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건물 밑에 한 남성이 깔려 있다. 시민 4명이 맨손으로 시멘트 더미를 들춰 남성을 빼낸 뒤 치료소로 옮긴다. 옆에선 또 다른 시민이 손에 쥔 잡지로 먼지투성이가 된 남성의 얼굴에 부채질을 해준다. 미국 CNN방송이 27일 전한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풍경이다. 시민·관광객 너나없이 폐허 속 맨손 구조 앞장 구호품도, 제대로 된 구조장비도 아직 없지만 시민들이 나서서 시신을 수습하고, 생존자를 찾고, 다친 이들을 이송하고 있다. 군인들도, 외국인 관광객들도 모두 뛰어들어 구조에 나섰다. 전기와 수도는 대부분 끊겼다. 식당들도 문 닫고 마실 물조차 모자라자 곳곳에 ‘공동부엌’이 생겨나고 있다. 식재료와 음식을 모아 나누고, 집 잃은 이들도 밥을 먹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카트만두 의대 외과의사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