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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봉의 봉고 대통령

가봉의 봉고 대통령, 하면 아마 ‘요즘 애들’은 모를 것이고, 나처럼 ‘적당히 늙은 애들’ 윗줄로는 다들 알 것이다. 아프리카의 최장기 집권자인 가봉의 엘하지 오마르 봉고 온딤바(69. 사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에 또다시 출마, 당선이 유력시된다. 인구 139만명 중 56만명이 유권자로 등록된 이번 선거는 별다른 사고 없이 무사히 치러졌으며, 봉고 대통령이 피에르 맘부두 후보 등 야권후보 4명을 제치고 무난히 재당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개표 결과는 오는 30일 공식 발표된다. 봉고 대통령은 1967년부터 37년째 집권하고 있다. 아프리카 서부에 위치한 가봉은 반투족이 국민 대부분을 차지하며, 기독교도가 인구의 70%에 이르고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하는 유럽화된 국가다..

후세인 재판 재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재판이 28일(현지시간) 재개된다. 이번 공판에는 20여년 전 학살극이 벌어졌던 두자일 마을 주민들이 목격자로 나와 첫 증언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공판에 앞서 후세인측 변호인단이 잇달아 피살된데다 검사를 납치, 살해하려던 일당이 검거되는 사건까지 일어나면서 재판이 제대로 진행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19일의 첫 공판과 마찬가지로 바그다드 `그린 존'(안전구역) 내 특별재판소에서 열릴 예정인 이번 공판에는 1982년 후세인의 명령으로 처형과 학살이 자행된 이라크 중부 두자일 마을 주민들이 나와 증언을 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앞서 재판부는 당시 처형에 관여했던 옛 장교를 찾아가 조사한 바 있으나, 증인들이 법정에 나오는 것은 처음이..

'디자인드 인'

"메이드인(Made in)의 시대는 가고 디자인드인(Designed in)의 시대가 왔다." 전 세계에서 중국산 물품들이 넘쳐나는 시대, 옷가지나 장난감 같은 `개도국형' 물건들을 넘어서서 전자제품에 자동차까지, 중국이 만들지 못하는 물건이 없고, 중국산 물품들이 없는 시장은 없다. 온 세상이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로 뒤덮이다시피 하면서 이제 상품 라벨에서 원산지를 확인하는 것은 더이상 의미가 없게 돼버렸다. 미국의 비즈니스위크는 26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 "중국산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미국 기업들이 `디자인드 인 USA'를 강조하기 시작했다"며 기업들의 새로운 생존전략을 소개했다. 애플사가 만들어 파는 미디어 재생기 아이팟(iPod)에는 작은 글씨로 `미국에서 디자인,..

이렇게 하면 뚱뚱해진다

아리엘 샤론 "뚱뚱해지려면 샤론처럼 먹어라." 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77) 총리가 최근 뇌졸중으로 입원하는 소동을 빚더니 급기야 심장 수술을 받게 됐다. 누가 보기에도 `너무 뚱뚱한' 샤론 총리의 몸매, 전쟁영웅에서 이제는 `비만의 상징'이 되어버린 샤론 총리의 건강이 국제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샤론 총리가 다음달초 간단한 심장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집권 리쿠드당을 탈당, 좌-우 대통합을 모색하며 이스라엘 정계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샤론 총리는 지난 18일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갔었다. 그 직후 외신들은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샤론 총리의 가슴둘레 치수를 알고 깜짝 놀랐다"며 생활습관을 바꿀 것을 충고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샤론총리는..

이집트에서 '선거혁명'이...

이집트 경찰이 26일 투표가 끝난 뒤 알렉산드리아의 투표소를 봉쇄하고 있다. / AFP 이집트 총선에서 이변에 가까운 일대 사건이 일어났다. 3단계에 걸쳐 실시되는 총선 중간개표 결과 불법단체로 규정된 이슬람운동조직 무슬림형제단이 돌풍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나면서, `선거혁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당독재 체제였던 이집트 정계에 명실상부한 `야당'이 출현함으로써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이집트 내무부는 지난 26일 실시된 2단계 총선에서 무슬림형제단이 29석을 얻었다고 발표. 이로써 무슬림형제단의 의석은 76석으로 늘어나게 됐다고 AP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전체 26개 주 가운데 17개 주에서 선거가 마무리됐으며, 총 454 의석 중 집권 국민민주당이 197석을 차지했고 무슬림형제단..

