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유럽의 무슬림들은

딸기21 2005. 11. 2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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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시작된 무슬림(이슬람 신도)들의 시위가 12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요사태가 유럽 각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독일과 벨기에에서 모방범죄로 추정되는 방화가 잇따르면서 유럽의 무슬림이 관심의 초점으로 부상했다.
유럽의 무슬림들은 유럽에 거주하되 유럽인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2등 유럽인'으로 사회의 하층을 형성해왔다. 나라마다 무슬림 사회의 현황에는 차이가 있지만 유럽 특유의 뿌리깊은 우월주의로 인해 차별을 받아왔다는 점은 비슷하다.

무슬림 급증
소요가 일어난 프랑스의 경우 인구 6000만명 중 무슬림은 600만명으로 10%에 이른다. 카톨릭 문화전통과 프랑스 혁명의 자유주의 정신이 정착된 이면에서 최근 들어 무슬림의 사회통합이 심각한 문제로 불거져 나오고 있다.
서유럽에서 무슬림 인구가 프랑스에 이어 2번째로 많은 나라는 네덜란드다. 인구 1600만명 중 무슬림이 100만명(6.25%)에 이른다. 네덜란드 무슬림 사회는 초기에는 옛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와 인도계 수리남인들이 주를 이루었으나 90년대 이후로는 터키와 모로코계가 많이 늘었다. 정부는 철저한 정교 분리 원칙 아래 법적 차별을 금지하는 등 통합정책을 쓰고 있지만 지역사회의 차별과 언어 장벽 때문에 무슬림의 사회 통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소수민족 실업률이 20%에 이르는 등 사회불안요인이 되고 있으며 지난해 한 영화감독이 무슬림 청년에게 피살된 뒤 주민들의 모스크 파괴와 무슬림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독일과 동유럽의 무슬림들은 주로 터키에서 건너온 이민들이다. 독일은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터키인들을 대거 받아들였지만 2001년 9.11 테러 뒤 반이슬람 정서가 강해졌다. 러시아는 인구의 19%가 무슬림이다. 15년 전만 해도 사회주의 옛소련에서 `러시아 무슬림'이라는 말은 넌센스였지만 아프가니스탄 점령군들의 귀국과 러시아 연방 주변 이슬람 공화국들의 세력 확대로 무슬림이 계속 늘고 있다.



스웨덴은 무슬림 천국
스웨덴을 비롯한 북서유럽 몇몇 국가에서는 무슬림과 기독교 국민들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스웨덴은 유럽에서도 가장 개방적인 난민정책을 실시한 결과 터키, 팔레스타인, 레바논, 시리아, 이란 난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주지가 됐다. 5년 이상만 거주하면 스웨덴 국적을 주고, 스웨덴어를 가르치기 위한 단계적 통합과정을 학교마다 실시하고 있다. 또 다문화정책을 펼쳐 무슬림의 종교 활동을 인정해주고 있다.
벨기에에서는 90년대 이후 무슬림이 급증하면서 프로테스탄트(신교도)와 유대인을 넘어선 최대 소수민족으로 부상했다. 낙농국가 덴마크는 무슬림 인구가 3%에 불과하지만 유럽 전역의 무슬림들을 위한 할랄(정화된 고기) 생산을 떠맡고 있다. 덴마크 무슬림들은 대개 80년대 이란, 이스라엘, 레바논에서 건너온 이주민들이다.

과격파가 늘어난다
영국에서 무슬림은 인구의 2.5%에 불과하지만 유럽 아랍정치세력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옛 식민지였던 파키스탄과 아랍국 출신 무슬림들이 런던 필스버리 파크의 이슬람 사원을 거점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프랑스에는 대도시 곳곳에 `무슬림 프랑스 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움마(이슬람 공동체)가 형성돼 있다. 젊은 무슬림 중 일부 세력은 이집트 등에 기반을 둔 급진 이슬람단체인 무슬림형제단과 연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백년에 걸쳐 이슬람과의 싸움을 벌여온 스페인에는 80만명의 무슬림이 거주한다. 대부분은 북아프리카 마그레브 출신이지만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급진세력의 지원을 받는 그룹들이 생겨나 정부가 긴장하고 있다. 스페인 보안당국은 사우디 급진세력이 적극적으로 이맘(이슬람 성직자)을 보내고 와하비즘(급진주의)을 퍼뜨려 테러기지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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