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208

'일요일의 격전' 앞둔 일본 표정

막바지 유세전에 나선 일본 집권 자민당의 고이즈미 준이치로(왼쪽) 총리와 민주당의 오카다 가쓰야 대표. '깜짝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고이즈미와 진지함+원칙주의로 '탈레반'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오카다는 모두 이번 선거에 정치 생명을 걸고 있다. [AP] 이틀 앞으로 다가온 일본 총선에서 집권 자민당이 우세를 굳혀가고 있다. 현지 언론들이 9일 일제히 공개한 막판 여론조사 결과에서 자민당은 제1야당인 민주당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 純一郞) 총리와 자민당 지지도는 중의원 해산 직후 크게 높아졌다가 선거전 중반 잠시 주춤했으나 막바지에 이르면서 다시 높아지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전국 300개 소선거구 중 격전 지역을 중심으로 140개 선거구를 선정,..

정자 하나에 난자 두개?

여성 2명이 각기 난자의 반쪽씩을 제공해 아기가 태어난다면 그 아기의 엄마는 누구일까. 인간이 엄마 아빠 2명의 유전자를 받고 태어난다는 것은 기본 상식이지만 이를 뒤엎는 신종 `3인 유전자 결합' 아기가 곧 태어나게 될지도 모른다. BBC방송은 영국 인간수정생태국이 두 여성의 난자를 합쳐 하나로 만드는 실험을 승인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실험은 격렬한 윤리 논쟁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뉴캐슬대 연구팀은 미토콘드리아 이상이 있는 여성의 난자에서 전핵(핵으로 성장하기 전단계)을 떼어내, 미리 전핵을 제거한 다른 건강한 여성의 난자에 이식할 계획이다. 이렇게 두 난자의 일부분씩을 합쳐 건강한 난자를 만든다는 것이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내에서 핵 바깥쪽에 위치한 물질로, 모계로만 이어진다...

시대를 거꾸로 가는 이집트- 이집트 정국 Q & A

거리엔 온통 무바라크 홍보 포스터 뿐. [로이터] 투표장에서 한 표를 행사하는 무바라크. [AFP] 무바라크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실린 신문 팝니다. [AP] "부정 선거다, 재선거하자!" 야당 후보 아이만 누르의 외로운 외침. [AFP] -이집트 대선에서 무바라크 현대통령의 당선이 확실하다던데. 이집트의 사상 첫 대통령 경선은 ‘민주주의’의 한계만을 드러낸 채 호스니 무바라크(77) 현 대통령의 재당선으로 귀결됐다. 현지 언론들은 지난 7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이 당선될 것이 확실하다고 9일 보도했다. 아직 공식 선거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잠정 집계결과 무바라크 대통령이 78~80%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야당 대표주자로 떠올랐던 인 알 가드 당의 아이만 누르 후보는..

미국이 원조를 받네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를 입은 미국 남부 이재민들에게 쏟아지는 각국의 원조는 `부국(富國)이 빈국(貧國)을 돕는다'는 상식을 깨뜨린 동시에, 자국 내 빈민층 내팽개쳐뒀던 `원조 대국' 미국의 허상을 드러내보였다. 카트리나는 초강대국 미국의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힌 동시에, 국제사회 `원조'의 정치학도 변화시켰다. 뒤바뀐 처지 미국은 자타 공인 세계 최대 원조국이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유엔을 빼면 매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원조를 행하는 기구다. 그런데 카트리나가 덮치면서 이 기구의 기능은 `미국 내 구호'로 바뀌었다. USAID는 조직 내에 카트리나 구호센터를 만들고 세계에서 들어오는 구호인력과 물품, 자금의 집행을 총괄하기로 했다. 원조를 약속한 이들 중에는 역설적이지만 USAID의..

OECD 명찰이 아까운 한국

유엔개발기구(UNDP)가 7일 2005년도 인간개발보고서를 발표했다. 각국의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이 보고서는 각국의 전반적인 복지 수준과 사회개발 현황 등을 평가한 것으로, 국가별 사회·경제발전의 척도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특히 여성의 정치·경제분야 참여도를 측정한 성 평등 측정(GEM) 순위에서 선진국이 아닌 제3세계 국가들이 수위를 차지한 항목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것은 의회 내 여성의원 비율. 북유럽의 성 평등 국가인 스웨덴과 노르웨이가 나란히 2,3위를 차지한 가운데, 1위는 아프리카의 분쟁지역인 르완다가 차지했다. 르완다에서는 상·하원의원 53명 중 45.3%인 24명이 여성이다. 르완다는 지난 2003년 의석의 30%를 여성에게 할당하도록 한 새 헌법을 만들었..