낙타 이야기 2

지난주에 이어, 아랍뉴스에 소개된 낙타 이야기. 과거 한국의 농민들에게 소 한마리가 전재산을 상징했던 것처럼, 아랍의 유목민들에게는 낙타가 그만큼 소중한 존재였다. 하지만 요사이 유목민의 후예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젊은이들 중에는 낙타에 대해 잘 모르거나 관심없는 이들이 많다. 아랍뉴스는 그렇게 `전통을 모르는 젊은 세대들'을 위해 낙타 특집까지 마련해서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낙타가 슬플 때 운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우리 농촌 어르신들이 그렁그렁한 소의 눈망울을 보며 애잔함을 느끼듯, 유목민들은 낙타의 큰 눈에서 슬픔을 보는 모양이다. 어린 새끼를 억지로 떼어놓을 때 낙타 암컷들은 눈물을 흘리며 소리내어 운다고 한다. 이누이트족은 눈(雪)을 표현하는 수십가지 단어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팔 정치 동향

팔레스타인 카리스마 지도자 바르구티 Barghouti wins Fatah primary poll (BBC) / 파타 1차 투표에서 바르구티 승. 감옥에 갇힌 마르완 바르구티가 내년 1월 총선 앞두고 팔 유력 후보로 부상.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 파타운동 1차 투표에서-- 그리스 수도사 1명, 이스라엘인 4명 살해했다는 죄목으로 이스라엘 법원에서 종신형 5차례 선고. 실반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 바르구티 조기 석방 가능성 없다고 못박아. "죽을 때까지 감옥에 있을 것". 올해 46세. 34000~40000표 얻어. 파타 최고 인기 정치인 중 한 명임을 입증. New guard : 2004년부터 복역 중. 팔 분석가 하니 알 마스리는 "바르구티 승리는 파타 젊은 세대들의 승리다. 올드 가드들은 정치적, 행정..

약탈 미술품, 도난 미술품

미술품의 역사는 약탈, 도난의 역사와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 유물에까지 영역을 확대하면 약탈의 역사는 모든 정복전의 역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역사-문화유산의 약탈이 많이 사라진 요즘 미술품을 둘러싼 최대 현안은 `도난'이다. 미술관들은 미술품들을 도난당할까 혈안이 되어 지키고, 그러면서도 미술품 암거래시장에서 누군가가 훔쳐낸 미술품을 구입한다. 도난의 역사, 역사의 도난 미술품 도난의 역사는 사실 미술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유물에까지 눈을 돌린다면, 약탈의 역사는 모든 정복전의 역사로 거슬러올라간다. 1901년 독일 고고학자들은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수도였던 수사(이란 남부)에서 함무라비 법전이 새겨진 석판을 발견했다. 기원전18세기 메소포타미아 바빌로니아 문..

일본, "대리모 출산은 안돼"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대리모 출산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결정이 나왔다. 최고재판소는 24일 다른 여성에게서 난자를 제공받아 대리 출산한 부부가 모자관계를 인정해달라며 낸 신청을 기각한 오사카(大阪) 고등법원의 판단을 지지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 50대 부부는 아시아계 미국 여성에게서 난자를 제공받아 남편의 정자와 체외수정을 시킨 뒤 수정란을 또 다른 미국인 여성의 자궁에 이식, 2002년10월 쌍둥이를 낳게 했다. 부부는 이듬해 일본으로 귀국, 미국에서 받은 출생증명서와 함께 관할 지방정부에 쌍둥이의 출생신고를 냈지만 지방당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부부는 법원에 지방당국이 출생신고를 받아들이도록 해달라는 신청을 냈었다. 그러나 최고재판소는 ▲여성은 임신과 출..

유럽의 무슬림들은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시작된 무슬림(이슬람 신도)들의 시위가 12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요사태가 유럽 각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독일과 벨기에에서 모방범죄로 추정되는 방화가 잇따르면서 유럽의 무슬림이 관심의 초점으로 부상했다. 유럽의 무슬림들은 유럽에 거주하되 유럽인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2등 유럽인'으로 사회의 하층을 형성해왔다. 나라마다 무슬림 사회의 현황에는 차이가 있지만 유럽 특유의 뿌리깊은 우월주의로 인해 차별을 받아왔다는 점은 비슷하다. 무슬림 급증 소요가 일어난 프랑스의 경우 인구 6000만명 중 무슬림은 600만명으로 10%에 이른다. 카톨릭 문화전통과 프랑스 혁명의 자유주의 정신이 정착된 이면에서 최근 들어 무슬림의 사회통합이 심각한 문제로 불거져 나오고 있다. 서유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