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여전히 불안한 디스커버리

딸기21 2005. 7. 2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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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45시간에 걸친 힘겨운 비행 끝에 28일 오전11시18분(한국시간 오후 8시18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접속했다.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은 디스커버리호가 중국 상공을 돌고 있는 ISS와의 도킹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당초 디스커버리에서 떨어져나간 파편이 선체에 부딪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던 나사는 동영상들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일부 파편이 선체에 충돌해 적어도 1곳 이상 손상을 입힌 것을 확인했다. 나사는 "디스커버리의 귀환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8일(현지시간) 디스커버리호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들을 공개했다. 디스커버리는 ISS 카메라가 선체 손상 여부를 점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선체 방향을 바꿔 서서히 ISS에 접근한 뒤(왼쪽) 우주정거장 본체를
구성하고 있는 데스티니 모듈의 도크에 접속했다(가운데). 노구치 소이치 등 디스커버리 승무원들은
ISS에 파견돼있던 러시아와 미국의 우주인들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오른쪽).

일단 사진부터

디스커버리는 중국 상공 257㎞ 위에 있는 궤도를 따라 ISS에 서서히 접근한 뒤 선체를 돌렸다. 승무원들은 궤도를 따라 운항하는 동안 로봇 팔 등을 이용해 자체점검을 했지만, 선체 뒷부분의 손상 여부를 체크하기 위해 ISS 앞에서 예정에 없던 선회 비행을 해야 했다. ISS의 우주인들은 접속 도크에 설치된 카메라로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뒤 디스커버리 승무원들과 지상의 기술진에게 `오케이(OK)' 사인을 보냈다. 도킹에 앞서 디스커버리의 에일린 콜린스 선장은 ISS 파견대에게 "여러분을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었으며 우주정거장은 매우 아름답게 보인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촬영이 끝나자 ISS 본체를 구성하고 있는 자리야 모듈의 문이 열렸다.
디스커버리 승무원 7명이 ISS에 입성한 것으로 확인되는 순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의 나사 지원팀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미국 우주왕복선이 우주정거장에 정박한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3년만. 2003년 컬럼비아호 폭발 뒤 ISS와 지상의 교류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기지에서 출발하는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통해서만 이뤄졌었다. 나사는 안전성 우려가 가시지 않았다며 앞으로의 우주왕복선 운항계획을 전면 중단키로 결정했지만, 디스커버리 승무원들의 귀환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디스커버리, 어서오세요"
나사 기술진 못지않게 디스커버리의 도착을 기뻐한 것은 ISS에 체류 중인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인들이었다. 나사는 노심초사 디스커버리를 기다렸던 ISS 제11차 파견대 세르게이 크리칼레프(46.러시아) 대장과 엔지니어 존 필립스(54.미국)의 모습을 홈페이지에 실었다. 크리칼레프는 과거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에서도 근무한 바 있는 베테랑 우주인이다.
이들은 지난 4월16일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ISS로 와서 지구로 관측정보들을 보내고 시설을 관리하는 일을 해왔다. 앞으로 이들은 디스커버리 승무원들이 가져온 카나담2 우주탐사 로봇과 최신형 우주복 등 첨단설비 성능을 실험하는 일을 하게 된다.
ISS는 미국 러시아 중국 등 16개국이 참가한 사상 최대규모의 과학개발 프로젝트로 건설됐다. 1998년 착공돼 2003년 완공됐으며 우리나라도 제작에 부분 참여했다. 본체는 데스티니 실험실과 자리야 통제모듈, 즈베즈다 서비스모듈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국의 향후 우주왕복선 운항계획이 전면 중단됨으로써 디스커버리는 당분간 ISS의 `마지막 손님' 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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