토성은 폭신폭신

토성은 폭신폭신 토성의 고리는 폭신폭신하다?토성을 둘러싸고 있는 고리는 단단한 얼음판이 아니라 훨씬 `폭신폭신한' 눈 알갱이들로 되어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목성에 이어 태양계에서 2번째로 큰 행성인 토성의 화려한 고리들이 단단한 얼음으로 구성돼 있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보내온 자료들은 이 고리들이 그리 단단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BBC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유럽 공동탐사선 카시니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과학자들은 이날 영국 캠브리지에서 열린 국제세미나에서 관측자료들을 새롭게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 분석 결과 토성 고리들의 회전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단단하고 매끄러운 고체가 아닌 작은 입자들의 집합체라는 ..

사랑 펀드

중동 산유국들, 요새 오일달러가 쏟아져 들어와 행복한 고민들을 하고 있다. 강경보수파로 미국에 맞장 뜨기 좋아하는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신임 대통령이 넘쳐나는 석유수입으로 이색 펀드를 만들었다. 13억 달러(1조3000억원)에 이르는 `사랑 펀드'를 조성해 젊은이들의 취업과 결혼, 주택 구입을 돕겠다는 것.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석유수입을 국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새 대통령의 색다른 정책이 국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슬람 지도자 이맘 레자의 이름을 따서 `레자 사랑 펀드'라 이름 붙여진 이 펀드는 언뜻 이벤트성 선심정책으로 비치지만, 실제로는 이란의 복잡한 사회문제들을 반영하고 있다. 산유국 이란의 석유수입은 오랫동안 서방의 다국적 석유기업이나 일부 석유관료들이 독차지했었다. 자..

뉴올리언스 증후군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악몽의 도시’로 변한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소방관과 경찰의 퇴직·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구호활동에 나섰던 이들에게서 나타나기 시작한 이런 증상은 극심한 무기력감과 공포에서 나온 증후군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4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경찰과 소방대원 몇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했다. 내긴 시장은 이들이 무력감과 트라우마(외상성 증후군)로 인해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지만, 숨진 이들의 숫자와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경찰 2명이 자살했으며, 뉴올리언스시 경찰 1500명 중 200명 이상이 카트리나 강타 뒤 일을 그만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무정부 상태로 변한 도시에서 치안을 유지하..

이집트 선거와 아프간 선거

이집트에서는 부정 선거 논란 이틀 뒤인 7일(현지시간) 사상 첫 경선으로 실시되는 이집트 대선에서 부정 선거 논란 속에 선거관리위원회와 사법부가 충돌할 조짐이 일고 있다. 대통령선거관리위원회(PEC)는 4일 시민단체의 투표소 참관을 불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부와 여당이 호스니 무바라크 현 대통령의 ‘압도적 승리’를 연출하기 위해 부정선거를 자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선관위가 이같은 조치를 내림으로써, ‘불공정 선거’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법부가 정면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대선에는 10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대부분 군소후보들이어서 무바라크 대통령이 이변이 없는 한 재선될 전망이다. 올봄 카이로 등지에서는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잇따랐지만 정부의..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세계 '전략비축유'까지 방출... 비상은 비상이네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미국에서 석유 파동 조짐이 일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략비축유 6000만배럴을 방출,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클로드 만딜(사진) IEA 의장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본부에서 한국을 비롯한 회원국들에 전화와 이메일 등으로 긴급히 연락, 만장일치로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다. IEA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카트리나로 미국 멕시코만 일대 산유시설 가동이 중단되는 등 수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앞으로 한달간 매일 200만 배럴씩, 총 6000만 배럴의 석유를 방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IEA는 2주 뒤 이사회를 열어 비축유 방출의 효과를 비롯해 석유시장을 총 점검하기로 했다. IEA는 전략비축유를 확보하고 있는 26개 국가의 모임으로, 각국 정부 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