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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이여 영원히

"잃어버린 에덴동산을 되살려라." 성경의 창세기는 `두 강 사이의 땅'에 아담과 이브가 살던 에덴동산이 있었다고 했다. 후대의 언어인 아랍어로 `아람 나하라임' 즉 `두 강 사이의 땅'을 고대 그리스인들은 메소포타미아라 불렀다. 오늘날 이라크 남부 이란 접경지대,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가 모여드는 늪지대가 그곳이다. 성서고고학자들은 '마시랜드'로 불리는 이 늪지대에 에덴동산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물빼기 정책으로 늪지대는 불모지가 되어버렸으며, 마시랜드의 상실은 금세기 최악의 환경재앙으로 꼽혀왔다.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뒤 유엔환경계획(UNEP)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은 잃어버린 늪지대를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UNEP는 23일 에덴동산을 되살리려는 `에덴 어게인..

불량감자 경고문

"이 식품에는 발암물질이 함유돼 있습니다." 앞으로는 담배처럼 프렌치 프라이드 포테이토(감자튀김)에도 이런 경고문이 나붙을 지 모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패스트푸드업체들을 상대로 감자튀김에 경고문을 붙이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감자튀김은 미국인들이 패스트푸드점에서 가장 즐겨 찾는 메뉴 중 하나지만 지방과 나트륨이 많고 발암물질인 아크릴아미드까지 들어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최근 몇년새 `건강의 적(敵)'으로 지탄받는 음식이 됐다. 감자튀김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것은 캘리포니아주 검찰. 빌 라키어 주 검찰총장이 지난달 맥도널드와 버거킹, 프리토레이 등 6개 대형 외식업체를 기소토록 함으로써 논란이 촉발됐다. 검찰은 감자튀김에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

기후변화에 대한 숲의 보복?

지구온난화 시대에 숲은 인간의 친구가 아닌 적(敵)? 2003년 유럽을 덮친 이상고온 현상을 연구한 학자들이 통념을 뒤엎는 결과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과학자들이 재작년 기록적인 무더위 기간에 유럽의 삼림들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신 오히려 뿜어내 대기 환경을 더 악화시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파리 기후환경과학연구소(LSCE)의 기상학자들과 대기과학자들은 2003년 여름 유럽의 숲이 전 세계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10분의1 정도를 대기 중에 방출해냈음을 알아냈다. 과학자들은 유럽 전역 18곳의 숲에 세워진 관측탑에서 측정된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농도와 흐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산화탄소 방출량은 어느 때보다 많았던 반면 나무의 생장은 둔화..

구글, 구글

구글이 온 세상 자료를 모두 종합하려는 모양이다. 나도 구글 없이 못 사는 구글족이긴 하지만 어쩐지 좀 껄쩍지근. 구글 덕분에... 청와대 등 국내 주요 보안시설의 사진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던 인터넷 위성사진 서비스 `구글 어스' (earth.goole.com)가 이번엔 이탈리아 로마에서 고대 유적지를 찾아내는 성과를 올렸다고 BBC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파르마에 살고 있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루카 모리(47)는 최근 단순한 호기심에서 구글 어스에 접속, 자기 집 부근이 위성사진에 어떻게 나왔는지를 검색해봤다. 모리는 사진을 들여다보다가, 집 주변 땅이 최장 길이 500m 정도에 걸쳐 타원형 모양으로 독특한 색채를 띄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위성사진에는 또한 고대 로마 건축물처럼 보..

플라자 합의, 그후 20년

미국 워싱턴에서 오는 23일(현지시간) 주요7개국(G7)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 회담이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는 고유가 대책과 중국 위안화 절상에 대한 평가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회의는 또한 1985년 9월22일 미국, 일본 등 5개국이 뉴욕 플라자호텔에 모여 엔-달러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했던 `플라자 합의' 이후 20년 만에 열리는 것이기도 하다. 5개 선진국이 밀실 회합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 `환율 강제조정'이라는 충격파를 안겼던 플라자 합의 이후 세계는 `글로벌화'라는 근본적인 변화를 겪었다. 또한 미국의 적수는 일본에서 중국으로 바뀌었다. 이번 G7 회의는 지난 20년간 이뤄진 변화상을 드러내주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또한 26일로 예정된 미-중 섬유협상을 앞두고 `중국 의제'..

