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의 영광을 상징하는 위대한 왕 람세스2세. 역사책과 소설, 거대한 유적과 유물들을 통해 세계에 모르는 사람이 없는 고대의 영웅이지만 정작 이집트에서 이 파라오의 처지(?)는 별로 좋지 못했다. `람세스2세역(驛)'이라 이름 붙여진 카이로 중앙역은 부서져가는 역사에 먼지바람이 휘날리고, 람세스2세의 거대한 석상은 카이로 시내에서 스모그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람세스2세의 석상은 이집트 문화재 당국의 골칫거리(?)였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매연 속에 방치해놨다는 국제 문화단체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당국은 3년 전 카이로 도심 바브 알 하디드 광장(일명 람세스광장)에 있는 이 석상을 옮기기로 결정했다. 이전 장소는 카이로 외곽 기자의 피라미드 부근에 세워질 대박물관 부지. 당국은 100t 짜리 석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