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 사태를 놓고 러시아와 미국이 상호비방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는 그루지야의 소수민족 탄압을 ‘인종말살’로 규정하면서 인권을 옹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방어전이었다 주장하고, 미국은 남의 나라 일에 개입하는 것은 주권침해라며 러시아를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인권’과 ‘주권 존중’을 말하는 두 강대국은 과거 소수민족 탄압과 주권 유린을 자행했던 나라들이다. 주권국가에 대한 ‘개입’을 둘러싼 공방전은 강대국들의 이중 잣대를 가장 잘 보여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0일 뉴욕에서 그루지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4차 회의를 열었으나 미국과 러시아 간 가시돋친 설전만 이어졌다. CNN방송 등을 통해 중계된 이날 회의에서 잘마이 칼릴자드 미국 대사는 러시아측이 그루지야의 미하일 샤카슈빌리 대통령을 축출하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