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니자르 카바니, '예루살렘'

딸기21 2005. 9. 3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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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 Werner, 'Jerusalem'


예루살렘


눈물이 마르도록 울었다
촛불이 사그러들때까지 기도했다
마룻바닥이 삐걱거릴때까지 무릎을 꿇었다
무하마드와 그리스도에게 물었다


예루살렘, 예언자의 빛나는 도시,

천국과 땅을 이어주는 가장 가까운 길!


예루살렘, 미리아드의 첨탑이 있던 너는,

불타는 손가락들을 가진 작고 예쁜 소녀가 되었구나

동정녀의 도시, 너의 눈은 슬픔에 빠졌다

예언자가 들렀던 그늘진 오아시스,

너의 거리는 슬픔에 잠기고

모스크의 탑은 무너졌다

도시는 일요일 아침 성물 안치소에서 종을 울리는 

검은 옷의 사람들로 가득찼다

성탄 전야에는 

누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줄까

눈물이 쏟아져 눈꺼풀이 흔들리는

슬픔의 도시

누가 성서를 구해줄까

누가 꾸란을 구해줄까

누가 그리스도를, 인간을 구해줄까


예루살렘, 나의 사랑하는 도시,

내일은 레몬 나무에 꽃이 피겠지

푸른 줄기와 가지에는 기쁨의 꽃이 피어오르고

너의 눈에 웃음이 감돌고

비둘기가 성스러운 지붕위로 돌아오리라

아이들은 다시 뛰놀고

부모와 자식들은 밝은 거리에서 만나리라

나의 도시, 올리브와 평화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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