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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악마 만들기'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미-이란 관계에 또다른 변수가 등장했다. 이란 대통령 당선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가 지난 1979년 이슬람혁명 뒤 테헤란에서 벌어진 미국인 인질사건에 가담했었다는 주장이 나온 것. 미국 언론들은 4반세기 전의 낡은 사진들을 들추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 미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 조사에 들어가기로 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조지 W 부시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아직 확실한 정보는 없지만 의혹이 많다"면서 "만일 그(아마디네자드 당선자)에 대한 보도가 사실이라면 많은 문제들이 파생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맥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그의 행적을 둘러싼 문제들을 중요하게 다룰 것"이라고 말해 미 정부가 조사에 들어갈 것임을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79년 테헤란에 인..

바다가 싱거워진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고 강수량이 많아지면서 바다가 점점 싱거워지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저널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29일(현지시간)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기사를 인용, 과학자들이 바다의 염도가 계속 낮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지질연구소와 우즈 홀 대양연구소의 지질, 해양학자들이 1965년부터 95년까지 30년간의 실측자료를 연구한 결과 1960년대 이래 대서양의 해수 염도는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이유는 민물 유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인구가 집중된 북반구의 빙하가 녹으면서 직접 바다로 흡수되기도 하지만, 대기 중 수분이 많아지면서 강수량이 늘어 주요 하천의 수량이 많아지는 간접효과도 큰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해수면 뿐 아니라 하천의 물높이도..

망할 놈의 파키스탄

파키스탄 남부 발루치스탄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이 보안군과 주민들간 유혈 충돌로 치닫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29일 보도했다. 성폭행 범죄가 유혈충돌로 발루치스탄 수이 지역의 파키스탄 국영 석유회사(PPL) 산하 병원에 근무하고 있던 샤지아 할리드(32) 박사는 1년 전 보안군 장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수이 지역은 천연가스가 다량 매장돼 있는 곳으로, 이곳에 거주하는 발루치족은 정부에 가스 채굴권과 자치권을 요구해왔다. 정부는 몇 년 전부터 보안군을 배치, 주민들을 감시해 팽팽한 긴장이 감돌고 있었다. 할리드 사건이 일어나자 정부는 장교를 처벌하는 대신 무혐의 처분하고 할리드를 정신병원에 감금했다. 주민들은 장교 무혐의 처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고, 사건은 파키스탄 중앙정부와 발루치족의 ..

유명인사들과 항공기 사고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 창업자의 아들인 존 월튼이 27일(현지시간) 58세의 나이에 비행기 사고로 숨졌다. 월튼은 이날 초경량 자작 비행기를 몰고 와이오밍주 그랜드테튼 국립공원 안에 있는 잭슨홀 비행장을 이륙한 직후 추락, 현장에서 사망했다. 재산 182억 달러(약 19조원)로 경제전문지 포브스 선정 세계 갑부 11위인 월튼은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의 세 아들 중 둘째. 형과 아우가 사업에 전념하는 것과 달리 비행을 즐기고 자선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인들은 그의 사망을 `갑부의 죽음'이 아닌 `따뜻한 마음을 가졌던 자선사업가의 죽음'으로 받아들이며 애도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월튼의 죽음을 계기로, 세계적인 갑부와 유명인사들과 비행기 사고의 악연도 다..

우간다의 박정희

`아프리카의 박정희' 우간다의 요웨리 무세베니(61) 대통령이 `종신대통령'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 우간다 의회는 28일(현지시간) 대통령의 3선 연임 금지규정을 철폐하는 내용의 개헌안을 압도적인 지지로 상정했으며, 수도 캄팔레에서 열린 장기집권에 반대 집회를 강제해산시켰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의회는 무세베니 대통령의 종신 집권을 가능케 하는 개헌안을 역시 압도적인 지지로 이른 시일 내에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무세베니 정권의 탄압을 받고 있는 야당 지지자들은 이날 캄팔라 시내에서 "무세베니가 재출마하면 우간다는 파멸" 등의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들고 거리에 나와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강제 해산시켰다. 개헌안이 통과되면 지금도 초헌법적 권력을 휘두르는 무세베니 대통..

