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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을 집어삼킨 중국

과거 중동지역에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전쟁 등으로 인해 역내에서 대대적인 반미감정에 부딪치고 있는 사이 중국은 그 틈을 비집고 세력을 확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는 미국보다 중국으로 더 많이 들어가고, 이란과 이라크에는 중국인 기술자들이 넘쳐난다. 중국의 서남진(西南進) 정책은 전통적으로 중국의 영향권이었던 아시아 동쪽지역을 벗어나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동으로도 확대됐다. 과거 `미국의 석유창고'로 불렸던 중동은 이제 `중국의 석유창고'로 바뀌었다. '석유의 축' 최근 세계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 최고경영자인 압둘라 주마 회장이 중국 신화통신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회견에서 주마 회장은 중국으로의 원유 수출이 몇년새 급증한 사실을 들며 "중국..

디스커버리 안전 비상

미국의 유인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수차례 연기 끝에 26일 오전 10시39분(한국시간 밤 11시39분) 발사됐다.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는 환호로 가득찼으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유인 우주탐사를 확대할 방침임을 다시 한번 선언했다. 그러나 발사 직후 디스커버리 기체에서 일부 부품이 떨어져나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승무원 안전에는 비상이 걸렸다. 선체에서 부품 이탈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은 디스커버리호의 비행 안전을 체크하기 위해 선체에 100대가 넘는 카메라를 설치했으며 별도로 비행기 2편을 띄워 비행상태를 추적했다. ‘무리한 모험’이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이날 발사는 성공시켰지만, 출발 직후 우주왕복선 선체에 부착된 카메라가 전송해온 동영상에 부품이 떨어져나가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

이라크도 이란처럼 신정국가로?

이라크는 결국 이란 같은 신정(神政)국가로 가는 것인가. AP통신이 이라크 헌법제정위원회에서 작성 중인 헌법초안을 단독 입수,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초안은 이슬람 샤리아(성법.聖法)에 기반을 둔 종교법 체계를 헌법에 대거 도입하고 신정의 요소들을 집어넣은 것으로 확인돼, 이라크가 이란 스타일의 신정 국가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헌법 초안은 여성의 투표권과 재산권 등을 대폭 제안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미국이 주장해온 `중동 민주화구상'에 전면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P에 따르면 헌법 초안은 3권 분립과 종교 자유 보장, 자유선거 등을 담고 있으며 불법구금과 고문, 아동노동을 금지시키고 있다. 또 내전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정규군이 아닌 모든 군사조직을 해체토록 ..

산타클로스 연례 총회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25일(현지시간) 열린 산타클로스 연례총회에서 100여명의 산타크로스들이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코펜하겐〓AP "크리스마스를 연 2회로 늘려달라" 세계 각국에서 산타클로스 100여명이 덴마크에 모여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다. AP통신은 25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산타클로스들의 연례총회 풍경을 전했다. 이번 연례총회에는 10여개 나라에서 온 산타클로스들이 참가해 산타 퍼레이드와 굴뚝타기 대회, 인공 눈 언덕에서 썰매타기 시범 등의 구경거리들을 연출했다. 참가자들은 크리스마스와 산타클로스, 어린이들을 좋아하는 노인들. 미국에서 덴마크까지 건너온 한 참가자는 20년 전에 이름을 산타클로스로 개명했다. 진짜 산타가 되기 위해 이름까지 고친 이유는 "어린이들에게 ..

무함마드는 이렇게 말했다

무함마드는 이렇게 말했다 Mohammed (2002) 하르트무트 보브친. 염정용 옮김. 배철현 감수. 들녘(코기토) 책 제목이 좀 황당하다. 이 책은 무함마드의 언행록(하디스)도 아니고, 부제에 붙어 있는 것처럼 ‘이슬람교의 역사와 신화’를 다룬 책도 아니다. 서구의 기존 무함마드 연구를 비판적으로 검토한 뒤 이슬람 옛 문헌사료들을 통해 본 이슬람 초기 성립사를 간략하게 정리한 책이다. 이슬람교의 ‘역사와 신화’라는 말도 우습지만, 번역자의 수준이 높은 데에 비해 제목이 책의 가치를 많이 갉아먹는다. 200쪽이 채 안 되니, 분량이 많은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이슬람 사료들을 빼곡히 인용해 무함마드의 행적과 이슬람교 초기 성립과정을 충실하게 재구성해낸다. 저자는 독일의 이슬람/아랍어문학자라고 하는데 기존 ..

