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넴초프 피살, ‘흔들리는 푸틴체제’에 더 큰 균열 일으킬까

남의 나라 땅을 빼앗고 애국주의를 부추기며 체제를 다지고 있으나 경제는 위기로 치닫는다. 언론을 통제하고 비판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지만 공포분위기 속에서도 ‘다른 목소리’는 어쩔 수 없이 새어나온다. 겉보기에는 여전히 공고하지만 러시아의 ‘푸틴 체제’는 밑에서부터 흔들리고 있다. 그러던 차에 최고위급 출신의 정치인이 피살됐다. 서방의 압박보다 크렘린에는 내부 균열이 더 큰 위협이다. 보리스 넴초프의 피살은 러시아의 균열을 더욱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모스크바 시내를 흐르는 모스크바강가에는 전날 의문의 저격수들에게 피살된 정치인 넴초프를 기리는 꽃다발이 산처럼 쌓였다. 시민 수천 명이 추위 속에서도 넴초프가 살해된 곳으로 나와 꽃을 놓고 추모행진을 했다. 서방 언론들이 ‘갱 스타일 살인’이..

“평화의 소중함을 알라” 가미카제와 인간어뢰 부대 출신 두 일본인 노병의 호소  

가미가제 특공대 대원이었던 데즈카 히사시(手塚久四)가 출격 명령을 받은 것은 종전 이틀 전이었다. 자폭공격을 준비하고 최전선 기지로 가는 도중 일왕의 방송을 들었고, 일본의 패전을 예감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죽기 위해 왔는데 죽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라는 것이었다. 출격을 하기 위해 홋카이도에서 특공훈련지가 있는 카가와(香川)까지 육로로 이동하는데, 도중에 열차가 몇 번이나 멈춰섰다. 그러다가 종전을 맞았다. 전쟁이 끝나기 전 기지에 도착했다면 실제로 출격을 했을 지도 모른다. 어느새 93세가 된 데즈카는 그 때가 “운명의 갈림길”이었다고 회고했다. ‘바다의 특공대’라 불렸던 인간어뢰조 ‘카이텐(回天)’ 부대에 배속됐던 이와이 타다마사(94)는 결핵 진단을 받고 부대를 옮겼다. 그는 히로시마(広島..

!Nami(hash)nus 라는 도시 이름은 뭐라고 읽어야 할까  

도시 이름에 느낌표와 괄호가 들어간다면 어떨까. 아프리카 남부의 나미비아에서 도시의 이름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문제의 도시는 대륙 남단의 작은 도시인 뤼더리츠다. 과거 유럽인 지배 시절에 지어진 도시 이름을 원주민인 나마 부족의 언어로 바꾸겠다며 시 당국이 개명을 추진했는데, 제안된 이름이 ‘!Nami(hash)nus’다. 철자만 봐서는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조차 알기 힘든 이름이다. 나마 언어의 독특한 파열음을 반영하기 위해 만든 것이지만, 도시 이름에 느낌표와 괄호까지 들어가다보니 반발에 직면했다. 이 이름에 반대하는 이들은 어떻게 읽는지 알기 힘들고 지명처럼 보이지도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이미 지도나 인터넷 등에 널리 쓰이는 이름을 갑자기 바꾸면 혼란이 올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미국 기자, 일본 인질 살해동영상 속 ‘지하드 존’은 런던에 살던 부유층 청년  

지난해 8월 시리아·이라크 극단조직 이슬람국가(IS)가 미국 기자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틀로프의 참수 동영상을 공개했을 때 미국 못잖게 충격에 빠진 것은 영국이었다. 인질들에게 칼을 겨눈 동영상 속 검은 복면의 무장조직원이 완벽한 영국식 억양의 영어를 구사했던 것이다. ‘지하드 존’이라는 별명으로만 알려졌던 이 영국 남성의 신원이 공개됐다. BBC방송은 26일 동영상 속 복면 괴한이 “쿠웨이트 태생의 영국인 모함메드 엠와지”라고 보도했다. 고토 겐지 등 일본인 인질들 살해협박 영상 속의 인물도 엠와지로 추정된다. 영국 대테러당국은 이미 지난해 9월 IS에게서 탈출한 인질들과 동영상 음성분석 등을 통해 그의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엠와지의 친구들과 지인들을 취재해 그가 웨스트..

간통죄 남아 있는 나라는 어디

간통죄가 110년 만에 폐지됐다. 한국은 세계적인 추세로 보면 ‘뒤늦게’ 간통죄를 없앤 편이다. 세게에서 간통죄를 형사범죄로 보는 나라는 많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는 대만과 필리핀이다. 필리핀에서는 간통죄가 성별에 따라 다르게 적용돼 외도한 여성은 처벌받지만. 외도한 남성은 간통죄가 아닌 축첩죄로 기소된다. 중국의 경우 범죄는 아니지만 이혼시 귀책사유로 작용한다. 일본에서는 이미 1947년 간통죄가 사라졌다. 호주는 1975년 이후로 간통죄를 처벌하지 않으며 1994년 모든 18세 이상 성인이 상호 동의 아래 성관계를 갖는 것을 합법이라고 규정했다. 여성차별이 극심한 인도는 여성이 간통을 저질렀을 때 상대 남성만 처벌한다. 이는 일견 남성에 대한 차별이지만, 실제로는 기혼여성을 남편의 ‘소유물’로 보는 ..