소녀들의 반란

"이혼을 하고 학교에 가겠어요""테니스를 계속 칠 거예요""할례는 싫어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소녀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종교와 부족 전통 따위에 묶여 학업도, 스포츠도 금지당할 처지에 놓인 소녀들이 용감히 인습에 맞서 투쟁을 벌이기 시작한 것. 영국 BBC방송 등 외신들이 잇달아 전한 이 소녀들의 사례는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억압당하는 여성들의 실태와 그에 맞선 싸움을 보여준다. 인도 소녀의 이혼 투쟁 인도 중부 안드라 프라데시 주(州) 랑가 레디에 사는 체니갈 수실라가 3살 위 소년과 결혼한 것은 2년 전인 2003년. 수실라의 부모는 조혼 풍습에 따라 수실라를 억지로 이웃마을 소년과 결혼시켰다. 하지만 어린 신랑신부의 결혼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남편은 종종 수실라를 때리거나 못살게 굴었고, 그..

이란, 결국

이란 대선에서 강경보수파인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49) 후보가 당선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대선 결선투표는 투표시간이 5시간이나 연장된 끝에 밤 11시에 종료됐다. 잠정 집계 결과, 지난 17일 1차 투표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결선에 진출한 테헤란 시장 출신 아흐마디네자드 후보가 60%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고 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다. 중도파로 대통령을 2차례 역임한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70) 후보는 40%를 밑도는 지지율을 보였다. 당초 두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펼칠 것으로 점쳐졌었지만 예상보다 훨씬 큰 표차로 아흐마디네자드 후보가 앞섰다. 라프산자니 캠프 측도 패배를 인정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선거결과는 25일 정오(한국시간 오후 4시) 이후에 공식 발표된..

남아공에도 여성 부통령 탄생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여성부통령이 탄생했다.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은 수뢰 의혹으로 물러난 제이콥 주마 전 부통령의 후임으로 광물에너지부 장관인 품질 음람보 누카(49)를 발탁했다고 AFP등 외신들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음람보 누카는 남아공의 `블랙 캐피털리즘(흑인 자본주의)'을 대표하는 인물로, 지난 1999년 장관직에 오른 뒤 과거 백인들이 독차지해온 광산과 에너지자원을 흑인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해왔다. 광업은 남아공의 주요산업이자 수출원이지만 중요한 광산들은 모두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기업 드비어스를 비롯한 백인 기업체들이 소유하고 있다. 음람보 누카는 흑인기업 육성 정책을 통해 장관 재직시절부터 정-관계의 막강한 실력자로 불리워왔다. 교사 출신인 그는 1984년부터 89년..

U2, 정찰기의 우울한 역사

미군 U2 정찰기가 추락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지의 작전을 맡고있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22일(이하 현지시간) U2 1대가 아프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기지로 돌아오던 길에 추락, 조종사가 숨졌다고 발표했다. 1950년대 첫 비행을 시작한 뒤 수십년간 `냉전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U2는 2003년 국내에서도 추락사고를 일으킨 적 있다. 추락한 U2는 제380원정비행단 소속으로 UAE의 알 다프라 기지에서 아프간을 오가면서 매일 정보수집 임무를 수행해왔으며 지난 21일 밤늦게 기지로 귀환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추락지점이 `민감한 국가'라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지점과 추락 원인은 물론, 숨진 조종사의 신원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알 다프라 기지와 아프간의 지리적 위치로 ..

불쌍한 건 언제나 민중들

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 총리와 팔레스타인의 마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이 21일(이하 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외국이 아닌 예루살렘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이·팔 정상회담이라고 관심을 모았지만 양측은 평화정착의 단계별 조치를 합의하는데 실패했다. 샤론 총리는 이미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일부를 무력점령하고 건설했던 유대인 정착촌 철수방안을 내놓은 만큼 이제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을 무력화시킬 차례라고 압바스 수반에게 강조했고, 압바스 수반은 이스라엘이 추가 철수계획 등을 밝혀야 한다고 맞섰다. 기대를 모았던 회담은 이견만 확인된 채 끝났고, 가자지구 유대계·아랍계 주민들의 고통만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텐트촌의 팔레스타인 난민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 안에는 이스라엘에 무력점령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