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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의 밸런타인 데이

딸기21 2006. 2. 1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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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하는 것일까, 아저씨-


2월14일은 밸런타인 데이. 초콜릿 상술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의 밸런타인 풍속도도 다양하게 펼쳐졌다.

중국 최대 도시 상하이(上海)에서는 연인들의 코나 눈 모양을 같게 만드는 성형수술이 밸런타인 `선물'로 인기를 끌었고, 미국에선 사람찾기 웹사이트에 지하철에서 만나 점찍은 상대방과 연결시켜주는 `놓쳐버린 열차'라는 게시판이 생겨나 인기를 모았다. 그런가하면 미국의 기독교단체들은 밸런타인 데이를 `순결의 날'로 삼자며 순결을 상징하는 흰 팔찌나 티셔츠를 교환하기도 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슬람 근본주의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젊은 연인들은 종교적 규제 때문에 비밀리에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한다. 연인들이 이 날을 맞아 마치 범죄를 저지르듯 비밀리에 붉은 장미를 사들이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사우디 종교당국은 몇년 전 파트와(이슬람 칙령)으로 밸런타인 기념행사를 금지시켰다. 젊은이들이 서구 소비문화에 빠져들어 불미스런 행동을 할 우려가 있다는 것. 경찰은 밸런타인 데이 무렵이 되면 꽃가게에서 붉은 장미를 압수해버리곤 한다. 하지만 붉은 장미를 구하려는 용감한 연인들은 어디에나 있는 법. 사우디 내부에서도 "이슬람은 사랑의 실천을 중시하는데 하루쯤은 사랑을 기념할 수 있도록 해도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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