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니자르 카바니, '분노한 사람들'

딸기21 2005. 9. 30. 10:41
728x90

분노한 사람들

오, 가자의 학생들이 
우리를 가르친다
모든것을 잊어버려 
가진 것 없는 
우리를 가르친다
우리는 인간이니
인간이 되라고 가르친다
어린 그들이
우리를 가르친다
바위가 어떻게
아이들의 손 안에 들어가
귀중한 다이아몬드가 되었는지
어린아이의 자전거가 지뢰가 되었는지를.
비단 매듭이 매복이 되고
고무젖꼭지조차도
가둬놓지 않으면 칼이 된다는 것을

오, 가자의 학생들은
방송 따위는
염두에 두지 않는다
우리 말은 듣지 않는다
공격
공격
전력을 다해
모든 걸 손에 꼭 붙들어쥐고.
우리에게는 묻지 않는다
우리, 계산 밖에 모르는 사람들
덧셈 뺄셈만 아는 사람들
너희들의 전쟁은 계속된다
우리들은 포기해다오
우리는 군대에서 도망쳐온
도망자들이다
밧줄을 늘어뜨려
우리를 매달아다오
우리는 죽어야할 사람들이다
묏자리조차 없는
주인 없는 고아들이다.
방구석을 지키고 앉아
우리는 너희에게 말했다
용과 맞서 싸우라고
한 세기 동안
너희들 앞에 움츠린 채로.
그리고 너는 
한달만에 자라났다

오 가자의 학생들이여
우리가 쓴 책들 따위로
고개를 돌리지 마라
우리의 얘기는 읽지도 마라
우리는 너희 아비들이 아니란다
우리를 닮지 마라
우리는 우상이란다
우리를 숭배하지 마라
우리는 정치적 사기와 억압에
연루돼 있다
우리는 무덤과 
감옥을 만들고 있다
이 공포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다오
그리고 우리 머리에서
아편을 몰아내다오
우리에게 가르쳐다오
땅을 지키는 방법과
슬픔에 잠긴 메시아를 두고
떠나지 않을 방법을
오 사랑하는 아이들아,
안녕.
신께서 너희의 시간들을
자스민 향기로 채워주시길
너희들은 갈라진 대지에서 솟구쳐 올라
우리가 가진 상처에 
머스크 장미를 심었다
이것은 공책과
잉크의 혁명이다
너희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로
우리를 덮어다오
우리의 영웅주의와 자만심
그리고 추악함을 씻어내다오
그것들을 씻어내다오
모세를 두려워하지도,
모세를 쫓아내지도 않도록.
그리고 올리브를 수확할
준비를 해라
이 유대인의 시대는 정녕
환영에 불과할지니
우리가 보기엔 확실한 것 같지만
곧 무너져내릴지니.

오 가자의 미치광이여
미치광이처럼 환호하며
우리를 해방시켜준다면
정녕 이성의 정치의 시대는
지나간 얘기가 되어버렸다
우리에게 광기를 가르쳐다오

번역 딸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