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그라이브' 2탄

호주 TV에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수용소 포로학대를 폭로한 사진들을 또 공개, 지난 2004년 국제적 이슈였던 `아부그라이브 파문'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슬람권 전역에서 `무하마드 만평' 항의시위가 일고 있는 와중에 무슬림들을 자극하는 모멸적인 사진들이 다시 등장함으로써 반미·반서방 분위기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인다.

`아부그라이브 2탄'

호주 SBS TV는 15일 미군이 이라크인 포로수용소로 쓰고 있는 바그다드 교외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에서 발가벗겨지고 몸 곳곳에 피묻은 포로들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들과 비디오 촬영장면을 내보냈다. 방송사 측은 "인권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이 정보공개법에 따라 미국 정부에 요청해 얻어낸 사진과 동영상"이라고 밝혔다.

보도된 사진과 동영상은 2004년 공개된 것들과 마찬가지로 잔인한 장면들을 담고 있다. 머리에 두건이 씌워지고 손이 뒤로 묶인 수감자, 수감자의 머리를 봉지로 덮어씌운 뒤 군용견 앞에 꿇어앉힌 모습, 피부가 불에 그을리는 등 고문 흔적이 역력한 수감자의 모습 등이다. 미 중앙정보국(CIA) 수사 도중 숨진 포로의 시신, 포로를 구타하는데 쓰인 피묻은 벽돌 등도 보였다. 특히 한 수감자는 여러 장의 사진에서 잔혹행위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BS는 "이 수감자는 정신 장애를 겪고 있어, 미군 병사들의 `놀잇감'으로 쓰였다"고 보도했다.

(사진들은 여기에 올리지 않겠습니다)

이 이미지들은 2003년 쯤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포로 학대 혐의가 인정돼 미군 법정에서 10년형을 선고받은 찰스 그레이너 상병이 이번 사진들에도 등장하고 있다.

항의시위 기름 붓나

미군은 지난해 잔혹행위를 한 병사들을 재판에 회부해 선고까지 내렸으며 관련자 문책을 끝낸 상태다. 군 고위간부들에 대한 미약한 징계 때문에 `축소 의혹'을 사기도 했다.

이번에 폭로된 사진과 동영상은 미군이 확보해놓고 있던 것들이지만 재판 과정에서는 증거자료로 채택되지 않았었다. 미군은 새로운 사진들이 폭로되자 애써 의미를 축소하려 하고 있다. 브라이언 위트먼 국방부 대변인은 "아부그라이브 사건은 이미 조사가 완료됐으며 미군은 포로들을 인도적으로 대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군 소식통은 "이번에 보도된 것들 중 새로운 내용은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초 사진과 동영상을 미 정부에 요청했던 ACLU의 암릿 싱 변호사는 AP 회견에서 "독립된 조사기구의 충실한 조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낱낱이 밝힐 필요가 있음을 입증해주는 자료들"이라며 재조사 실시와 근본적인 포로학대 근절 대책을 촉구했다.

이슬람권 전역에서는 이달 초부터 덴마크 신문의 무하마드 모독 만평 때문에 항의 시위가 거세게 일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유혈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또 며칠 전에는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 주둔하고 있는 영국군이 이라크 소년을 잔인하게 집단 구타하는 장면이 공개돼 영국 정부가 곤혹스런 입장에 빠지기도 했다. 바스라에서는 15일 포로학대 사진이 공개되자 곧바로 주민들의 항의시위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이슬람권의 반미, 반서방 시위를 더욱 격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아부그라이브 포로학대 파문 일지

2004.4.28 미 CBS 방송, 아부그라이브 포로학대 사진·동영상 공개

　   4.30 미군 병사 6명 포로학대 혐의로 첫 기소

　   5.6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포로학대 사과

　   5.19 포로학대 미군 사병, 군 법정에서 첫 유죄판결

2005.7.21 미 정부, 아부그라이브 관련 사진·동영상 보도금지 소송 제기

　   9.29 미 법원, 아부그라이브 사진·동영상 공개 판결

2006.2.15 호주 SBS TV, 미공개 포로학대 사진·동영상 공개

죽고 죽이면 뭐가 좋다고 (2006.2.17)

이슬람 시아파와 수니파의 갈등으로 유혈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이라크에서, 시아파 정부 내에 수니파 인사들을 살해하기 위한 암살단이 운영돼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라크 내무부는 16일 경찰 조직 내에 수니파 요인 살해를 자행하는 암살단이 있다는 의혹이 있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시아파 정치세력과 연결된 경찰 22명을 연행해 조사 중이라고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달 말 경찰특공대 옷을 입은 채 바그다드 북쪽에서 수니파 1명을 잡아다 사살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체포된 경찰들은 현 정부의 주축인 시아파 연합 정당 중에서도 특히 강경파인 이라크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 산하 무장조직 바드르여단에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사담 후세인 시절 집권세력이던 이라크 수니파들은 시아파가 장악한 경찰 조직 내에 수니파 암살단이 존재하고 있다고 항의해왔다. 한 수니파 학자는 "3년간 시아파 암살단에 살해된 수니파가 1000명에 이른다"고 주장했고, 과도정부 인권장관인 나르민 우트만도 "내무부 내에 범죄조직과 연결된 이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2003년 후세인 축출 뒤 이라크에서 시아파가 득세하자 수니파들은 시아파 성지 등에서 대규모 폭탄테러를 일으키며 저항했다. 시아파들은 이에 맞서 암살조직을 만들었고, 수니파는 이에 다시 테러로 보복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찰들의 조직적인 살인행위가 종파간 분쟁이라기보다는 돈을 노린 범죄행위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과도 정부의 몇몇 관리들은 경찰들이 치안 혼란을 틈타 돈을 받고 청부 살해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딸기님, 오늘의 뉴스들은 너무 슬프군요.	2006/02/18
		그치...	2006/02/18