‘오바마 암살할 수 있을까’ IS 가담하려던 미 극단주의자들 체포  

미국에서도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하려던 남성 3명이 체포됐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연방검찰이 뉴욕 브루클린에 살던 카자흐스탄 국적의 아크로르 사이다크메토프(19) 등 3명을 체포해 25일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사이다크메토프는 시리아 IS에 합류하기 위해 터키 이스탄불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 했다고 뉴욕 JFK공항에서 붙잡혔다. 검찰은 그가 이스탄불로 갈 수 있게 도운 혐의로 아브로르 하비보프(30)라는 남성도 함께 체포했다. 하비보프는 우즈베키스탄인으로 역시 브루클린에 살고 있다. 하비보프는 가판대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점원으로 채용한 사이다크메토프를 극단주의로 유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과 함께,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압두라술 주라보프(24)도 다음달 이스탄불로 가..

세계 곳곳 싱크홀의 역습  

갑자기 도로가 꺼지고, 자동차와 사람들이 땅 속으로 사라진다. 마음대로 도로를 지나다닐 수조차 없게 만드는 사고들이 세계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사람들이 지구에 낸 생채기, ‘싱크홀의 역습’이다. 지난 23일 이탈리아 나폴리 교외 주택가에 깊이 10m가 넘는 대형 싱크홀이 생겼다. 지난 20일 서울 용산역 주변도로에서 땅꺼짐으로 행인 2명이 추락했다. BBC방송 등 외신들은 길 가던 사람들이 누군가 끌어당기기라도 한 듯 땅속으로 사라지는 용산 사고 동영상을 웹사이트에 올렸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양강도의 한 집단농장에서 지난해 10월 땅이 내려앉아 11명이 사망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지표면이 꺼지면서 구멍이 뚫리는 싱크홀은 세계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하수가 빠져나가 지반이 꺼지기도..

유로존 재무장관들, 그리스 ‘개혁안’ 승인... 구제금융 넉 달 연장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가 내놓은 ‘경제개혁 리스트’를 승인했다. 이로써 그리스의 구제금융은 4개월 연장되게 됐다. AFP통신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기구인 유로그룹이 24일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을 연장하는 조건으로 내놓은 경제개혁 리스트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그리스와 유로그룹이 앞서 합의한 구제금융 4개월 연장이 이뤄질 수 있게 됐다. 자본가 과세, 지하경제 단속... '경제개혁 리스트' 일단 통과 그리스는 이날 탈세와 부패 방지를 골자로 한 경제개혁 리스트를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채권단 트로이카’에 제출했다. 이 개혁안은 거액 자산을 가진 자본가들에 대한 세금을 늘리고 지하경제를 단속해 재정수입을 확충..

에펠탑, 콩코드광장, 엘리제궁에 ‘의문의 드론’

프랑스 파리에 의문의 드론(무인기)들이 잇달아 나타나 당국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AFP통신은 24일 새벽 에펠탑과 미국대사관 등 파리 시내 주요 시설 최소 5곳 상공에서 드론들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드론들이 하늘에 뜬 것은 이날 자정부터 오전 6시 사이다. 드론은 콩코드 광장 부근 가브리엘 거리에 있는 미국대사관과 에펠탑, 바스티유, 엥발리드 군사박물관, 파리의 최고층 건물인 몽파르나스 타워 등에 나타났다. 파리 안팎에서 정체불명의 무인기들이 비행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파리 외곽의 핵발전소에 드론 20여대가 잇달아 나타나더니 지난달 20일에는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 위에서도 목격됐다. 며칠 뒤 핵잠수함 기지가 있는 브리타니의 항구에서 드론들이 발견됐다. 이어 24일의 동시다발..

'김군' 계기로 본 IS 훈련캠프 실태  

터키에서 실종된 ‘김군’이 시리아로 넘어가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훈련캠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IS 훈련캠프들의 실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 ‘민주국방재단’이 운영하는 롱워저널과 IS가 그동안 공개한 지하디스트 훈련 동영상, 현지 인권활동가들의 증언 등을 종합하면 IS는 시리아와 이라크에 확인된 것만 30곳이 넘는 훈련소를 운영하고 있다. 터키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훈련시설은 시리아 북부 코바니에 있다. IS는 지난해 말 이 곳을 점령한 뒤 지하디스트(이슬람전투원) 훈련캠프를 설치했다. 그러나 코바니의 IS는 미군의 공습과 쿠르드 민병대의 반격으로 최근 퇴각했기 때문에 이곳 훈련캠프는 버려졌을 가능성이 높다. 코바니 남서쪽 만비지에 있는 IS 캠프도 지난해 9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