작년에 출간됐는데,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읽을 만 하다. 브레진스키 특유의 ‘큰 틀’에다가, 제법 재미난 인물평까지 담겨 있으니. 저자는 부시1과 클린턴과 부시2를 각각 ‘글로벌 리더 1, 2, 3’이라고 부르는데, 뭐 거부감 가지고 볼 필요는 없다. 냉전 끝난 뒤 세계를 쥐락펴락했던 인물들인 것은 분명하니까. 재..

딸기네 책방 2008.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