딸기네 책방 2005.07.26

파시즘-열정과 광기의 정치 혁명

파시즘 The Anatomy of Fascism (2004) 로버트 O. 팩스턴 (지은이) | 손명희 | 최희영 (옮긴이) | 교양인 | 2005-01-10 파시즘 자체에 별반 큰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유럽사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지라, 유럽현대사 공부하는 셈 치고 읽었다. 실은 책을 다 읽은지 며칠이 지났는데, 독후감을 쓰기 전에 이 책의 ‘의미’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생각을 못했다. 왜냐? 휴가 받아 노느라... 그러고 나서 까먹어버렸다. 내가 분명 며칠전에 무슨 책 하나를 읽은 것 같은데 뭐였더라... 폼잡으려고 사무실 책상 내려앉도록 쌀가마니처럼 쌓아둔 하드커버 책들을 훑어보니 ‘파시즘’이 보였다. 이런, 까먹고 있었잖아. 책은 아주 묵직하다. 두껍고 자세하고..

딸기네 책방 2005.07.26

빈라덴이 직접 지휘?

영국 런던에서 두 차례 발생한 연쇄폭탄테러와 이집트 휴양지 테러는 모두 오사마 빈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 지도부가 직접 지휘해 일으킨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당초 알려진 바대로 대규모 테러 경험이 없는 현지 군소조직이 일으킨 것이라는 추측을 뒤엎는 `빈라덴 지휘설'이 힘을 얻으면서, 알카에다가 `테러와의 전쟁'에 맞서 각지에 자폭공격을 확산시키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24일(현지시간) 런던 연쇄 테러와 지난 22일 이집트 휴양지 샤름 알 셰이크 테러에 오사마 빈라덴과 아이만 알 자와히리 등 알카에다 핵심 지도부가 깊숙이 개입돼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신임 미국 대사로 임명된 투르키 알 파이잘 왕자는 20..

후세인의 가족들

이라크 새 국가 출범 과정이 무장세력의 거센 저항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사담 후세인 전대통령의 조카들이 저항세력을 배후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이라크 저항세력의 자금출처를 조사해온 미 재무부 발표를 인용, 후세인의 조카 4명이 시리아에 근거지를 두고 저항세력에게 무기와 자금을 지원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미군의 이라크 점령 초반기 무장저항을 주도한 것은 후세인의 이복동생이자 조언자였던 사바위 이브라힘 알 티크리티였다. 한때 막강한 권력자로 군림했던 사바위는 지난 2월 시리아에서 체포됐으며 이라크 군에 인도됐다. 미 정보당국은 사바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바위의 네 아들들에게 주목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맏아들 야시르는 후세인의 ..

투르키 왕자

과거 오사마 빈라덴과 미국을 연결시켜줬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전 정보국장 투르키 알 파이잘(60) 왕자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주재 신임 사우디 대사로 결정됐다. 이른바 ‘빈라덴 커넥션’의 핵심 고리였던 투르키 왕자의 부임이 향후 미-사우디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관심거리다. 고(故) 파이잘 국왕의 아들이자 현 파드 국왕의 동생인 투르키 왕자는 1977년부터 24년간 사우디 정보국을 이끌어온 세계적인 정보통. 1979년 옛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뒤 소련 팽창을 우려한 미국의 아프간 내 공작을 돕기 위해 ‘독실한 무슬림 재벌 청년’ 빈라덴을 미 중앙정보국(CIA)에 연결시켜준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빈라덴은 90년대 초반 소련이 몰락한 뒤 미국과 사우디 왕정으로 공격의 칼날을 돌리면서 ..

백악관에 때 아닌 슬리퍼 소동

미국 백악관에 난데없이 `플립 플랍(flip―flop) 논쟁'이 벌어졌다. 플립 플랍은 발가락과 발뒤꿈치가 드러나는 여성용 슬리퍼로 속칭 `조리'를 가리키는 말인데, 백악관을 방문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예방한 일군의 여대생들이 하늘하늘한 꽃무늬 치마에 플립플랍을 신고 기념사진까지 찍은 사실이 알려진 것. AP통신 등은 이 일을 계기로 `워싱턴 예법'과 `신세대 문화'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고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노스웨스턴대학의 여자 라크로스(하키의 일종) 선수팀이 전국 우승 기념으로 백악관의 초청을 받아 워싱턴을 방문한 것은 지난 16일. 9명의 여대생들은 블라우스나 티셔츠에 치마를 받쳐입고 플립플랍을 신은 차림으로 백악관을 찾아 부시 대통령을 만났고,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