이탈로 칼비노, 나무 위의 남작

나무 위의 남작 Il Barone Rampante (1997) 이탈로 칼비노 (지은이) | 이현경 (옮긴이) | 민음사 | 2004-08-10 읽기도 전에, 마치 이 작품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탈로 칼비노의 작품이라고는 한두 편 밖에 읽지 못했고, 작가의 이력에 대해서도 별반 아는 바가 없는 주제에 말이다. 이 작품에 대해 뭔가를 알고 있었다기보다는, 많이 상상하고 기대했다는 편이 맞겠다. 처음 칼비노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습지만 소설이 아닌 조너선 스펜스의 역사책(‘칸의 제국’)을 통해서였다. 그 책에 인용된 ‘보이지 않는 도시들’의 한 구절이 맘에 들어, 인터넷에서 꽤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 다운받아 훑어봤었다. 나의 생각과 달리 ‘보이지 않는 도시들’이 SF문학으로 ..

딸기네 책방 2005.09.21

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

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 Damals War Es Friedrich (1980)한스 페터 리히터 (지은이) | 배정희 (옮긴이) | 보물창고 | 2005-08-25 알라딘의 어느 분 서재에 들렀다가 이 책이 새로 나온 걸 알게 됐다. 댓글 달다가, 혼자 괜히 감격해서 이렇게 주절거린다. 감격해버렸다. 이렇게 반가울데가.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책, 내 머릿속 책꽂이의 어느 한부분을 아프게 누르고 있는 책 중의 하나다. 벌써 몇년 째 잊고 있었지만, 이렇게 제목을 들으니 다시 머리 속에 멍이 드는 듯한, 종이에 잉크가 번져나가듯 그렇게 멍울 같은 것이 퍼져나가는 느낌이 든다. 어릴 적 동서출판사에서 나왔던 에이브 문고 중에 저 책이 있었다. 에이브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당연..

딸기네 책방 2005.09.21

마지막 '불량국가' 이란의 선택은

지난 2003년 리비아에 이어 북한이 핵 개발계획을 모두 폐기키로 하면서, 사실상 유일한 `불량국가'로 남게 된 이란 핵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과 서방은 이란을 상대로 압력의 강도를 높이려 하고 있지만 이란은 러시아와 중국 등 우방국들을 방패 삼아 맞서고 있다. 국제사회의 분열 속에 협상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며, 오히려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란과의 핵 협상을 맡아온 영국, 프랑스, 독일 3국은 19일(현지시간) 핵무기비확산조약(NPT)을 위반한 이란을 안보리에 회부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만들어 IAEA 35개 이사국들에 회람을 시켰다. IAEA는 NPT 위반국을 안보리에 회부하도록 정관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IAEA 이사국들의 의견은 심각하게 갈리고 있다. 아프리카를 비롯한 제..

페이스 오프

영화에서나 등장했던 `안면 이식수술'이 미국에서 실제로 시술된다. 영국 BBC방송은 미 클리블랜드 병원 의료진이 할리우드 영화 `페이스 오프(Face Off)'에서와 같은 안면 이식 수술을 이른 시일 안에 실행에 옮길 계획이라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리아 시묘노프 박사가 이끄는 의료진이 준비 중인 수술은 화상이나 사고로 얼굴이 심하게 훼손된 환자들에게 사체에서 분리한 얼굴을 이식하는 것. 기증자의 얼굴을 환자들에게 옮겨붙이는데에는 8~10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의료진은 올초부터 수술 가능성을 꾸준히 연구해왔으며, 현재 10여명의 환자를 놓고 수술 대상자를 선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유례없는 `얼굴 이식'이 성공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반반 수준. 만일의 경우 재수술이 필..

아프간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아프가니스탄.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는 아프간에 일종의 로망;;;씩이나 갖고 있었다. 어릴적 실크로드 화집에서 보았던 바미얀의 석불, 메마른 땅, 메마른 사람들, 넌 빵. 석불은 부숴졌지만, 그래도 '바미얀'이니 '칸다하르'니 하는 이름들은, 여전히 멋있다. ---- 거리에 나붙은 선거 포스터들. 복잡 다단한 투표용지. 문맹자들을 위한 기호도 그려져 있다. 오랜 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이 18일(현지시간) 역사적인 총선을 치른다. 한쪽에는 아편 군벌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또다른 쪽에서는 탈레반 잔당과 미군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30여년만에 실시되는 이번 총선은 2001년 탈레반 정권 붕괴 이래 계속되고 있는 민주국가 수립과정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 될 것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