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핵 시설 정보를 꿰고 있는 전직 고위관리가 미국 법원에 인도될 처지에 놓였다. 스위스 법원이 자국에 체류중인 러시아의 전 에너지장관 예브게니 아다모프(65)를 미국에 넘기라는 판결을 내놨다고 A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다모프는 키르차토프 핵연구소와 모스크바 원자력공학연구소에서 핵발전을 연구한 러시아의 대표적인 핵 전문가로, 1998년 보리스 옐친 대통령 시절 원자력장관으로 임명돼 각료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장관직에 있는 동안 끊임없이 부패 소문에 시달렸으며 2001년에는 의회 반부패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 장관 재직 시절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먼로빌에 컨설팅 회사를 차린 사실까지 들통 나 그해 3월 결국 사임하고 스위스에서 도피생활을 해왔다. 아다모프 처리 문제는 여러 나라가 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