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불타는 비행기에서 '전원 구출'

딸기21 2005. 8. 3.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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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터론토의 피어슨 공항에서 2일 오후 3시50분(현지시간) 에어프랑스 소속 에어버스 A340 여객기가 악천후로 활주로를 이탈, 공항 담벼락을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가 난 항공기에서는 화염과 연기가 치솟았지만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자 300여명은 모두 무사히 탈출했다. 캐나다 항공당국과 에어프랑스의 안전조치에는 찬사가 일고 있지만, 무사고를 자랑해온 `유럽의 자존심' A340 여객기의 안전신화에는 금이 가게 됐다.


사고가 난 비행기는 프랑스 파리발(發) 에어프랑스 358편 A340 여객기로, 사고 당시 공항 주변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번개가 치는 등 기상조건이 악화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는 착륙 직후 활주로를 200m 벗어나 공항 서쪽 담벼락에 충돌했으며 꼬리부분이 들린 채로 작은 골짜기에 처박혔다. 이윽고 기체에서 불길이 치솟았지만 승객 297명과 승무원 12명 등 309명의 탑승자들은 모두 탈출했다. AFP통신은 43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사고 뒤 피어슨 공항은 폐쇄됐으며 이후 도착예정이던 항공기들은 오타와 공항으로 우회하고 있다. 또 주변 도로가 막혀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지만, 목격자들은 불타는 비행기에서 승객들이 모두 무사히 탈출했다는 사실을 놀라워하며 안도감을 나타내고 있다. 사고를 목격한 코리 막스라는 시민은 CNN 인터뷰에서 "비행기가 착륙하는 순간 천둥번개가 쳤다"며 "굉음이 들리고 불과 40~50초 정도 만에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장 라피에르 캐나다 교통장관은 “사망자가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은 기적같은 일”이라며 놀라워했다.



탑승자들은 무사히 탈출했지만, 이 사고로 A340 제작사인 에어버스는 체면을 구기게 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에어버스의 주력 기종 중 하나인 A340은 탑승인원 250~300명의 대형 여객기로, 1988년 개발됐다. 유럽 공동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는 미국 항공-군수업체 보잉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2000년대 이후 에어버스가 보잉을 누를 수 있도록 해준 것이 바로 A340이었다. 이 기종은 그동안 한번도 추락한 적이 없어, 숱한 사고를 일으킨 보잉 점보기들과 대비되는 안전신화를 자랑해왔다.

이번 사고는 추락사고는 아니지만, 화염에 휩싸인 에어버스기의 모습이 외신들을 장식함으로써 에어버스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유럽측의 에어버스 보조금 지급을 문제삼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별러왔었다. 공교롭게도 보잉과 에어버스는 이날 보조금 지급 문제에 대한 협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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